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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스타] 김소현 “이제는 저를 좀 더 드러내며 살래요” 성인이 된 이후 달라진 모습

아역배우 출신으로 8살 때부터 연기를 시작했다지만 어쩐지 우리의 기억 속에는 10대 중반의 이미지에서 오랜 시간 멈춰 있는 배우 김소현을 만났다. 연기를 한지 어언 11년 째, 스무살이 갓 넘어 공식적으로 성인이지만 ‘해를 품은 달’에서의 모습이나 ‘도깨비’에서의 모습, ‘군주-가면의 주인’에서의 모습이 크게 다르게 느껴지지 않는 걸 보면 어릴 때부터 완성형 외모였나 보다.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좋아하면 울리는’에 출연한 김소현은 천계영 작가의 동명 웹툰 속 캐릭터와 최고의 싱크로율이라는 칭찬을 받으며 원작 팬들에게도 드라마 팬들에게도 호평 받고 있다. 연재 당시부터 웹툰의 팬이었다는 김소현은 “너무 좋아했던 웹툰이어서 처음 제안 받았을 때 하고 싶은 마음보다 내가 하는 게 맞는가 싶어 고민이 많이 되었다”며 작품을 제안 받았을 때의 심정을 이야기 했다. 원작 주인공과의 싱크로율에 대한 팬들의 반응이 좋았다는 말에 김소현은 “제가 연기하기 전 보다는 작품이 공개되고 나서 괜찮다고 해 주시는 것 같더라. 망설이다가 안 했다면 후회 하고 있었을 텐데 이 작품 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그제서야 들었다”라며 “그래픽이 너무 좋아서 드라마로도 재미있게 보게 되더라”라고 원작을 드라마화 했을 때 가장 도드라졌던 특징을 이야기 했다.


연재 당시부터 선오파와 혜영파로 팬들의 의견이 분분했노라 이야기 하던 김소현은 “굉장히 박빙이었는데 저는 사실 혜영파였다.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천천히 다가가는 배려있는 모습이 좋았다. 그런데 선오도 너무 매력적인 캐릭터여서 드라마를 촬영하면서는 많이 흔들리더라”라며 함께 연기한 배우들의 매력에 대해 이야기 했다. “원작을 볼 때도 이들의 삼각 관계가 설레었는데 실제로 예쁜 배경으로 옮겨두니까 더 설레고 선오와 혜영에게 감정이입이 많이 되더라. 실제 내가 고등학교 시절에 교복을 입고 연애 했으면 어땠을까 생각도 들고 캐릭터에 애착이 가서 진심으로 연기를 하다 보니 마치 정말 내가 학창 시절에 그런 예쁜 연애를 했던 것 같은 기억 조작이 되는 느낌도 들었다”며 ‘좋아하면 울리는’에 나왔던 예쁜 풍경, 인물들 간의 풋풋한 감정과 설레는 모습들에 대해 이야기 했다.

아직 실제로 연애를 해 보지는 않았지만 (못 한 게 아니라 절대로 하지 않은 거라는 걸 강조하며) 드라마를 하면서 더 연애세포가 깨어나는 것 같다는 김소현은 “저는 진짜로 상대를 좋아한다고 생각하고 연기를 한다. 역할에 몰입해서 연기를 하다 보면 진짜로 연애를 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작품이 끝나고 나면 연애도 끝나고 그렇게 연애한 제 캐릭터와도 이별하는 느낌이 들어 많이 공허하다”라며 실제 연애 경험은 없지만 작품을 통해 계속해서 간접 경험을 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김소현은 ‘좋아하면 울리는’에서도 선오와 헤어지는 장면을 촬영 할 때 너무 눈물이나 힘들었다 고백하며 “직접 연기를 해 보니 한번에 불타는 사랑을 하면 그만큼 불안하고 힘들고 몸도 마음도 지치더라. 그래서 편하게 사랑을 하고 천천히 다가오는 혜영이 쪽이 더 끌린 게 아닌가 싶다”라며 자신의 연애관을 슬쩍 어필하기도 했다.

데뷔 이후 11년 간 쉬지 않고 연기를 했던 김소현이었다. 처음에는 주변에서 조급해 하니까 저도 덩달아 조급증이 생겨 쉬지 않고 연기를 했었는데 이제 막 성인이 되고 나서는 조금은 천천히 해도 될 것 같다는 여유도 생기고, 새로 시작하는 느낌이라 해 보고 싶은 것도 많다는 김소현은 지금껏 길어왔던 머리를 단발로 과감히 자르고 새로운 이미지로 변신했다. “새로운 이미지도 보여드리고 싶었고 잘라보고도 싶었는데 쉽지 않았다. 이번에 새 작품 들어가면서 잘랐는데 의외로 홀가분 하더라. 새롭게 시작하는 느낌이다”라고 이야기 하며 성인이 되고서 조금씩 달라진 자신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워낙 집순이라 영화도 집에서만 보고 대부분을 집에서 해결해 왔었지만 성인이 되고 난 뒤 보고 싶은 영화는 극장에 가서 본다는 김소현은 요 몇 달 사이에 포토티켓도 많이 모았다며 수줍게 웃었다. 맛집 투어도 다니고 애견 카페도 가고 반려견과 산책도 즐기며 여가시간을 잘 보내고 있어서 요즘 많이 행복하다며 “예전에는 일 끝나고 맥주 한잔 하자는 말이 너무 공감이 안됐는데 성인이 되고 나니까 너무 피곤할 때 마시는 캔맥주 한 모금이 너무 시원하더라”라는 말로 일상에서의 소확행을 자랑하는 김소현은 예전과는 확실히 뭔가 달라졌다는 느낌이 들게 털털하고 자신을 드러내는 데 좀 더 적극적이었다. “21살이 되고 나서 달라 진 게 많다. 예전에는 많이 담아 두는 스타일이어서 마음에 병도 생겼는데 그러면 안되겠다 싶어서 할말도 하고, 저의 진짜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려고 노력도 많이 하고 있다. 저는 마냥 조용한 성격이 아니라 장난도 치고 말도 많은 편이다. 오래 전부터 저를 보아 오셨던 분들은 갑자기 달라졌다고 느끼기도 하는데 저는 껍질을 깨고 나오는 것처럼 편하게 저를 보여드리려고 하고 있다. 이렇게 바꿔가니까 좀 숨을 쉬면서 사는 것도 같고 연기할 때도 한결 편해지더라.”라는 말로 예전과 달라진 삶의 태도를 설명했다.

이제 겨우 21살이지만 드라마 현장에서만 11년째, 쟁쟁한 작품에 출연을 해왔던 터라 현장에서 김소현에게 거는 기대감에 부담을 느낄 만도 했다. “아역부터 연기 했고 많은 스텝들이 어릴 때부터 현장에서 함께 일했던 분들이라 ‘너는 알아서 잘 하잖아’라는 말씀도 많이 하셨다. 그런 말을 들으면 부담도 생기고 다른 사람에게 기대어도 안될 것 같아 힘들었는데 ‘좋아하면 울리는’을 촬영하면서는 마음이 달라지더라. 오히려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뭘까 생각하게 되고 분위기도 주도하려고 하고, 조금 더 책임감을 가지고 경험을 살려서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일하게 되었다.”라며 주변의 기대와 그로 인한 부담을 긍정적인 책임감으로 극복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담담히 꺼내었다. 김소현은 “지금까지 연기를 해 오면서 마냥 행복하기 보다는 불안감이 많았다. 아역으로 시작했기에 성인 연기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이 제일 컸는데, 막상 성인이 되고 나니까 성인연기가 별 다른 건가 싶더라. 제 나이에 할 수 있는 걸 하고 천천히 제 나이를 담아가며 즐기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는 말로 연기 11년차를 맞은 소감을 대신하며 “앞으로 정말 보여드리고 싶은 모습이 많다. 천천히 좋은 작품을 보여드리겠다”는 말로 그녀의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했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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