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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최태준, "평소 모습은 <우결>과 비슷. 내것 아닌건 안했다"

살인까지 수차례 저지르며 <미씽나인> 악의 축에 서 있었던 인물 ‘최태호’. 무인도에 고립되었다는 환경적 어려움에 극한의 감정 연기까지, 최태호를 연기하며 많이 지쳐있으리라 예상했던 최태준은 뜻밖에도 이 모든 기억을 “행복하다.”고 설명했다. 한 겨울 바다입수도 처음에만 어렵지 나름의 재미가 있다고 말하는 ‘긍정 청년’이었다.

“<미씽나인> 촬영하면서 너무 재미있었거든요. 다른 드라마들과 다르게 저희는 제주도에서 촬영을 하다 보니까 배우나 스태프들 모두 숙소도 같고, 촬영 시작과 끝도 다 같았어요. 그래서 매번 끝나면 저녁도 먹고, 맥주도 마시고 그러다 보니 지금은 정든 가족이랑 헤어진 느낌이 들고 너무 아쉬워요.”

함께 고생한 <미씽나인> 배우들의 돈독함은 여전히 활성화된 단체 채팅방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서로의 종영 인터뷰를 보면서도 “우리 끝났나봐~” 하며 아쉬운 마음을 공유하고 있다고.


이처럼 최태준에게 <미씽나인>은 좋은 사람들을 만나 새로운 도전을 시도해볼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사전에 감독님이 태호가 갈등의 중심이 되는 인물이고, 미움을 독차지할 수도 있다고 얘기해주셨어요. 근데 저는 그런 부분은 전혀 상관이 없었어요. 이전 드라마들에서는 직설적이기보다는 돌아가는 캐릭터들을 많이 해왔기 때문에 시한폭탄 같은 태호를 통해서 많은 것들을 해볼 수 있을 거 같았거든요.”


반응은 뜨거웠다. 시청률이 높은 것은 아니었지만 <미씽나인>은 꾸준한 화제성을 이어갔고, 그 중심에는 폭주하는 ‘최태호’ 최태준이 있었다. “제가 작품을 할 때 지인들이 하는 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았어요. (웃음) 그런데 이번에 <미씽나인> 하면서 재미있게 보고 있다거나 ‘어떻게 그렇게 못 돼 먹었냐.’라면서 이런저런 반응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어머니는 무서워서 못 보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웃음)”

자칫 무섭거나 차갑게 굳어질 수 있는 이미지를 풀어준 것은 의외로 예능이었다. <미씽나인>과 비슷한 시기 <우리 결혼했어요>, <안녕하세요> 등에서 활약하며 다양한 모습을 동시에 보여줄 수 있었기 때문. 스케줄 적인 부분에서는 부담이 됐을 터지만 더 넓은 팬층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게 됐다.

“뭐가 진짜냐 장난스럽게 질문도 많이 하세요. (웃음) <우결>에서 보여준 ‘허세준’이나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 넘치는 모습들 다 평소 저랑 비슷해요. 장난치는 것도 워낙 좋아하고요. 정말 편안하게 내 것 아닌 건 안 했어요. 그 덕분에 알아봐주시는 분들도 제가 태호 같지 않다는 걸 아시니까 농담 삼아 ‘저도 좀 죽여주세요’ 그러시곤 해요. (웃음)”


“쉬고 싶은 마음이 없다.”며 소처럼 일할 계획을 밝힌 최태준은 차기작에 대해서도 많은 부분을 열어두고 있었다. “<미씽나인>에서도 저만 안 나오면 말랑하고 재밌는 장면 많았잖아요. 그렇게 유연하고 코믹한 연기도 해보고 싶고요. <비열한 거리>나 <신세계> 같은 느와르도 제대로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또 제가 제법 교복도 잘 어울리거든요. (웃음) 내년, 내후년 되면 진짜 교복 못 입을 것 같아서 그런 작품도 해보고 싶네요. 욕심쟁인가 봐요.”

예능 또한 “찾아주시면 너무 감사한 일이다.”라며 기꺼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최근 <런닝맨>에 재출연하는 등 웬만한 공중파 이슈 예능들을 모두 거치며 예능감을 뽐낸 최태준이다. 다만 노래나 춤에는 자신이 없기 때문에 혹시 제의가 온다고 해도 반드시 “저는 좀 부족합니다. 그래도 괜찮으시겠습니까?” 여쭤보겠다며 유쾌하게 덧붙이기도 했다.


끝으로 앞으로의 목표에 대한 질문에 최태준은 자신이 MC를 맡고 있는 <안녕하세요> 속 오프닝 멘트를 통해 답변을 대신했다. “건강한 대한민국, 고민 없는 그날까지 <안녕하세요>가 계속 되듯이 제 몸이 마르고 닳지 않는 동안에는 열심히 일을 할 계획이고요. 저 스스로만 행복하고 재미있는 연기가 아니라 보시는 분들도 행복하고 재미있을 수 있는 연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편에 계속




iMBC 김은별 | 사진 김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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