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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봉희한테 맞아준 것!” 최태준에게 직접 듣는 <미씽나인> 비하인드!

기사입력2017-03-2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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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씽나인> 속 최강 악역 최태호 연기를 통해 다시 한 번 시청자들의 인상에 깊이 남은 배우 최태준을 만났다. <못난이 주의보>, <엄마의 정원>, <냄새를 보는 소녀>, <부탁해요, 엄마>, <옥중화> 등 쉼없이 연기하며 차근차근 필모그라피를 쌓아온 최태준은 <미씽나인>을 통해 색다른 연기 변신을 선보이며 재조명받았다. 하지만 여전히 "지금도 크게 주목 받은 건 아니지만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 행복하다."며 겸손한 소감을 밝힌 최태준에게 직접 드라마 <미씽나인>에 관한 이야기에 대해 들어봤다. (☞1편에 계속)


Q 최태호는 처음부터 사이코패스 설정?
대본을 받았을 때 저는 사이코패스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다른 악역이나 사이코패스 역할들을 보면 살인을 하면서 희열을 느낀다거나 거기에서 자존감을 찾거나 하는데 태호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했거든요. 첫 살인 자체가 의도하지 않았던 살인이었고, 후에 밝혀지지만 본인이 한 것도 아니었죠. 나중에는 점점 죄의식에 무뎌지긴 했지만 살인을 저지를 때 두려워하기도 하고, 어느 순간은 무너져 내리기도 하고 그러거든요. 본인의 죄를 감추기 위해 살인을 저지른 거니까 약간 소시오패스적인 성향은 있었다고 봐요.
물론 이 역할을 맡을 때 이렇게 많은 살인을 저지를지는 몰랐는데. (웃음) 그렇지만 찍으면서 고민을 했던 건 태호가 매번 다른 사람을, 다른 이유로 죽였기 때문에 관계에 따라 감정 변화에 차이를 두고 싶었어요. 열이 같은 경우는 의도하지 않은 극한의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라 괴로웠지만 신재현 사건 때와는 또 달라요. 무인도 내에서 배제되지 않으려고 스스로 합리화를 하는 거죠. 울었다가 받아들일 수 없어서 소리도 질렀다가 그러면서 물에 떠내려 보내거든요. 소희를 죽일 때부터는 태호도 변하기 시작하죠. 눈물도 흘리지 않고 오히려 굳건하게요.
그래도 매번 이 사람이 마지막이다라고 생각했어요. 이 사람만 없으면 나는 정상적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생각하면서 처절하게요. 결국 거짓말이 또 거짓말을 낳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었지만요.


Q 라봉희와의 주먹다짐에서 최태호가 졌는데…
그랬죠. 제가 졌잖아요. (웃음) 그때 사실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줘야하는 시기였어요. 태호가 전투력이 워낙에 상승하고, 자꾸 살아 돌아오고, 절대 지지 않을 거 같으니까. 태호 입장에서는 봉희나 다른 인물들이 어떻게 얘기해도 이미 대중 앞에서 기자회견을 했고, 제 말이 진실처럼 느껴지고 있던 시기라 몇 대 정도 맞는 것쯤은 괜찮겠다 생각했던 거 같아요. (웃음)



Q 서준오와 최태호의 마지막 장면이 화제가 많이 됐다.
그 장면 찍을 때 정말 먹먹했어요. 그 씬을 찍고 나면 이제 태호를 보내야 하는 거잖아요. 그래서인지 촬영하는데 그 동안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쓱 지나가더라고요. 본인이 저지르지도 않았던 살인을 감추려고 처절하게 발악하고, 더 큰 피를 손에 묻혀가면서 그런 인생을 살아왔는데, 그 순간 행복하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태호의 감정이 정말 복잡하고 무너져 내리더라고요. 컷하고도 감정이 추스러지지 않을 정도로 슬펐어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경호형한테 너무너무 고마워요. 촬영 할 때는 동시에 두 얼굴을 담을 수 없기 때문에 각자 바스트 찍을 때 더 열심히 하는 게 보통이거든요. 그런데 형은 저 찍을 때도 100이면 100을 다 줬어요. 형 눈만 봐도 집중이 될 정도로요. 차도 위에서 촬영하고 그러다보니 환경적인 방해요소가 굉장히 많이 있었는데도 형이 그렇게 해주셔서 잘 마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에필로그 비하인드?
이 부분은 저도 설명을 드리고 싶었는데. 살인자 태호가 웃으면서 같이 있다는 걸 불편하게 느끼시는 게 당연해요. 저 역시도 살인에는 어떠한 이유와 명분을 갖다 붙여도 합리화될 수 없다고 생각하니까요. 근데 자세히 보시면 뒤에 경찰관 두 분이 서계세요. 태호는 수감 중이고 죄값을 받고 있는데 귀휴로 외출 나온 거예요. 귀휴 때 본인이 하고 싶은 게 많았겠지만 이들을 만나는 거 자체가 속죄의 의미라고 생각했어요. 물론 다같이 있는 그림을 보여주려다보니 이 부분이 잘 부각은 되지 않았지만, 태호는 지금도 교도소에 수감 중이고 죄를 뉘우치고 있을 거니까 절대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Q 실제 무인도에 떨어진다면?
일단 태호 같은 인물은 아닐 거 같아요. (웃음) 촬영하면서 실제로 무인도에 떨어지는 생각도 해봤었거든요. 일단 너무 무서울 것 같고, 어떻게 살아야 하나 괴로울 것 같더라고요. 저는 형들을 굉장히 좋아하고 이왕이면 남한테 폐 안 끼치려고 많이 노력하는 편이거든요. 나이가 어리다보니까 아마 열이처럼 말 잘 듣고, 위기상황에 같이 힘을 합치고 그러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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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BC 김은별 | 영상 안광한 | 사진 김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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