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좋소' 남현우 "조충범은 성장캐, 팀워크와 타이밍이 살린 드라마" [인터뷰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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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사이에서 하이퍼리얼리즘으로 호평을 받으며 어느새 시즌5까지 이어지고 있는 '좋좋소'의 '조충범'을 연기한 남현우를 만났다.

영문과 출신이지만 토익 점수는 낮고, 딱히 재능도 없고, 골프 연습장 알바 경험이 전부인 '조충범'은 지루한 취준생 시절을 겪으며 무역회사 '정승 네트워크'에 입사, 퇴사, 재입사를 하며 직장인의 생활에 익숙해져간다. 수동적이고 소심한 성격에 은근히 눈치도 없는 '조충범'을 실제로 만난다고 생각하니 마치 연예인을 처음 만날때 처럼 설레이고 기대되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그런데 남현우를 마주하는 순간 당황스러웠다. 까만 뿔테의 '조충범'은 어디에? 큰 키에 떡 벌어져 각진 어깨, 슬림한 몸매, 결정적으로 안경을 쓰지 않은 남현우에게서는 '조충범'의 느낌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마치 문신 같았던 '조충범'의 안경이 없는 남현우는 이제 막 한 작품을 끝내고 다음 작품을 위해 도약을 앞두고 있는 신인배우였다.

연기를 전공하고 연극 무대에서 활동하던 중 '좋좋소'에서 '이미나'를 연기한 김태영의 소개로 이 작품의 오디션을 보게 되었다는 남현우는 정말 우연히 이 작품에 합류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김태영과 같은 작품을 하던 중 김태영은 먼저 '좋좋소'에 캐스팅 되었고 남자 주인공이 필요하다는 소식에 오디션을 보게 되었다고 한다.

처음 남현우가 준비해간 캐릭터와 현장 보여지는 '조충범'간에는 차이가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현장에서 디테일하게 디렉팅 해주는 감독님 덕에 지금의 공감받는 '조충범'이 탄생할 수 있었다고. 안경을 쓰게된 이유도 감독님의 제안이었다고 한다.

원래 외향적인 성격인 남현우는 '조충범'을 위해 내향적인 소심함을 극한으로 끌어 내었고 그 결과 작품 출연 전, 후로 MBTI검사를 했더니 E에서 I로 변했다는 이야기도 했다. 또한 남현우는 캐릭터의 특징때문에 '좋좋소'를 촬영하는 동안에는 일부러 구부정한 자세를 유지해왔고, 감독의 제안에 몸 관리는 하지 않고 시즌이 진행됨에 따라 체중도 조금씩 더 불렸다며 첫 작품을 위해 많은 애정을 가지며 캐릭터를 품어왔음을 이야기했다.

너무나 현실적인 상황과 실제같은 캐릭터들의 등장 덕에 네티즌들은 '실제 사무실에 CCTV 달고 보여주는 거 아니냐?'는 칭찬을 할 정도였다. 남현우는 "너무 연기를 잘 하시는 분들이어서 저만 잘하면 되었다. 가끔은 너무 진짜 같아서 '조충범'이 된 듯 실제로 마음의 상처를 받기도 했다"며 함께 연기한 배우들 덕에 더 잘 몰입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부산 공장에서 업체 사람에게 박스 포장으로 구박 받을때와 백차장이 출장에서 돌아와 구박하던 때에는 "진짜 나한테 왜 이러지? 싶은 생각이 들더라. 공장에서도 현장 분위기가 정말 딱 공장이어서 더 상황에 몰입이 되어서 씁쓸했고, 백차장은 그 장면 촬영할때 실제로도 처음 뵀었는데 연기가 아니라 진짜로 저러시나 싶을 정도로 너무 연기를 잘 하셔서 서운한 마음이 들더라"며 현장 에피소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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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좋소'의 성공 요인은 "팀워크와 타이밍"인 것 같다는 남현우는 "출연하신 분들이 실제 인물 같다는 평을 정말 많이 봤다. 연기하는 저도 실제 인물들과 연기하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현장의 팀워크가 정말 좋았다. 그리고 이런 작품을 선보이게 된 타이밍도 좋았던 것 같다. 웹에서의 1,2,3, 시즌과 달리 작가와 감독님까지 교체되어 왓챠라는 OTT에서도 볼 수 있게 되었다."라며 '좋좋소'의 성공 행보를 이야기했다.

대학 졸업 이후 작품 활동 경험만 있고 실제 직장인의 경험은 없는 남현우는 "'추노'라는 개념을 '좋좋소'를 통해 알게 되었다. 회사를 다니다가 갑자기 도망간다는 게 이해가 안되더라. 왜 그러나 싶었는데 작가님께서 고증을 많이 하셨더라. '추노' 개념이 신선했다"며 이 작품을 통해 간접 경험을 하게 된 회사 생활의 신기함을 이야기했다.

개성있는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좋좋소'인데 그중 가장 황당했던 캐릭터는 누구였냐는 질문에 그는 "이예영이다. 제일 황당했던 캐릭터는 이예영이었다. 회사에서 저렇게 당동할 수 있을까 싶더라"며 진아연 배우가 연기한 '이예영' 캐릭터를 꼽았다. '이예영'은 '정승 네트워크'의 인턴사원으로 개발자로 채용되었으나 경력은 학원에서 배운것이 전부이고 면접때부터 회사 생활의 대부분을 브이로그로 찍는 무개념 사원이었다.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는 말이 딱 맞을 정도로 '조충범'은 순진한건지 소심한건지 답답한 직장생활을 보여준다. 하지만 남현우는 "'조충범' 스스로는 영악하다고 생각하고 조금이라도 빠져나가려고 애쓰며 회사 생활을 하고 있다. 또 '빠니 보틀' 감독님이 그 와중에도 '조충범'의 성장하는 모습을 담아주셨다."며 '조충범'을 성장캐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사중에 '물 흐르듯 가는게 아니라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다'라는 게 있다. 어떤 일을 할때 어떻게든 잘 해보겠다는 노력을 하겠다는 캐릭터의 마음이 담겨져 있다. 또 시즌3의 마지막에 면접 보는 장면도 나오는데 시즌1의 면접과 달리 많이 성장되었다는 게 보인다"라며 '성장캐 조충범'을 자랑스러워했다.

남현우는 "'그 시절 우리 모두는 조충범이었다'는 댓글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정말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킨 것 같고, 제가 그런 공감에 한몫 했다는게 뿌듯하다"며 '좋좋소' 시리즈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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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작품이었지만 너무나 강렬했던 '조충범'의 이미지였다. 물론 안경 하나 벗었을 뿐인데 '조충범'의 흔적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캐릭터의 이미지는 쉽게 바뀔수도 있지만 남현우는 "그 동안 연극만 해오다보니 연극과 매체가 많이 다르더라. 연극은 작품을 공연하는 과정에서 천천히 캐릭터를 바꿔가고 보충할 수 있는데 매체는 오디션을 볼때 부터 캐릭터가 완성되어 있어야 하더라.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이야기하며 최근 연기 스터디도 하고 있고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음을 밝혔다. 또한 유연성을 키우기 위해 발레도 배우고 뮤지컬 무대에 대한 꿈을 위해 노래 연습도 많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더 많은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고 싶다는 남현우는 "제가 생각하는 연기를 마음껏 보여드리고 싶다. 올해 안에 큰 스크린에서 내 얼굴을 볼수 있게 하는게 목표"라며 욕심도 드러냈다. "블랙코미디 장르도 좋아하는데 코미디 장르의 연기도 해보고 싶고, 배우라는 직업의 장점이 연기를 통해 다른 사람의 삶을 살아보는 것인데 그래서 너무나 다음 작품을 해보고 싶다"며 연기에 대한 갈망을 밝혔다.

남현우가 앞으로 '조충범'이 아닌 어떤 인물의 삶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그의 다음 행보가 기대되는 신예였다.

시즌1~3은 유튜브에서, 시즌 4~5는 왓챠에서 볼수 있는 '좋좋소'는 중소기업의 현실을 실감나게 반영한 웹드라마로 현재 인기리에 스트리밍중이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 고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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