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라 "첫 주연, 긴장됐지만 결과물 만족스러워" [인터뷰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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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썰'에서 '세나' 역할로 개성넘치는 연기와 맛깔나는 입담을 선보인 김소라를 만났다.

iMBC 연예뉴스 사진

꿀알바를 찾아 외진 저택으로 모인 이들이 믿을 수 없는 ‘썰’을 풀기 시작하면서 예측할 수 없게 일이 점점 커지는 역대급 썰케일의 상황을 담은 티키타카 병맛 잔혹극 '썰'은 기존에 보지 못했던 독특한 영화였고, 이 작품에서 김소라는 주인공 '세나'로 출연했다. 김소라는 대본을 처음 받았을때 "'이거 나시켜준대?'라는 생각을 제일 먼저 했다."라고 이야기하며 "너무 재미있었다. 등장인물 가운데 여자는 한명인데 '이거 내가 하겠다면 시켜주신대요?'가 궁금했다. 하면 잘할수 있을까? 영화에 내가 이렇게 많이 나오는건 해본적 없으니 긴장도 되고 복합적이었다."며 첫 주연을 맡은 소감을 이야기했다.

연기의 70% 이상이 앉아서 '썰'을 푸는 것으로 진행되는 개성있는 영화를 위해 김소라는 감독과 굉장히 많은 대화를 했다고 한다. "일주일에 2~3번씩 만나서 감독님과 이야기를 했다. 작품이야기보다는 제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 그런데 그런 이야기를 통해서 '세나'와 저 사이의 교집합을 찾아 주시더라. 저의 말투로 세나의 대사를 고쳐주셔서 어느 순간 캐릭터에 익숙해졌다."라며 감독과의 사전 작업 과정을 이야기했다.

영화 속에서 김소라는 유흥업소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는 인물로 출연, 노출이 많은 의상을 입고 캐릭터에 집중했다. 김소라는 "촬영 기간동안 밥을 안먹고 토마토, 바나나, 커피만 마시고 촬영했다."라며 몸매관리의 방법을 이야기하며 캐릭터의 직업에 대한 부담은 없었냐는 질문에 "주말 드라마 '한번 다녀왔습니다'에서도 같은 직업이었다. 직업이 부담스럽지 않았다. 예전에 제가 죽은 귀신 역할이나 사람이 아닌 역할도 많이 했는데 사람 연기라서 어렵지 않았다"라며 유머감이 엿보이는 답변을 했다.

김소라를 비롯한 김강현, 강찬희의 호흡이 너무 좋았는데 김소라는 "셋이서 너무 친해져서 나중에는 오히려 내외하자고 할 정도였다. 촬영 장소도 한 공간이었고, 자기 촬영이 아니어도 현장에 다 같이 있어서 누구를 찾느라 딜레이 되는 거 없이 바로바로 진행되는 즐거운 현장이었다"라며 유난히 좋았던 현장 분위기를 회상했다.

김소라는 "영화 속 쇼파가 권력을 상징한다. 그 자리에서 권력이 있는 사람이 쇼파에 앉는다. 제가 처음 쇼파에 앉아서 "노가리좀 줘봐"하는 씬이 기억에 남는다. 대사에 욕설도 있고, 흡연도 하면서 이야기를 제가 주도해야 하는 씬이어서 많이 신경이 쓰였다"라며 촬영중 가장 신경썼던 장면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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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점점 클라이맥스로 치닫으면서 허풍쟁이 같던 인물들의 표정이 한번에 변하는 장면이 있는데 "정말 중요한 장면이었다. 표정이나 눈빛을 어떻게 해야 중요하다는 게 드러날지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런데 정진영이 모든 걱정을 사라지게 했다. 앞에서 진지하게 대사를 해 주시는데 저절로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정말 화가 나고 손이 막 떨릴 정도로 몰입이 되더라"라며 선배 배우의 연기에 감사하기도 했다.

편하고 즐거운 현장이라고 했지만 어려웠던 연기는 없었을까? 김소라는 액션씬을 꼽았다. "병 깨는 연기를 처음 해봤다. 제대로 안 맞으면 다칠수도 있고. 병 갯수가 정해져 있는데 저 때문에 촬영이 딜레이 될까봐 긴장했다. 다른 배우들과 합도 맞춰야 하고 뒤엉키는 과정에서 해야 하는 액션이어서 긴장을 많이 했다. 병 깨는게 대사하며 연기하는 것 보다 더 힘들었다"라고 엄살을 부리긴 했지만 영화 속 액션은 누구보다 자연스러웠다.

김소라는 "완성된 영화를 보고 나니 객관적으로 판단이 안되지만 저는 재미있었다. 생각보다 웰메이드 느낌이 나더라.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긴장감도 더 있고 놀라운 지점도 있고 제가 알고 찍은 건데도 깜짝깜짝 놀라게 되더라"라며 자랑을 늘어놨다. "뿌듯하고 감사하고, 미흡한것도 보이지만 전체적으로는 좋았다"라면서 "현장 분위기가 좋았는데, 촬영하는 저희끼리만 좋고 완성된게 이상하면 어떡하나 싶었는데 시사회 때 보니까 기분도 좋고. 세상에 나오니까 좋더라."는 좋은 기분을 감추지 않았다.

김소라는 '도깨비' '아는 와이프' '비밀의 숲' '한번 다녀왔습니다' '경이로운 소문' 등 큰 사랑을 받은 드라마들에 출연했었다. 그녀는 "운이 좋아서 좋은 작품에 출연했었고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했지만 장르물의 형사 역할을 해보고 싶다. 머리도 숏컷에 남자같은 멋있는 형사 연기를 꿈꾸지만, 일단은 시켜주는 건 다 해야죠. 불러주시는 거라면 장르, 캐릭터 구분없이 다 할 것"이라며 다부지에 연기 욕심을 냈다.

짧고 굵게 살고 싶었는데 요즘에는 생각이 바뀌었다는 김소라는 "이제는 가늘고 길게 살고 싶다. 꾸준히 일하면서 쉬지않고 작품을 하고 싶다. 나문희 선생님 같이 연기, 뮤지컬, 영화, 드라마 구분 없이 꾸준히 하는 모습이 너무 닮고 싶고 그렇게 살고 싶다."며 롤 모델로 나문희를 꼽았다.

김소라는 "'썰'은 욕망에 관한 이야기다. 자신의 욕망이 인도한대로, 믿고 싶고 보고싶은 것만 보는 욕망에 가득찬 사람들의 이야기다. '썰'로 욕망을 자극시키고 욕망이 커지면서 사건이 일어나는 이야기. 욕망에 관한 썰이 궁금하면 많이 봐달라."라며 개봉중인 영화 '썰'을 홍보했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제공 AD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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