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씨야부터 솔로 데뷔, 뮤지컬을 거쳐 '미스트롯2'에 이르기까지. 가수 김연지의 도전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창법 변화부터 조영수 마스터의 친분 심사 오해 등 쉽지만은 않은 과정이었지만, 그동안 쌓아온 내공을 마음껏 발휘하며 거듭 반전을 써내려 간 김연지다.

최근 뜨거운 관심 속에 종영한 TV조선 트로트 예능프로그램 '미스트롯2'에서 김연지는 처음으로 트로트 장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종 순위 10위라는 놀라운 기록까지 이뤄낸 김연지는 "아무래도 작년 한해 코로나 때문에 많이들 우울해하시고, 공연 쪽이나 음악 쪽도 어려운 상황이 많았다. 노래를 어떻게 불러드리러 갈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서 '미스트롯2'에 도전하게 됐다"며 그저 노래를 부를 수 있었음에 감사하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순위에 대한 욕심보다는 무대에 대한 간절함으로 선택한 '미스트롯2'였지만, 부담감과 책임감은 피할 수 없었다. "다른 장르에 도전하는 게 쉬운 결정만은 아니었다"고 강조한 김연지는 그럼에도 "내가 불러드릴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도전을 해보면 어떨까 싶은 마음에 도전하게 된 것 같다"고 했다.
트로트의 맛을 살리기 위한 노력도 있었다. 대표 여성 발라드 가수로 사랑받은 김연지지만, 짧은 시간 안에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고.
"많은 변화를 했어야 했고, 곡도 폭넓게 알고 있지는 않아서 목에 더 무리를 준 것 같기도 하다"고 말한 김연지는 "그러면서 많이 배우게 됐다. 트로트만이 가진 기교라던가 어떻게 살려야 그 맛이 나는지 연구하고, 듣고 따라 불렀다. 내가 부르는 노래에 잘 접목을 시켜서 부르고 싶어서 많이 연습을 했다. 짧은 기간에 해야 하다 보니까 집중적으로 연습을 했던 것 같다"고 과정을 밝혔다.

이 같은 노력을 처음 선보이는 첫 무대를 앞두고는 더욱 긴장을 하기도. "나를 보셨을 때 마스터 분들이 어떻게 생각을 하실까, 여러 만감이 교차했다"고 말한 김연지는 당시 눈물을 쏟아 화제를 모았던 조영수 심사위원에 대해 "씨야를 다 만들어 주셨던 분이다. 서로가 남달랐던 부분이 있었다. 저도 많이 긴장을 했었고, 어떻게 생각하실지 저도 좀 걱정도 되고, 불안하기도 했었다. 다행히도 영수 오빠가 (나의) 마음을 많이 전달받았다고 생각했다. 그만큼 많이 아껴주시고, 정말 자식 같은 친구가 여기 나와서 또 그 과정들을 알아주신 분들이니까 오히려 위로가 많이 되고, 힘이 많이 됐다"고 감사를 표했다.
조영수와의 친분을 이유로 공정성에 의혹을 제기하는 일부 시청자들도 있었지만, 김연지는 이에 대해서도 "영수 오빠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안 좋은 댓글들을 받다 보니까 나도 속상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죄송하기도 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해야 했다. 꼭 타지에 온 느낌이지 않나. 다른 장르를 한다는 게.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큰 힘이 되는데 그런 힘을 많이 받았었다"고 했다.
이후 가수 김연자의 '10분 내로' 무대를 기점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며 분위기를 반전시키기도 했다. 당시 기존의 묵직한 감성을 벗어던지고 흥과 끼를 장착한 김연지는 새로운 매력까지 각인시키며 '진짜 트로트 가수 같다'는 칭찬을 받은 것.
김연지 역시 이 같은 반응을 접했다며 "그래도 노력하는 모습들을 조금씩 봐주시는 것 같아 그게 제일 기뻤다. 정말 다른 장르를 접목시키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피나는 노력을 하고, 어떻게든 그 무대를 짧은 시간 안에 만들고 싶어서 정말 노력을 많이 했는데, 그 부분을 알아주신 걸까 알아주신 것 같았다"고 당시의 감격을 전하며 "그 이후에는 정말 많은, 트로트 같다. 정말 많이 노력했다는 좋은 평들을 많이 해주셨다. 정말 기뻤던 게 다른 장르로 단 시간에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든데 좋은 평가를 받아 너무 기뻤고, 그래도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샀다는 것에 너무 행복했다"고 했다.

이렇듯 뚜렷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자신만의 강점에 대해 김연지는 "어쩔 수 없이 15년 동안 쌓아 온 깊은 감성과 탄탄하게 안정된 소리들이 장점인 것 같다. 발성이나 소리들, 기본기 이런 게 강점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해 내공을 짐작케 했다.
여기에 '미스트롯2'는 김연지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게 한 감사한 무대가 되기도 했다. 김연지는 "내가 도전하지 않았으면 그런 모습들을 보여줄 수 없었을 것이다. 발라드로 무거운 부분들을 많이 보여줬는데, 조금 밝고 편안한 모습들을 더 끌어낼 수 있었던 방송이었던 것 같다. 나한테도 좀 더 밝은 모습을 보여드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도 됐었고. 그러면서 조금 더 표현할 수 있는 폭도 더 넓어졌다고 생각을 한다"고 프로그램을 회상했다.
앞으로도 열린 마음으로 끝없는 도전을 예고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그는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어떤 중심이 분명히 있어야겠지만, '그냥 김연지는 김연지다'라는 게 머릿속에 떠올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 많이 열려있는 가수라고 인식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iMBC연예 장수정 | 사진 고대현 기자
※ 이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제,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