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서가 영화 '콜'에 대한 호평에 "배우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주셨던 현장 스태프들이 많이 생각나는 주말이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영화 '콜'에서 20년 후의 인물 '서연'(박신혜 분)과 통화하며 "내가 말했지, 함부로 전화 끊지 말라고"라며 감춰졌던 모습을 드러내는 인물 '영숙'을 연기한 전종서를 만났다. 코로나19로 인해 인터뷰는 화상으로 진행되었다.
20년 전 죽은 '서연'의 아빠를 살려주며 현재를 뒤죽박죽으로 만든 인물 '영숙'을 연기한 전종서는 "몇 년 전에 촬영을 마치고, 개봉을 계속 손꼽아 기다렸다. 결국 넷플릭스를 통해 개봉한다는 소식을 듣고 좋았다. 저 역시도 넷플릭스의 콘텐츠를 안 본게 없을 정도로 항상 봐와서 '콜'이 개봉한다고 해서 가깝게 편하게 접할수 있겠다며 좋았다"라며 넷플릭스를 통한 개봉 소감을 밝혔다.
이창동 감독의 '버닝'으로 영화계 데뷔 이후 차기작으로 '콜'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전종서는 "'콜'의 시나리오 때문에 선택을 했다. 책이 정말 너무 잘 쓰여져 있었고 설계가 잘되어 있는 느낌이었다. 20년의 시간 차가 있는 작품인데 과거와 현재 시점을 왔다갔다하는 격차가 속도감있게 진행되고 책을 보고났는데도 마치 영화를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영숙이라는 역할이 제가 연기를 하면서 꼭 한번은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역할이었다. 운명적으로 만나게 되었다는 느낌이 드는 작품이다"라고 말하며 "이 작품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시나리오이지만 제가 몇년 전 '몸값'이라는 이충현 감독의 전작을 보고 너무 깜짝 놀랐었다. 이충현 감독님의 작품이라 선택한 것도 크다."라며 감독의 영향도 컸음을 이야기 했다.
데뷔작이었던 '버닝'이 크게 화제가 되며 후속작의 선택이나 연기에도 부담이 꽤 되었을 것 같다고 물어보자 "부담은 없었다. '버닝'을 마치고 바로 촬영하다시피 금방 '콜'의 촬영에 들어갔다. '버닝' 이후에 남겨주신 코멘트나 충고들을 보면서 저를 객관적으로 보려고 했었다. 연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그걸 충분히 보완새서 성숙된 모습으로 대중에게 다가가고 싶었다."라며 전종서는 당찬 연기자로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작품에서 전종서는 광기어린 역할을 밀도 있게 보여줬는데 캐릭터를 준비한 과정에 대해 "촬영 시작하기 전에 대본을 정말 많이 팠다."라며 자신있게 답했다. 전종서는 "대본을 정말 심도있게 많이 봤다. 그러고 나서 1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하루종일 감독님과 이야기 했었다. 제 생각과 감독님의 생각이 맞는지 체크하고 그림을 흡사하게 만들어 놓은 상태에서 촬영에 들어갔다. 모든 씬에 대한 시뮬레이션은 이미 끝나고 촬영에 임한 상태였다."라며 다부지게 준비 과정을 이야기 했다. "오늘 내가 무슨 촬영을 하는지에 대해서만 집중했고 그걸 어떻게 해여겠다는 구체적인 방안은 연기하면서는 생각하지 않고 그냥 임했다. 촬영을 스토리에 맞게 순차적으로 하지는 않아서 영숙이가 점점 감정이 고조되고 변화되는 과정을 숫자로 생각했다. 오늘은 몇번까지 감정을 끌어 올려야 한다는 식으로 씬마다 감정선을 가지고 갔다. 첫 촬영이 치킨을 먹는 장면이었는데 이미 감정이 많이 진행된 상황이었기에 에너지는 많이 끌어 올려서 촬영했다"라며 광기어린 치킨 먹방신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전종서가 연기한 극중 인물에 대해 여러가지 수식어들이 붙었었다. 전종서는 "영숙이에 대해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 반사회적 인격장애, 연쇄살인마 등의 수식어가 많이 붙는것 같다. 하지만 저는 정의를 하고 출발하지 않았다. 누가 봐도 말이 안 되는 행동을 하는 영숙이지만 스스로는 영숙이에게서 타당성을 찾아야 했다. 그래야 제가 영숙이가 되어 관객들을 설득할수 있기 때문이다. 영숙이는 악역이 아닌 아이콘적인 인물이라 생각했다. 영숙이는 다음 순간을 생각하지 않는 캐릭터이자 생동감이 넘치는 인물로 만들어봤다. 영숙이는 좀 더 과격하고 날이 서있고 과잉, 과열 되어 있다는 것이 다른 인물들과의 다른 점이다. 그걸 좀 더 극대화하려고 노력했다. 영숙이는 항상 혼자 있는 사람이어서 자신에게 오는 사람이나 감정에 과민하고 예민할수 밖에 없다. 그래서 외부로 부터 받는 자극에 대해 반응이 더 확대되는 인물이다. 이런 부분이 설득이 된다면 관객들께서 같이 속도감을 느끼며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 같았다"라며 단순하지 않았던 독창적인 캐릭터에 대한 나름의 정의를 설명했다. 차분하면서도 꼼꼼하게 캐릭터를 설명하는 전종서의 모습에서는 신인답지 않은 똘똘한 캐릭터 분석력이 보여졌다.
"정말 많은 걸 쏟아 부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는 전종서의 말 처럼 '콜'을 본 관객이라면 누구나 입을 모아 전종서의 미친 연기력에 감탄을 했을 것이다. 개봉 이후 호평이 쏟아지고 있는데 "사실 이렇게까지 개봉과 동시에 많은 분들이 콜을 재미있게 봐주실거라고는 예상 못했었다. 영화가 만들어지는데 있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배우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주시는 분들이 계신데, 그분 들 생각이 많이났던 주말이었다. 촬영 감독님이나 의상, 분장, 제작사, 피디님, 감독님 등 사소한것부터 챙겨주며 '영숙'이를 만들어 준 분들이 계셨기에 '콜'이 탄생할수 있었다. 누구하나 다른 생각없이 작품에 몰입해 있어서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에너제틱한 상태로 항상 촬영에 임할수 있게 환경을 조성해 주셨다. 그분들의 얼굴이 많이 생각났다."라며 관객들의 칭찬을 스탭들의 노고에 돌렸다.
한 통의 전화로 연결된 서로 다른 시간대의 두 여자가 서로의 운명을 바꿔주면서 광기 어린 집착이 시작되는 과정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콜'(박신혜, 전종서 주연. 이충현 감독 연출)은 11월 2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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