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영화를 보신 분께 추천 합니다. 영화 내용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포함되어져 있습니다.
28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리얼>에 출연한 배우 김수현과의 인터뷰가 있었다. 드라마 <드림하이>, <해를 품은 달>, <별에서 온 그대>를 통해 한류 스타로 우뚝 서고 영화 <도둑들>, <은밀하게 위대하게>로 스크린에서도 존재감을 증명한 김수현의 4년만의 스크린 복귀로 영화 <리얼>을 택했다. 드라마 <프로듀사> 이후로는 2년만의 작품이다. 2년의 공백기간 동안 김수현은 프로볼러 도전으로 언론에 노출되는 독특한 행보를 보이기도 했고 이로인해 MBC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에서 볼링대결을 펼치며 '잘빙'(잘생긴 빙구)이라는 새로운 별명을 얻기도 했다. 영화 <리얼>의 언론시사 이후 쏟아지는 혹평세례, VIP시사 무대 인사에서 갑작스럽게 눈시울을 붉힌 모습, 영화의 일부 장면 유출 사건 등 요란스러운 복귀신고식을 치르고 있는 김수현을 만났다. 어떤 생각으로 영화를 선택했고, 지금 심경은 어떨까? |
Q. 이미 언론시사회에서도 답변을 했지만 이상하게 자꾸만 되묻고 싶은 질문이다. 이 영화를 선택한 진짜 이유는 무엇인가?
A. 캐릭터가 갖고 있는 매력을 직접 소화하고 싶은 욕심에 작품을 선택했다. <별그대>의 경우 외계인, 400년 전 설정, 교수 등의 요소로 도전했다면 이번의 도전 종목이 좀 달랐다. 딱히 어떤 장르라서 선택하지는 않는다. 장르는 가리지 않고 고루 좋아하는 편이다.

Q. 워낙 촬영 분량이 많았고, 대부분의 씬들이 힘들게 촬영 했을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가장 공들여 준비를 했던 씬이나 기억에 남는 씬은 무엇인가?
A. 가장 에너지를 많이 썼던 씬도 가장 기억에 남는 씬도, 개인적인 의견이 가장 많이 반영된 씬도 모두 화장실씬이다. 그 장면은 두명의 장태영 중 수트 장태영이 자기가 진짜라는 믿음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그 장면에서 가장 에너지를 많이 쏟았다. 어떤 장태영이건 간에 어짜피 김수현의 얼굴이라 똑같이 보이겠지만 표정이나 제스추어로 다른 인물을 표현했어야 했다. 그 장면이 복잡한 것이 또 화장실이라 앞에 거울도 있었다. 거울을 통해서도 두명의 장태영이 있다는 걸 보여주려고 신경을 많이 썼다. 믿음이 깨지는 걸 어떻게 표현하나 고민하다가 여러가지 표정과 공허한 웃음으로 해봤다.
또 다른 장면을 꼽자면 후반부에 송유화가 죽고 나서 장태영이 카지노로 차를 몰고 달려가는 장면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영화를 통틀어 감정이 오롯이 표출되는 장면이었다.

Q. 김수현의 다양한 모습이 보여지는 영화인데, 혹시 본인이 가장 섹시하게 보여졌다고 생각하는 씬이 있는가?
A. (당황, 부끄, 살짝 숨 멈추었다가) 첫 등장이 가장 섹시하게 느껴졌다.
Q. 쉽게 촬영한 장면은 없었을 것 같아 우열을 가리기 힘들겠지만, 이 영화를 촬영하면서 정말 힘들었던 것은 무엇인가?
A. 가장 어려웠던 것은 무서운 대본을 이겨내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서는 쎈장면들을 극복하는 것. 쎈 장면에 먹히지 않으려고 계속 노력했다. 물론 노출씬도 부담이긴 했다. 하지만 부담스럽거나 겁이 나거나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들어지더라도 정답은 정해져 있었기에 그걸로 이겨낸게 아닌가싶다. 이미 대본이 다 있는 거라 대본대로만 하면 되는 거였다. 단지 표현할 방법만 찾으면 되니까, 그런걸 찾는데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다.
1인 2역이지만 서로 다른 캐릭터를 하루에 번갈아 촬영했던게 오히려 다행이었다. 촬영 당일은 에너지가 두배로 소진되기는 했다. 두 캐릭터가 서로 대사를 주고 받는데 분명 내가 연기하는 건데도 붕대 장태영의 대사 길이와 수트 장태영의 대사 길이가 달라서 처음에는 오디오가 물려서 애를 먹었었다.
Q. 대부분의 씬들을 직접 촬영하였나?
A. 붕대를 감은 장태영, 수트를 입은 장태영, 로포 작가인 장태영 모두 직접 촬영했다. 하지만 영화 후반부의 안무 부분은 전문가분과 함께 촬영했다. 그 장면은 합을 짠다고 하기보다는 스스로 안무라고 생각했다. 내 몸이 그렇게까지 부드럽지 못해서 도움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