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유혹> 정진영이 끝내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며 드라마에서 퇴장하게 됐다.
8일(월)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화려한 유혹>에서 석현(정진영)은 기자회견 도중 쓰러진 후 결국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수명(김창완)이 석현의 죽음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암시되고 있는 가운데 <화려한 유혹>은 또 다른 악의 축을 중심으로 새 판을 짜며 후반부까지 놓칠 수 없는 긴장감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9일 마지막 촬영을 마친 정진영은 "오늘 드라마에서 죽는 장면을 찍는 날이었다. 식구들이 너무 울어서 저도 막 눈물이 나려고 해서 혼났다."며 소감을 전했다. 실제 이 날 촬영 당시 차예련, 김법래 등 배우들은 카메라가 꺼져도 눈물을 멈추지 못하며 완벽히 몰입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에 정진영은 "드라마 속에서는 아버지이기도 하고, 6개월 간 함께 드라마를 찍은 동료여서 많이 돈독해진 것 같다. 힘들었지만 즐거운 촬영이었고, 배우들도 스태프들도 팀워크가 너무 멋졌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배우들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상실감도 크다. 극의 중심축을 담당했던 석현의 부재, 그리고 정진영이라는 배우를 다시 <화려한 유혹>에서 만날 수 없다는 점 때문이다. 분명 석현은 마냥 옹호할 수 없는 악행들을 저질러왔고, 딸뻘의 은수(최강희)를 향한 사랑도 공감대를 얻기 쉽지 않았던 인물이었다. 하지만 "정진영이 개연성이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정진영은 깊이 있는 눈빛과 차분한 목소리, 그리고 한 단어로 정의할 수 없는 감성과 연기력으로 '할배파탈' 석현을 탄생시키며 시청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게 됐고, 죽음으로 퇴장하며 큰 아쉬움을 남겼다.


그동안 석현을 사랑해준 시청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드러낸 정진영은 끝으로 "제가 죽어도 이 드라마는 놀라운 이야기들로 여러분 앞에 다가설 것이다. 계속 지켜봐주시고 사랑해달라."며 드라마를 위한 애정 어린 당부도 잊지 않았다.
종영을 앞둔 상황에서 그 동안 죽은 것으로 알려졌던 은수의 전남편 명호(이재윤)가 재등장하며 점점 더 재미를 더하고 있는 MBC <화려한 유혹>은 매주 월, 화 밤 10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