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상반기, MBC 드라마는 신선한 설정과 다채로운 소재, 매력만점 캐릭터들로 시청자들을 찾았다. 전매특허인 사극부터 로맨틱 코미디, 로펌 드라마, 스릴러-로맨스를 엮은 복합장르까지, 다채로운 ‘풍미’가 작렬한 MBC 드라마의 상반기를 돌아봤다
여장부가 끌고, 마초가 밀고~
월화특별기획 <기황후>와 특별기획드라마 <제왕의 딸, 수백향>, 수목미니시리즈 <미스코리아> <앙큼한 돌싱녀> 등 2014년 상반기 MBC 드라마에는 거센 여풍이 몰아쳤다.
‘명품 사극’의 계보를 이은 <기황후>와 <제왕의 딸, 수백향>은 대원제국의 지배자로 군림한 고려 여인 ‘기황후’(하지원)와 백제 무령왕의 딸 ‘수백향’(서현진), 두 여장부의 당찬 활약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방영기간 내내 동시간대 1위를 수성한 <기황후>는 마지막 회에서 33.9%(TNmS, 수도권 기준)의 최고시청률을 기록하며 상반기 대표작으로 우뚝 섰고, <제왕의 딸, 수백향> 역시 짜임새 있는 이야기로 호평을 받으며 일일 사극의 흥행 가능성을 입증했다.
<미스코리아>는 가진 것이라고는 미모 뿐인 엘리베이터 걸 ‘오지영’(이연희)의 미스코리아 도전기를 담았다. IMF가 불어 닥친 1997년을 배경으로 ‘미스코리아’라는 영예 뒤편의 암투와 시대적 혼란을 유쾌하고도 깊이 있게 표현해 화제를 모았다. 후속작인 <앙큼한 돌싱녀>는 재벌이 된 전남편과 다시 사랑을 시작하려는 돌싱녀 ‘나애라’(이민정)의 앙큼한 ‘작업’이 백미였다.
여풍이 휩쓸고 간 자리, 2/4분기 드라마들에서는 남자의 향기가 짙게 배어났다. 월화특별기획 <트라이앵글>과 수목미니시리즈 <개과천선>, 주말특별기획 <호텔킹>이 대표주자다.
거대 로펌의 에이스 변호사 ‘김석주’(김명민)가 우연한 사고로 기억을 잃은 뒤 지난 삶을 돌아보며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는 내용의 <개과천선>은 김명민의 호연과 냉정한 현실 비판이 어우러지며 “법정 드라마의 수준을 한 단계 올려놓았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강원도의 화려한 풍광을 배경으로, 국내 유일의 7성급 호텔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상속녀 ‘아모네’(이다해)와 총지배인 ‘차재완’(이동욱)의 사랑을 그리는 <호텔킹>도 아군과 적군을 가늠할 수 없는 치밀한 관계 설정으로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20년 만에 재회한 삼형제의 사랑 이야기<트라이앵글>은 경찰, 폭력조직원, 재벌 후계자로 자란 장동수(이범수)·동철(김재중)·동우(임시완)의 카리스마로 여심을 자극하고 있다.
가족애로 안방극장에 ‘힐링’ 선사
한복과 김치라는 참신한 소재를 선택한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와 아침드라마 <모두다 김치>의 활약도 눈부시다. 한복명가 ‘비술채’의 후계자 자리를 놓고 벌어지는 ‘장보리’(오연서)와 ‘연민정’(이유리)의 치열한 경쟁이 흥미로운 <왔다! 장보리>는 인물의 성격까지 고스란히 담아내는 한복의 향연으로 연일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다.
남편의 배신에 좌절한 주인공 ‘유하은’(김지영)이 김치 사업에 뛰어들어 성공에 이르는 내용의 <모두 다 김치>도 복수물 일색이던 아침드라마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힐링 드라마’의 선전도 계속됐다. 일일특별기획 <엄마의 정원>은 전형적인 소재마저도 가족애로 아우르며 시청자들의 지친 마음을 어루만지고 있고, 20일 종영을 앞둔 일일연속극 <빛나는 로맨스>도 비혈연 가족의 아름다운 동행을 그린 감동 스토리로 강력한 뒷심을 발휘하는 중이다.
한편, 23일부터는 <빛나는 로맨스>의 후속으로 식물인간이 된 남편의 누명을 벗기기 위한 새 신부 ‘한소원’(오지은)의 고군분투를 좇는 <소원을 말해봐>가 방송된다. MBC 드라마의 거침없는 행보는 하반기에 도 쭉~ 이어진다!
ⓒ MBC | 글. 홍보국 남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