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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하, 이제 호감은 안 되겠니?


한때 잠시나마 예능 초보자 길이 <무한도전> 게시판의 지분을 다량 가져간 적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 게시판에서 비호감 캐릭터로 굳건히 자리 지키고 있는 이는 정준하다. 정준하의 비호감 캐릭터 뒷면에는 어느 하나의 사건만을 딱 집어낼 수가 없다. 막상 <무한도전> 내에서는 말이 없다가도 바깥에만 나오면 아주 시끄러워지고, 몇 번의 ‘빨리 와주길 바래’를 통해서도 확인됐듯이 약속에 툭하면 늦고 최 코디를 위시한 여타 사람들을 막 대하는(물론 유재석과 박명수 등은 제외) 행동이 시청자에게 <무한도전>을 통해 고스란히 전달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한때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정준하의 술집 논란은 정준하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남겼다.

하루이틀에 만들어진 비호감 캐릭터가 아닌 만큼 정준하가 비호감을 벗어나기란 쉽지 않다. ‘돈을 갖고 튀어라’에서 촉발된 기차 내 소음 논란 이후 정준하는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할 경우 시민들의 양해를 구하는 장면이 수차례 방송되었다. 또한 뉴욕 특집에서는 여성 셰프에게 무례한 모습을 보여 비난을 사기도 했다. 이후 2월 20일 ‘죄와 길’ 편에서도 보여줬듯이 정준하는 여성 변호사에게 화를 내는 박명수를 급구 말리며 이미지 쇄신을 시도했다. 이처럼 정준하는 비호감 캐릭터를 벗어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비호감 캐릭터 구축에 바탕이 된 수많은 과거사에 비해 개선된 면모는 지나치게 적다는 것. 길에서 조용하고, 출연자에게 예의를 지키는 것 정도의 단순 명료한 행동만으로 두텁게 만들어진 비호감 캐릭터를 깨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렇다면 호감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일단 연예계에서 호감으로 자리잡고 있는 연예인들을 보면 몇 가지 부류로 나누어볼 수 있다. 문희준, 김태우, 강타, 앤디처럼 다른 아이돌에 비해 군복무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주거나, 문근영, 김장훈, 션과 정혜영 부부처럼 끝없는 기부를 하거나, 유재석처럼 겸손하고 명료한 진행자가 되거나, 김명민처럼 뛰어난 연기력으로 호감을 사는 것이다. 물론 정준하가 선택할 방법은 많이 제한된다. 아이돌 출신처럼 군복무로 호감 캐릭터로 거듭나는 일은 이미 불가능하다. 유재석이나 김명민은 자신의 할 일에 100% 이상의 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호감을 산다. 정준하는 자신의 본분인 <무한도전>에서 열심히 제 역할을 하는 게 기본일 테다. 하지만 ‘쩌리짱’으로 잠시 짧은 전성기 누리는가 싶더니 다시 긴 침체기에 들어섰다. 빵빵 터지는 웃음을 선사하는 것만으로 정준하에 대한 비호감은 많이 개선될 수 있다. 그러나 그게 어디 쉬운 일이랴.

그렇다면 이제 선택은 더더욱 많지 않다. 쉽게 사라지지 않는 비호감 캐릭터는 모두 다 그동안 정준하가 쌓아온 업보라면 업보다. 이제부터 촬영시간에 한 시간 일찍 도착하고, <무한도전> 멤버들과 스탭에게 지속적인 선물공세를 할 것이며, 매니저 최 코디에게 잘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조금 조용하고 막말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박명수는 꽤 영리하다. 비록 혼자 폼 내고 뒤늦게 제작진에게 앙탈을 부린 듯 보이지만 ‘박명수의 기습공격’ 아이템으로 <무한도전>에서 자신의 이름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았던가. 게다가 다른 멤버들의 부추김에 몇 차례 강제 기부를 한 것도 호감도 쌓기에 보탬이 되었다. 그러니까 너무 단순하지만, 박명수의 사례처럼 강제 기부라도 하게 해달라며 <무한도전> 테오 PD 바짓가랑이라도 잡고 늘어지든가. 호감으로의 길은 이처럼 멀고도 험하다. 문제는 정준하는 쉬운 답(야외에서 조용하고 출연자에게 잘해주고) 외에는 딱히 비호감을 벗어날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래서 오늘도 정준하의 비호감 업보는 계속해서 쌓이기만 할 뿐이다.

iMBC연예 이지현 기자 | 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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