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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오타쿠] 2009년 데뷔한 걸그룹의 한 해 결산

2009년은 그야말로 걸그룹의 대풍년이었다. 그리하여 소녀시대, 카라, 브라운아이드걸스 같은 선배의 뒤를 이어 새롭게 무대에 진출한 신입 걸그룹의 모습도 많았다. 2009년 모습을 드러낸 걸그룹의 한 해 성적표는 어떤지 꼼꼼히 살펴보자.


애프터스쿨
2009년 1월 데뷔했다. 애프터스쿨이라는 이름답게 멤버가 입학과 졸업을 통해 쉽게 교체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지난 1년 동안 꽤 많은 멤버 순환 과정을 보여주었다. 데뷔 초에는 같은 소속사 선배 가수 손담비의 이름에 기대면서 대놓고 손담비 그룹이라 홍보하며 활동을 시작했다. 데뷔 당시에는 섹시 컨셉으로 남성팬을 사로잡으려 노력했으나 ‘무섭다’는 평이 대세였다. 4월 유이가 새롭게 합류한 뒤 유이의 활약으로 새로운 걸그룹 기대주로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지난 1년간 애프터스쿨의 키워드는 손담비와 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드라마와 CF에 출연해 인기를 쏠쏠히 챙긴 유이에 비해 나머지 애프터스쿨의 멤버가 건진 결실은 적은 편이다.
최근에는 ‘너 때문에’로 제법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중. 하지만 애프터스쿨이라는 그룹의 성공적인 안착이라고 보기에는 아직 부족하다. 즉, 여전히 유이를 제외한 다른 멤버가 애프터스쿨을 나간다고 해도 안타까워하거나 반대해줄 팬 세력이 적다는 뜻이다. 요즘에는 애프터스쿨의 리더 가희가 뛰어난 댄스 실력을 내세워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유이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가희의 도전처럼 유이를 제외한 다른 멤버들도 2010년 자신의 자리 챙기기에 나서야 할 것 같다. 그래야 자의든 타의든 졸업을 하지 않게 될 것이다. 그것이 애프터스쿨이라는 서바이벌에서 살아 남는 법이 될 테다.


2NE1
2009년 3월 빅뱅과 함께 LG전자 싸이언 ‘롤리팝’ CF음악으로 큰 이슈를 불러일으키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뒤 5월 ‘Fire’로 데뷔했다. 어쨌거나 2009년 최고의 신인그룹인 것은 확실하다. 삼촌팬이나 군인팬 같은 남성팬을 앞세운 다른 걸그룹과 달리 여성팬이 더 많은 것도 2NE1만의 차별점이다. 그리하여 아직까지 남성팬에 비해 결집력 강한 여성팬들을 둔 덕에 신인그룹임에도 불구하고 음반 판매, 디지털음원 판매 등의 가시적인 성과가 상당히 좋았다. 후속곡 ‘I don’t care’를 연달아 히트시키며 남성팬도 쏠쏠하게 모은 것처럼 보인다. 이후 박봄과 산다라의 솔로 활동, CL과 민지의 동반 활동을 통해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데뷔 당시 혹평을 받았던 리드보컬 박봄은 활동을 계속하며 제 실력을 찾고 있다. 다른 걸그룹에서는 들을 수 없었던 특이한 음색이 박봄만의 장점. 가창력과 음색을 가다듬는다면 솔로 활동에도 꽃이 필 것 같다. 이에 비하자면 산다라박의 보컬은 초라한 수준. CF 활동이나 드라마 출연을 목적으로 하는 것 같으니 나름 갈 길은 잘 정한 셈이다. 민지보다는 CL의 실력이 좋아 보이나 ‘Please don’t go’로 걸그룹의 래퍼로서는 쉽지 않은 단독 활동을 하고 있으니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2010년 2NE1이 넘어야 할 산은 실력이나 인기는 아니다. 빅뱅 지드래곤의 표절 논란은 2NE1의 ‘I don’t care’에도 불어닥쳤다. 의상에서 불거지는 선정성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이런 구설수를 어떻게 잘 피하느냐가 2NE1이 살아남는 법이 될 것이다.


포미닛
2009년 6월 ‘Hot issue’로 데뷔했다. 원더걸스 전 멤버였던 현아로 인해 데뷔 전부터 현아그룹으로 불려왔다. 데뷔곡 ‘Hot issue’와 후속곡 ‘Muzik’이 인기를 얻으며 걸그룹으로서의 위상은 웬만큼 다졌다. 데뷔 후에도 현아의 인지도와 인기가 가장 높은 편. 이를 발판 삼아 <청춘불패>와 CF 참여 등을 독식하고 있다. 물론 포미닛 그룹 자체도 인기를 얻으며 CF를 차지했으나, 현아를 제외한 다른 멤버들의 얼굴 알리기에는 부족해 보이는 수준이다. 항상 선글라스를 끼고 있다가 얼굴을 공개한 전지윤이 잠깐 이슈가 되었던 정도다. 팬이 아닌 사람에게도 포미닛 멤버로서의 특별한 인지도를 쌓는 것이 가장 큰 과제일 터. 문제는 현아가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포함하여 포미닛의 얼굴 마담으로서의 역할을 독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포미닛의 다른 멤버들은 현아가 나서지 않는 보컬 실력, 연기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야 할 것 같다.


티아라
2009년 7월 데뷔. 하지만 공식적으로 데뷔하기 전부터 티아라가 언급되는 경우가 많았다. 애초 4월 드라마 OST에 참여하며 잠깐 등장하기도 했다. 특히 씨야 남규리의 탈퇴 소동으로 인해 티아라의 멤버로 진작에 확정되었던 지연은 티아라의 타이틀을 걸고 남규리가 빠진 씨야, 다비치와 함께 6월 ‘여성시대’를 부르며 먼저 무대에 올랐다. 멤버가 공식적으로 확정된 것은 6월이며, 특이하게도 <황금어장> ‘라디오스타’를 데뷔무대로 삼았다. 여기에는 ‘홍보가 장땡’이라는 소속사의 입김이 어느 정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데뷔 전부터 티아라 멤버 지연이 김태희를 닮았다며 수많은 언론 플레이를 하면서 티아라 홍보에 나섰다. 실제 닮았다면 계속 뉴스로 나왔겠으나 정작 티아라가 데뷔한 후에는 김태희 운운하는 이야기는 쏙 들어가고 말았다. 가수가 예능 프로그램으로 데뷔하고, 말도 안 되는 홍보를 해도 이름만 알리면 된다는 소속사의 목표가 이루어지는 순간이었다. 걸그룹 홍수 속에 저질 홍보로도 입소문은 탔으니 나름 성공이라면 성공인 셈이다.
공식적으로 데뷔 후 짧은 순간이었으나 드라마 <혼>(지연, 보람), <선덕여왕>(큐리), 예능 프로그램 <청춘불패>와 뮤지컬 <우리 뮤지컬-진짜진짜 좋아해>(효민) 외에도 많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은 물론 초신성과 함께 싱글곡을 발표하며 활동을 이어나가기도 했다. 2009년 알차게 보냈다고도 할 수 있으나, 조금이라도 인기 있을 때 벌 때까지 벌어보자는 소속사의 심보가 심하게 작용했다고도 할 수 있겠다. 현재는 ‘보핍보핍’으로 열심히 활동 중. 티아라 지연은 드라마 <공부의 신>을 통해 연기에 다시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나머지 멤버들도 2010년 쉴 새 없이 노래하랴 연기하랴 예능에 출연하랴 바쁠 것 같다.


f(x)
2009년 9월 데뷔. SM이라는 거대 기획사를 등에 업고 소녀시대의 동생그룹이라는 요소를 전면에 내세우며 활동에 나섰다. 하지만 막강한 홍보 지원세력에도 크나큰 인기를 얻지는 못하고 있다. 굳이 f(x)의 장점이라고는 할 수 없겠으나 세련된 댄스는 가히 다른 걸그룹 사이에서도 단연 돋보인다. 연기나 예능 프로그램 참여로 인기를 쌓아가는 다른 걸그룹의 사례를 따라야 할 듯하나, f(x)의 멤버들이 나이가 어리고 외국 출신이 많다는 점은 감안해야 할 듯하다.
일단 멤버들이 다국적이니 데뷔 반응이 시원찮아 보여도 선배 가수 보아의 성공사례를 적극 벤치마킹 하면 좋겠다. 보아는 국내에서 데뷔 초 그다지 큰 인기를 얻지 못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인기가수가 된 후에야 한국 무대로 컴백하여 최고의 싱글가수로 거듭났다. f(x) 역시 중국을 위시한 동남아 시장을 발판 삼아 인기를 다진 뒤 다시 국내에서 인기를 다지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인 것처럼 보인다.


시크릿
2009년 10월 데뷔. 데뷔곡 ‘I want you back’으로 주구장창 활동하고 있다. 풋풋하고 상큼한 컨셉으로 SES의 초기 모습을 보는 듯하다. 4명 멤버 가운데 전효성은 <스타골든벨>에, 한선화는 <청춘불패>에 출연 중. 걸그룹 열풍을 타고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으니 2009년 트렌드 덕을 많이 봤다.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열심히 하는 신인의 모습을 보여주며 인지도를 쌓고 있다. 그렇긴 해도 걸그룹 열풍이 사라진 2010년에도 살아남을 수 있을는지 심히 걱정된다.


레인보우
2009년 11월 데뷔했다. 카라의 동생그룹이라 불리고 있다. 할 말이 없다. 2010년 분발하길.


iMBC연예 이지현 기자 | 사진 TVian DB | 사진제공 플래디스엔터테인먼트 코어콘텐츠미디어 TS엔터테인먼트 DSP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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