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분도 괜찮다, 토론짱은 누구?
12월 18일 400회를 맞은 <100분 토론>. 그동안 논란에 싸인 주제를 가지고 많은 논객들이 <100분 토론>을 거쳐 갔다. <100분 토론>에서는 400회를 맞아 최고의 입담꾼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 최고 정치인 논객에는 유시민, 노회찬, 홍준표, 최고 비정치인 논객에는 신해철, 진중권, 박원순, 최고 여성 논객에는 나경원, 심상정, 전여옥 등이 꼽혔다. 400회 특집에는 최고 논객으로 선정된 이들이 모여 올해의 뉴스, 이명박 정부 1년에 대한 평가를 하는 자리가 마련되기도 했다. 그럼 이번에는 그동안 과연 누가 누가 토론을 잘했는지 한번 되짚어 보자.
손석희
사실 사회자를 포함시키는 것은 애초 의도에는 부합하지 않지만 가장 모범적인 토론 프로그램의 사회자다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KBS <생방송 심야토론>의 정관용 사회자가 사퇴한 이후, 제 역할 못하는 토론 프로그램의 사회자를 보는 데 지친 사람들을 위로하는 유일한 안식처가 아닐까. 모든 토론자들에게 공정함을, 간혹 멋대로 덤비거나 막말을 하는 사람에게는 단호함을, 일면 복잡해 보이는 토론자의 논리를 한 번에 정리해 주는 명쾌함을 갖춘 전천후 사회자라고 할 수 있다.
최재천
사실 유시민, 진중권, 신해철 등 말 잘하는 데 절대 빠지지 않는 논객들이 많지만, 가히 토론계의 본좌라 부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자기 할 말만 하고, 버럭 소리를 지르거나, 상대방의 말 잘라먹고, 상대방의 말을 깔아뭉개는 것에 초점을 두는 우리나라 토론문화에서 모범으로 삼아도 무리 없을 논객이다. 그는 특히 우리나라 토론 프로그램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모습을 보여 주기도 한다. 자신이 잘못 알고 있거나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바로 ‘잘못했다’고 쿨하게 시인하는 멋진 모습을 보여 주기도 했다. 2008년 6월 12일 ‘재협상과 촛불 정국의 향방은?’을 다룬 토론에서는 자신의 잘못을 시정하는 상대방에게 “그러면 제가 후퇴합니다. 일시적으로”라는 멋진 말을 날리기도 했다. 상대방의 반론에는 풍부한 지식과 말발로 사람들을 감탄하게 만드는 실력을 보여 준다. <100분 토론>의 논객으로 많이 참여한 것은 아니지만, 큰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2007년 3월 22일 ‘한미 FTA! 득과 실을 따져 본다’에 참여해 “조선을 좋은 예로 드셨습니다. 미국의 존스 액트(Jones Act)라는 법이 있는 거 아시죠. 미국 연안을 항해하는 배는 반드시 미국산이어야 합니다. 그러면 이번에 우리가 그 법의 개정이나 조선시장 개방을 요구했습니까? 못 했습니다. 왜, 미국의 통상촉진법은 미국법제나 세제의 개선에 대해서는 일체 못 하도록 돼 있습니다. 아예 이건 협정의 대상이 아니에요. 우리나라처럼 조선산업 세계 1위인 경쟁력을 가진 나라가 미국 연안을 항해하는 배는 팔아먹을 수가 없어요. 왜 거기에 대해 아무 말씀 안 하시나요?”라는 깊이 있는 지식을 발휘하기도 했다. 사실 이명박 정부 들어 그의 지식과 언변에 더 의지해야 하는 시점이 되지 않았나 싶다.
유시민
31회부터 100회까지 <100분 토론> 진행을 맡기도 했던 터줏대감으로, <100분 토론>의 단골 논객이기도 하다. 아마 <100분 토론>을 통해 가장 많은 어록을 남긴 인물이기도 할 것이다. <100분 토론>이 지금처럼 뉴스거리의 확대 재생산 과정이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았을 때에도 그의 발언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곤 했다. 단순히 귀에 확 들어오는 말이 아니라, 사람들의 답답함을 한 번에 풀어 주고 짧은 말 하나로 문제의 핵심을 모두 담는 솜씨가 장난이 아니다.
탄탄한 기본 지식, 뛰어난 언변, 비수같이 날카롭게 핵심을 찌를 수 있는 솜씨 등이 그의 장기다. 한마디로 토론의 달인이라 할 만하다. 타인의 잘못을 분석하는 것 외에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데도 ‘대인배’ 같은 모습을 보여 준다. 특히 순발력이 뛰어나 하나의 질문에 며칠 동안 고민한 듯한 깊이 있는 답변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순발력은 어느 논객도 쉽게 따라잡지 못할 경지에 다다랐다. 특히 이번 400회 특집에 참여하면서 이전의 날카로움을 조금 잃은 것이 아니냐는 사람들의 평도 있었지만, 생각의 깊이와 넓이, 그리고 표현력만큼은 진일보한 것이 아닌가 싶다.
2007년 9월 27일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토론-대선 필승 후보는 누구인가’에서는 “손학규 후보님이 왜 한나라당에서 이쪽으로 오셨습니까? 그 전에 열린우리당이 만만하게 보여서 오신 것 아닙니까. 여기 와서 후보 되기 어렵다 하시면 안 오셨겠죠. 동시에 열린우리당 하던 저를 포함해서 하던 사람들도 먼저 자기 자신을 크게 모욕했기 때문에 이런 일을 겪는 것입니다. 잘못해서 국민 지지가 떨어졌으면 진짜 반성하고 뭘 고치든가, 잘못이 없는데 국민들한테 인정 못 받아서 그런 거면 담담하게 맞서서 심판받아서 야당 하면 되는 것이지 그 심판을 피해 가지고 우리 두 번씩이나 의장하신 분이 당을 먼저 나가시고 이렇게 하니까 누가 이 당을 존중하겠습니까”라는 발언을 하며, 다른 정치인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진중권
독하다고 느낄 만큼 상대방을 처절하게 응징해 버리는 놀라운 실력의 달변가. 과연 누가 진중권을 토론을 해서 이길 수 있을 것인가? 그가 사람들의 뇌리에 <100분 토론>에서의 놀라운 말솜씨만 남긴 것은 아니다. 모든 복잡한 상황을 한마디로 정리해 버리는 놀라운 어록을 다수 남기기도 했다. 400회 특집에서 선보인 ‘머릿속 삽 한 자루’가 이를 잘 반증해 준다.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쉬운 말로 사회문제, 정치문제를 한 번에 담아내고 만다.
사실 간혹 이런 모습은 싸움닭 같은 이미지를 남기기도 한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영화 <디 워> 논란이다.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디 워>를 까면서 ‘디까’로까지 불리기도 했다. 실제 2007년 8월 9일 ‘디-워, 과연 한국영화의 희망인가’에 논객으로 참여하면서 많은 네티즌들로부터 뭇매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이런 사실에 절대 좌절(?)하지 않고, 꿋꿋이 자신의 날카로운 주장을 이어 갔고,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촛불 집회 등의 사안을 통해 새롭게 네티즌의 영웅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사실 그는 2008년 수많은 국민들의 답답한 속을 풀어 주는 명약과 같은 역할을 했다.
잠깐 <100분 토론>의 <디 워> 토론에서 그가 한 발언을 정리해 보자. 그는 영화 <디 워>의 빈약한 플롯을 비판하며 “가장 기초인 이 플롯 자체가 없는 겁니다. 바둑으로 말하면 대마가 잡힌 거예요. 지금, 대마가 잡힌 상태에서 바둑알이 상아다. 근데 이 상아를 갖다가 국산 기술로 깎았다고 칭찬해 줘야 되는 이런 상황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막판에 헤어질 때 슬프지가 않아요. 관객이 울어야 되는데 관객이 안 우니까 용이 대신 울고 지나가요”라고 말했다. 적절한 비유와 냉철한 유머가 뒤섞인 그의 솜씨가 2009년에도 계속되길 기대한다.
나경원
또박또박 할 말을 하는 똘똘한 이미지로 ‘말 잘한다’는 인식을 갖게 하는 데 성공한 나경원. 하지만 실상을 놓고 보면 토론 점수 0점인 토론꽝이다. 상대방의 질문을 듣고 대답을 하거나, 반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정확히 자신이 외워 온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 가끔은 질문과 혹은 대화 주제와 맞는 말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질문 주제에 전혀 상관없는 답변을 하는 경우가 왕왕 눈에 띈다. 아무래도 대답할 거리는 마땅치 않고 외워 온 것은 아까우니 그냥 써먹자는 심보가 아닌가 싶다. 게다가 가끔 정확한 답변을 하는 경우에도 전날 외우지 않았던 의외의(?) 질문인 경우, 말을 제대로 못 하고 더듬거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아무래도 이게 진짜 그녀의 토론 실력이 아닐는지. 하지만 아쉽게도 이게 먹힌다는 거. 실제로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에서 논객들의 토론 능력에 대한 평가를 조사한 결과 유시민 전 장관에 이어 무려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400회 특집에 참여해서는 정당한 문제 제기나 다른 사람을 설득하려는 노력은 보이지 않고 단지 “형법 공부하시면 그게 나오는데요” “반의사불벌(도대체 이게 뭐냐? 인터넷으로 검색하면 친고죄와 달리 피해자가 가해자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표시하면 처벌할 수 없는 범죄) 하시면 됩니다”라며 아는 척하는 데 급급하다.
신해철
연예인이 <100분 토론>에 등장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격을 줬지만, 그의 말솜씨 역시 여러 번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먼저 그가 등장한 주제 역시 다르다. 학교 체벌, 간통제 폐지, 대마초 합법화 등 사회적으로 논란을 불러온 주제에 많이 참여한 것부터가 남다르다. 평소에도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구애받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토론 참여를 통해 그의 신랄한 말이 더욱 빛을 발했다. 나름의 풍부한 논리로 무장한 그의 토론 솜씨에는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게다가 핵심을 찌르는 촌철살인의 말로 상대방에게 비수를 찌르기까지.
그의 시니컬한 유머는 400회 특집에서도 빛을 발했다. 한 해를 빛낸 기분 좋은 뉴스를 꼽아 달라는 말에 베이징올림픽이 나오자 “저는 국가와 엘리트주의 스포츠에 의한 결과물의 폐해 쪽에 좀 더 집중하는 쪽이기 때문에 별로 베이징올림픽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싶지 않고 그다지 기분 좋은 뉴스를 찾아보기 어렵다고 해야 될 것 같고요, 죽어도 하나 꼽으라면 그냥 넥스트의 신보 발매 정도”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곧이어 “악플 2만 개”라고 덧붙여 웃음을 남겼다.
2005년 11월 3일 ‘간통제 폐지 논란’에서는 영화 <매그놀리아>를 빌어 “인간은 죄를 짓고 신은 용서하지만 신의 영역에 해당하는 부분은 신의 영역으로 내버려 두고 우리 인간이 현명하게 용서하고 해결하고 해야 할 부분은 좀 더 수위를 내려야 한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노회찬
“50년 동안 한 판에서 계속 삼겹살을 구워 먹어서 판이 이제 새까맣게 되었습니다. 이젠 우리 국민들도 삼겹살 판을 갈아야 합니다”라는 어록을 남기며 한순간 인터넷 스타로 떠오른 정치인 노회찬. <100분 토론>의 인기 논객으로 등장하여 때로는 날카로운 논리로, 때로는 풍부한 지식으로 많은 토론에 동참하고 있다. 그의 특징은 상대방에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무지막지한 비판을 가한다는 것. 한번 그의 공격 범위에 들어간다면 몸을 사려야 할 것이다.
2008년 4월 17일 ‘뉴타운&혁신도시 논란, 그 진실은?’ 토론에서는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을 모두 비판하며 사람들이 간과해 온 뉴타운의 진실을 알기 쉽게 전하는 역할을 맡았다. “원래 낡은 집에 살던 사람이 주거환경이 개선돼 좋은 집에 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문제는 뉴타운을 실시하게 되면 그 낡은 집에 살던 사람의 90%는 그 좋은 집에 못 살고 떠나게 된다는 거예요. 낡은 옷을 입었다고 좋은 옷을 준다고 했는데 그 좋은 옷을 열 명 중에 한 명밖에 못 입는다면 누구를 위해서 새 옷을 …문제는 그 과정에서 사람이 없어지는 거예요, 사람이.”
<100분 토론>에 참여해 스타가 된 일반 논객들
<100분 토론>에는 직접 혹은 전화를 통해 많은 시민들이 토론에 참여하고 있다. 이 중에는 날카로운 시각으로 전문 논객들의 부족한 부분을 집어내는 훌륭한 시민 논객도 있고, 엉뚱함으로 사람들을 허허실실 웃게 만든 논객들도 있다. 특히 미국산 쇠고기 문제와 촛불 집회 문제에 대한 높은 관심이 불거지면서 인기 시민 논객의 탄생을 돕기도 했다. 그동안 가장 화제를 모았던 <100분 토론>의 일반인 스타들을 소개한다.
1. 고대녀 vs 서강대녀
2008년 6월 12일 ‘재협상과 촛불 정국의 향방은?’ 토론에서는 두 명의 비교되는 논객이 참여하였다. 두 사람 모두 여대생이라는 신분은 공통되었지만, 한 명은 논리적인 언변으로, 한 명은 논리와는 무관한 카페 홍보로 논쟁이 되었다. 이 둘은 각자의 소속 대학을 붙인 별칭으로 더 유명해졌다.
고려대 김지윤 학생은 정치인이나 전문 논객 못지않은 논리와 설명으로 많은 사람들을 감탄하게 만들었다. “지금 국민들은 전면 재협상을 원하고 있습니다. 뉴스만 한 번 보셔도 국민들이 뭘 원하는지 아실 텐데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시는 건지 정말 너무 답답합니다. …연령제한이 아니라 바로 검역주권 문제가 걸려 있는 거고 SRM이 들어오느냐 마느냐, 이것이 굉장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런데 이번 정부의 협상에 따르면 이런 것들이 지금 우리 식탁에 오르는 위험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국민들이 전면 재협상을 원하고 있습니다.” 말하고자 하는 바를 똑 부러지게 말하는 그녀의 모습에 네티즌들은 ‘호통녀’라는 별칭까지 붙여 주었다. 누구든 상관없이 두려움 없이 냉철한 논리로 무너뜨리던 그녀의 동영상은 곧 인터넷에 급속히 퍼져 나가기까지 했다.
6월 19일 바로 다음 주 <100분 토론>에서는 주성영 의원이 김지윤 학생이 “고려대 학생이 아니다”라는 발언을 하여 문제가 되었을 정도. 물론 이는 주성영 의원이 사과하면서 일단락되었다.
반면 서강대 이윤재 학생은 “18대 국회가 문을 닫고 있는 상황이 과연 국익에 발전적인 도움이 되는지 의심스럽다”고 말문을 열더니 “카페 회원들은 모두 불법시위를 반대하고 있습니다. 촛불문화제는 저희도 동의를 합니다. 하지만 이미 집회법을 어겼기 때문에, 어겼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법치국가에서는 법을 지키면서 표현의 자유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촛불 집회의 불법성을 문제 삼았다. 하지만 진행자에게 발언 기회를 계속해서 요청하더니 “저희 카페는 6월 2일에 한 대학생 분이 개설하셔서 일주일 만에 1만5천 명의 회원이 모이고 계십니다. …그래서 이 카페에 대해서 혹시 아시는 분 계십니까? 그리고 지금 상태에 대해서 이 카페 회원님들의 의견에 대해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그래서 좀 새로운 생각으로 저희 카페에 와 보셨으면 좋겠습니다”라는 지속적인 카페 홍보 발언으로 진행자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100분 토론>을 카페 홍보 자리로 삼은 것은 카페 홍보 면에서 효과를 봤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준비 안 된 사람을 내보내 카페를 욕되게 만든 것은 무슨 목적이었는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실제로 카페를 싫어하는 사람이 나온 것 아니냐는 음모론이 네티즌 사이에 재미있게 떠돌기도 했을 정도.
2. 미국 애틀랜타 이선영 주부 vs 일산 최선생님
2008년 5월 8일 ‘미국산 쇠고기, 안전한가’라는 토론에 참여한 미국 애틀랜타에 사는 한인 주부는 인터넷으로 방송을 보며 전화로 토론에 참여했다. “지금 미국산 쇠고기를 미국 자국 내에서 안전하게 먹고 있다고 말씀하신 건 사실과는 상당히 다르다는 걸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그리고 저희들이 또 분노하고 있는 건 지금 실제로 미국에 90% 이상 대다수 유통되는 소는 24개월 미만 소라고 알고 있는데, 이것과는 좀 다른 소가 들어가는 건데도 어떻게 미국에서 먹는 소가 괜찮으니까 한국에 들어가는 소도 괜찮다는 건 전혀 논리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되고요. 저희들은 솔직히 말하면 그 24개월 이하라는 소들조차도 미국 내에서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면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많은 분들이 베지테리언으로 돌아가거나 아니면 홀푸드나 이런 육골분 사료를 제외한 그런 사료를 먹은 소들만 구입하려고 지금 방향을 많이 바꿔 가고 있는데요. 이것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이 똑같이 안전하다고만 자꾸 주장하시는 정부 측의 발언에 굉장히 당혹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조목조목 정부 측의 의견에 논리적인 답변을 통해 반박하는 한인 주부의 발언은 바로 커다란 뉴스가 되었다. 게다가 반대 쪽 논객들은 이를 상대로 반박을 하며 압박했지만 전혀 주눅들지 않고 명확하게 답변하는 모습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도리어 주부를 상대로 자료를 들먹거리며 반론거리를 찾던 정부 측 인사들이 놀림거리가 되기도 했다. 전문 논객 못지않은 뛰어난 말솜씨로 바로 인기인이 되었던 것은 당연지사.
반면 이날 토론에서는 역시 전화를 통해 일산 최선생님 역시 인기인으로 떠올랐다. 그는 “이건 삶아먹으면 괜찮은 거 아닙니까?”라고 말해 항상 냉철함을 잃지 않던 진행자를 놀라게 하더니 “그러면 이게 몇 십만 분의 1의 확률을 가지고 지금 현재 이게 우리나라 국민이 하나도 걸린 것도 아니고 가설을 가지고 이렇게까지 말하는 것은 더 문제가 아닙니까?”라고 말해 뭔가 논리적인 의견이 뒤따를 것처럼 말을 꺼냈으나 “가설을 가지고 더 이상 이렇게 자꾸 불안감만 조성하고 과학적인 증거도 내놓지 않고 가설을 가지고 지금 정부에서 협상하는 분들만 개인적으로도 공격을 하고 우리나라 과학을 못 믿는다고 그러면 저분들은 지금 아무 근거도 얘기 않고 가설만 가지고서 계속 정부의 협상하는 사람들만 공격하고 정부가 못 했다고만 하는데, 나 같으면 십만 분의 1이면 혹시 그 십만 분의 1이 내가 된다고 하더라도 난 먹겠습니다. 나도 옛날에 어릴 때 농부의 자식으로 태어나서 쓰러진 소를 수의사는 와서 묻으라고 그러는데 그걸 잡아먹고 컸습니다. 그런데 이걸 자꾸만 가설을 가지고 말하지 말고 나오신 분들이 과학적인 증거를 가지고 이렇게 논쟁을 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을 이어 바로 ‘쓰러진 소도 잡아먹은 일산 최선생’이라는 놀라운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