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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무싸' 구교환, '대상' 대신 오직 '인기상'만 고집하는 진짜 속내 [인터뷰M]

최근 뜨거운 화제 속에 종영한 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이하 '모자무싸')에서 대체 불가한 매력의 주인공 '황동만' 역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배우 구교환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SNS를 열면 온통 '모자무싸'와 황동만 이야기로 가득할 만큼 뜨거운 인기를 구교환 역시 온몸으로 체감하는 중이다. 그는 요즘 길을 가다가 본명 대신 "동만아, 동만아"라고 불러주시는 분들을 만날 때 인기를 가장 크게 실감한다며 미소 지었다. 그것이 배우로서 얼마나 큰 영광인지 잘 알고 있기에 기쁜 마음으로 동만이로서의 삶을 온전히 즐기고 있다는 감사를 전했다.

특히 극 중 황동만처럼 실제로도 영화 연출을 겸하고 있는 구교환이기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황동만 캐릭터가 구교환 본체와 똑같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이에 대해 구교환은 "그렇게 보실수도 있겠다. 저와 황동만은 공통점이 아주 많다. 드라마 속 의상 중 상당수가 실제로 구교환 본인의 옷이었으며, 옷 스타일뿐만 아니라 특유의 부스스한 머릿결, 그리고 목소리까지 고스란히 닮아 싱크로율을 높였다"라는 엉뚱하면서 당연한 말을 해 웃음을 안겼다.

구교환은 황동만에 대해 "사실 동만이는 무례한 게 아니라 저보다 훨씬 솔직한 사람. 굉장히 투명하고 자신의 감정을 밖으로 내뱉을 줄 아는 사람이다. 저는 그런 동만이를 좋아한다"라는 고백을 덧붙였다.

드라마가 방영되는 동안 시청자들 사이에서 크게 회자된 성동일 배우와의 하이파이브 신에 대한 비하인드도 들을 수 있었다. 모두가 손바닥을 맞부딪칠 것으로 예상한 순간 동만이는 뜬금없이 '가위'를 내밀며 보는 이들의 폭소를 유발했다. 구교환은 이 장면에 대해 "대본 외에 현장에서 그냥 재미있게 가위를 한번 툭 던져본 애드립이었다"고 밝혔다. 관객들이 이 장면을 보고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 모호한 재미 속에서 감정의 주인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던진 신의 한 수였던 셈이다.

또한 극 중 대사처럼 현실에서도 자신을 발전시켜 줄 수 있는 영혼의 단짝, '경세' 같은 친구가 있느냐는 질문에 구교환은 망설임 없이 연인 이옥섭 감독의 이름을 꺼냈다. 그는 "서로를 발전시키는 경세 같은 친구는 제게 아마 이옥섭 감독님이 그런 존재 아닐까 싶다"며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구교환'이라는 독보적인 색깔이 강한 만큼 다작을 할수록 개성이 대중에게 익숙해지거나 소비되지 않을까 하는 직업적 고민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명쾌한 소신을 밝혔다. 그는 "그런 걸 고민할 시간은 없다"며 "내가 스크린에 어떻게 비쳐야 할까를 신경 쓰는 순간 그것은 연기를 하는 게 아니라 나 자신을 전시하는 것뿐"이라고 고개를 저았다. 연기 외적인 계산들을 머릿속에서 완전히 차단해야만 연기를 온전히 좋아할 수 있고 오롯이 작품 속 배역의 이름으로만 남을 수 있다는 확고한 철학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마지막으로 탐나는 상, 받고 싶은 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오직 '인기상' 하나만을 꼽았다. 최근 백상예술대상에서 '만약에 우리'를 함께했던 문가영이 수상을 하자 마치 자신의 일 처럼 눈물을 그렁거리며 좋아했던 구교환이었다. 그는 자신이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상대 배우가 상을 받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상대방이 상을 받았다는 것은 곧 그 앙상블 속에서 자신도 연기를 잘해냈다는 방증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인기상은 연기를 잘해서 대중에게 인기를 얻었다는 정직한 결과물이기 때문에 배우로서 가장 탐나고 영광스러운 상"이라며 눈을 반짝였다.

드라마 '모자무싸'를 통해 대중에게 지치지 않는 위로와 웃음을 건넨 구교환. 황동만이라는 인물은 끝났지만 관객들이 감정의 주인이 되어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다는 그의 진심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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