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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스크리닝] '군체' K-좀비 끝판왕 멱살 잡고 돌아온 연상호 ★★★☆

▶ 줄거리

서울 도심의 초고층 빌딩에서 정체불명의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한다. 건물은 순식간에 봉쇄되고, 그 안에 있던 사람들은 그대로 고립된다. 처음에는 짐승처럼 기어다니던 감염자들은 점점 진화하며 두 발로 걷기 시작하고, 사람을 식별하며 무리를 지어 생존자들을 공격한다. 생명공학자 ‘권세정’과 생존자들은 자신의 몸에 백신을 주입했다고 신고한 ‘서영철’을 찾아 구조대가 기다리는 옥상으로 향한다. 하지만 올라갈수록 상황은 점점 더 예측할 수 없게 변해가고, ‘서영철’은 감염자들을 앞세워 생존자들 앞을 막아서는데...


▶ 비포스크리닝
자신의 시그니처인 좀비 3부작으로 모두 칸영화제의 선택을 받은 연상호 감독이다. '부산행' '반도'에 이은 세 번째 좀비물인 '군체'는 이번 제79회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되며 7분의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다. 2016년 공개된 '부산행' 이후 지금 딱 10년의 시간이 지났는데 이 기간 동안 연상호 감독은 마치 무슨 기계처럼 많은 작품들을 선보였다. 기본적으로 크리처, 초능력, 기이한 능력, 초월 현상, AI, 가상 미래에 대한 고민을 지속적으로 해왔고 그런 작품을 만들어 온 연상호 감독이기에 10년의 고민과 결과물들이 지금의 '군체'라는 좀비 영화에 어떤 영향을 주었을지 기대가 된다.
이 영화에는 11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하는 전지현과 연상호 감독의 작품에 단골로 출연한 구교환, 신현빈, 김신록이 등장한다. 액션 잘하는 지창욱까지 가세해 화려한 배우진들이 좀비들에 맞서 어떤 활약을 할지 궁금하게 한다.


▶ 애프터스크리닝
AI와 집단 사고, 인간성 등 연상호 감독은 이 영화의 기획 계기에서 지금 가장 핫한 키워드들을 꼽았다. 초고속 정보 교류로 생기는 집단 사고, 그에 맞서는 개별성은 무력한 걸까? AI의 성장이 현실적인 위협으로 느껴지는 요즘 시대에 과연 인간다움이란 무엇일까? 이런 질문이 좀비 영화와 무슨 상관이 있을까 싶지만 영화를 보다 보면 저절로 이해가 된다.
좀비 서스펜스 스릴러 장르라 할 수 있는 이런 오락영화에서 이렇게까지 철학적인 메시지를 떠올리고 사유할 수 있다니!
한동안 연상호 감독이 '용두사미'로 아쉬운 평을 받은 적이 있었지만 '군체'를 통해서는 그의 고민과 생각이 이런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천부적인 크리에이터라는 걸 모두에게 증명해 보였다.
'부산행'과 '킹덤' 이후 우리는 무수히 많은 좀비물들을 봐왔다. 하지만 '군체'의 좀비는 지금까지의 좀비물과 확연히 다르다. 겁나 빠른 K-좀비들이 떼로 모여있기만 해도 오금이 저린데 그 K-좀비들이 일정 시간에 한 번씩 업데이트를 한다. 그러며 기능 개선을 몸소 보여준다. 기어다니던 좀비들이 두 발로 서고, 후각과 시각 정보를 활용하게 되는 과정을 보는 자체가 공포다. '군체'에서 보여지는 좀비들의 움직임 또한 기존의 좀비보다 훨씬 섬세해졌고, 디테일해졌다. 그래서 더 소름 끼친다. 쟁쟁한 주연배우들보다 '좀비'에게 방점이 찍힐 정도로 이야기에 심각하게 몰입하게 만드는 것이 이 영화의 매력인 듯.
좀비들의 활약이 너무 시선을 강탈하고, 기함하게 하는 장면들이 많다 보니 솔직히 11년 만의 스크린 컴백이라는 전지현의 고운 얼굴이나 '미친 또라이 나쁜 놈' 같은 구교환의 빌런 짓도 '군체들' 앞에서는 시선을 오래 끌지 못하더라. 그래도 전지현은 너무 날씬하고 길고 멋지고, 구교환은 그 어떤 작품에서보다 매끈하고, 지창욱의 액션은 그야말로 앵글을 찢고, 김신록의 존재감은 뒤통수를 칠 정도다.
'부산행'을 보자마자 천만 흥행을 직감했던 연상호 감독의 신작이기에 이번 '군체'의 흥행 역시 기대를 모은다. 비록 '부산행'만큼의 시각적 신선함은 덜할지라도, 소재가 던지는 파격성과 충격만큼은 역대급이다.
정체불명의 감염 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 고립된 생존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에 맞서는 영화 '군체'는 5월 21일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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