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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느 박' 박찬욱, 한국 영화인 최초 프랑스 최고 훈장 '코망되르' 목에 걸었다

대한민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거장 박찬욱 감독(62)이 프랑스 정부가 수여하는 최고 등급의 문화예술공로훈장인 '코망되르(Commandeur)'를 수훈하며 세계 영화사적인 위상을 다시 한번 공고히 했다. 한국인으로서는 네 번째, 한국 영화인으로서는 최초의 쾌거다.


박찬욱 감독은 제79회 칸 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남부 칸 팔레 데 페스티발(Palais des Festivals) 내 대사 접견실(Salon des Ambassadeurs)에서 프랑스 문화부 장관 카트린 페가르로부터 훈장을 직접 전달받았다. 이날 수훈식에는 이리스 크노블로크 칸영화제 조직위원장과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 등이 동석해 자리를 빛냈다.

박 감독이 수여받은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Ordre des Arts et des Lettres)은 1957년 제정된 이래 예술과 문학 분야에서 탁월한 창작 활동을 펼치거나, 프랑스 및 전 세계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인물에게 엄격한 심사를 거쳐 수여하는 프랑스 최고 권위의 훈장이다.

이 훈장은 등급에 따라 '슈발리에(Chevalier·기사)', '오피시에(Officier·장교)', '코망되르(Commandeur·사령관)' 등 세 단계로 나뉘며, 이 중 코망되르는 문화예술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탁월한 공로를 세운 인물이자 외국인이 획득할 수 있는 프랑스 최고 등급의 명예다. 앞서 마틴 스코세이지, 클린트 이스트우드 등 세계 영화계를 뒤흔든 거장들이 이 훈장을 받은 바 있다. 한국인 수훈자로는 김정옥 전 한국문화예술진흥원장(2002년), 지휘자 정명훈(2011년), 소프라노 조수미(2025년)에 이어 박찬욱 감독이 네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훈장을 목에 건 박찬욱 감독은 "어렸을 때 줄리아 뒤비비에 감독의 '나의 청춘 마리안느'를 본 이후 내 작품 세계에는 프랑스 영화와 철학이 큰 영향을 미쳤다"며 "내가 프랑스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은 것만큼, 지금 프랑스의 젊은 감독들에게 어떤 영향을 조금이라도 주고 있는 것 같아서 너무나 감동적이고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프랑스와 나의 인연의 정점은 저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은 2004년 칸 영화제일 것"이라며 "이제 내게 남은 마지막 소원은 언젠가 프랑스에서, 프랑스 배우들과 함께 영화를 찍어보는 것뿐이다"라고 덧붙여 현장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박 감독은 지난 2004년 '올드보이'로 제57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으며 국제무대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이후 '박쥐'(2009년)로 심사위원상, '헤어질 결심'(2022년)으로 감독상을 받는 등 칸과 각별한 인연을 맺으며 '칸느 박'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특히 올해 열린 제79회 칸 영화제에서는 한국 영화인 최초로 최고 영예인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에 위촉된 데 이어 최고 등급 훈장 수훈의 영예까지 동시에 안으며 명실상부한 세계적 거장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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