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K-컬처의 위상이 공고해지고 있지만, 정작 국내 제작 생태계의 내부적 위기는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발간한 '2025 한류백서'에 따르면, 2025년 한류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압도적 성과와 국내 산업 구조의 불균형이라는 양면성을 뚜렷하게 드러냈다.
2025년은 K-드라마가 전 세계 거실을 완전히 점령한 해였다. 넷플릭스가 내놓은 전체 오리지널 시리즈 중 비영어권 콘텐츠가 처음으로 과반(52%)을 넘긴 가운데, 한국어 콘텐츠 비중은 전년 12%에서 20%로 폭등하며 단일 국가 기준 독보적인 1위를 기록했다. '오징어 게임' 시즌 2와 3은 물론 '폭싹 속았수다', '중증외상센터', '폭군의 셰프' 등이 연달아 글로벌 상위권을 휩쓸며 ‘믿고 보는 K-콘텐츠’의 위상을 증명했다.
하지만 이 화려한 성적표 뒤에는 뼈아픈 현실이 숨어 있다. 방송 프로그램 수출액은 약 12억 5,718만 달러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지만, 이 수익은 글로벌 OTT와 직접 거래하는 일부 대형 제작사에만 쏠렸다. 반면 국내 지상파 방송사의 수출은 4.4% 감소했고, 중소 콘텐츠 사업자(CP)들의 수출은 무려 21.1%나 급감했다. 사실상 '재주는 한국 제작사가 부리고, 결실은 글로벌 OTT가 가져가는' 구조적 불균형이 심화된 것이다. 안방극장인 국내 방송 매출도 2년 연속 역성장을 기록하면서, 1세대 OTT들이 법정 관리에 들어가고 주요 유료방송사들이 잇따라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내부 생태계는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K-팝 열풍의 척도였던 음반 시장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2025년 음반 판매량은 약 8,638만 장으로 전년 대비 7.4% 감소하며 2년 연속 뒷걸음질 쳤다. 그동안 포토카드 수집이나 팬 사인회 응모를 위해 팬들이 수십 장씩 음반을 사던 ‘슈퍼팬’ 중심의 과소비 모델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분석이다. 이제는 '그들만의 리그'를 넘어 대중적인 생명력을 어떻게 확보할지가 생존 과제가 되었다.
동시에 다국적 멤버로 구성된 '캣츠아이'의 성공과 K-팝 스타일 곡들의 흥행은 'K-팝이 한국인이 부르는 노래인가, 아니면 하나의 시스템인가'에 대한 본질적인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이는 K-팝의 세계적인 확장인 동시에, 고유의 문화적 서사가 흐려질 수 있다는 우려를 동시에 낳고 있다. 한편 공연 분야에서는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토니 어워즈 6관왕을 차지하고 '워터밤' 등 한국형 축제가 해외로 수출되는 성과를 거뒀으나, 여전히 기초예술 분야의 재정적 취약성이라는 양극화 문제는 과제로 남았다.
게임 산업은 비주류로 취급받던 '서브컬처(미소녀) 게임'이 주류 시장을 점령하는 기염을 토했다. '승리의 여신: 니케'가 누적 매출 1조 5,000억 원을, '블루 아카이브'가 6,600억 원을 돌파하며 일본 앱마켓 1위를 차지하는 등 막강한 팬덤의 화력을 입증했다. 반면 웹툰 분야는 수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네이버·카카오 등 한국 플랫폼의 해외 점유율이 각각 5.7%p, 3.6%p 하락하는 역설에 직면했다. 특히 웹툰이 그 자체의 매력보다 영상화를 위한 '재료 공급처'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독립적 장르로서의 생태계 확장이 향후 핵심 과제로 꼽혔다.
가장 괄목할 성장을 보인 분야는 뷰티와 음식이다. K-뷰티는 미국 화장품 수입 시장에서 프랑스를 제치고 2위에 올랐으며, 기초를 넘어 색조와 향수 등 전 카테고리에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 K-푸드 역시 라면 수출액이 전년 대비 21.9% 급증한 15.2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체 136억 달러 수출을 견인했다. 과거 '특별한 체험'에 머물렀던 K-푸드가 이제 외국인들이 집에서 직접 조리해 먹는 '일상식'으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박창식 진흥원장은 "2025년은 한류의 화려한 성장과 뼈아픈 한계가 동시에 드러난 해"라며 "앞으로 한류백서를 통해 장르별 데이터를 체계화하고 실효성 있는 정책 제언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백서 전문은 진흥원 한류 조사연구 아카이브(www.archivecenter.net/hallyuresearch)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5년은 K-드라마가 전 세계 거실을 완전히 점령한 해였다. 넷플릭스가 내놓은 전체 오리지널 시리즈 중 비영어권 콘텐츠가 처음으로 과반(52%)을 넘긴 가운데, 한국어 콘텐츠 비중은 전년 12%에서 20%로 폭등하며 단일 국가 기준 독보적인 1위를 기록했다. '오징어 게임' 시즌 2와 3은 물론 '폭싹 속았수다', '중증외상센터', '폭군의 셰프' 등이 연달아 글로벌 상위권을 휩쓸며 ‘믿고 보는 K-콘텐츠’의 위상을 증명했다.
하지만 이 화려한 성적표 뒤에는 뼈아픈 현실이 숨어 있다. 방송 프로그램 수출액은 약 12억 5,718만 달러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지만, 이 수익은 글로벌 OTT와 직접 거래하는 일부 대형 제작사에만 쏠렸다. 반면 국내 지상파 방송사의 수출은 4.4% 감소했고, 중소 콘텐츠 사업자(CP)들의 수출은 무려 21.1%나 급감했다. 사실상 '재주는 한국 제작사가 부리고, 결실은 글로벌 OTT가 가져가는' 구조적 불균형이 심화된 것이다. 안방극장인 국내 방송 매출도 2년 연속 역성장을 기록하면서, 1세대 OTT들이 법정 관리에 들어가고 주요 유료방송사들이 잇따라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내부 생태계는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K-팝 열풍의 척도였던 음반 시장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2025년 음반 판매량은 약 8,638만 장으로 전년 대비 7.4% 감소하며 2년 연속 뒷걸음질 쳤다. 그동안 포토카드 수집이나 팬 사인회 응모를 위해 팬들이 수십 장씩 음반을 사던 ‘슈퍼팬’ 중심의 과소비 모델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분석이다. 이제는 '그들만의 리그'를 넘어 대중적인 생명력을 어떻게 확보할지가 생존 과제가 되었다.
동시에 다국적 멤버로 구성된 '캣츠아이'의 성공과 K-팝 스타일 곡들의 흥행은 'K-팝이 한국인이 부르는 노래인가, 아니면 하나의 시스템인가'에 대한 본질적인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이는 K-팝의 세계적인 확장인 동시에, 고유의 문화적 서사가 흐려질 수 있다는 우려를 동시에 낳고 있다. 한편 공연 분야에서는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토니 어워즈 6관왕을 차지하고 '워터밤' 등 한국형 축제가 해외로 수출되는 성과를 거뒀으나, 여전히 기초예술 분야의 재정적 취약성이라는 양극화 문제는 과제로 남았다.
게임 산업은 비주류로 취급받던 '서브컬처(미소녀) 게임'이 주류 시장을 점령하는 기염을 토했다. '승리의 여신: 니케'가 누적 매출 1조 5,000억 원을, '블루 아카이브'가 6,600억 원을 돌파하며 일본 앱마켓 1위를 차지하는 등 막강한 팬덤의 화력을 입증했다. 반면 웹툰 분야는 수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네이버·카카오 등 한국 플랫폼의 해외 점유율이 각각 5.7%p, 3.6%p 하락하는 역설에 직면했다. 특히 웹툰이 그 자체의 매력보다 영상화를 위한 '재료 공급처'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독립적 장르로서의 생태계 확장이 향후 핵심 과제로 꼽혔다.
가장 괄목할 성장을 보인 분야는 뷰티와 음식이다. K-뷰티는 미국 화장품 수입 시장에서 프랑스를 제치고 2위에 올랐으며, 기초를 넘어 색조와 향수 등 전 카테고리에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 K-푸드 역시 라면 수출액이 전년 대비 21.9% 급증한 15.2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체 136억 달러 수출을 견인했다. 과거 '특별한 체험'에 머물렀던 K-푸드가 이제 외국인들이 집에서 직접 조리해 먹는 '일상식'으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박창식 진흥원장은 "2025년은 한류의 화려한 성장과 뼈아픈 한계가 동시에 드러난 해"라며 "앞으로 한류백서를 통해 장르별 데이터를 체계화하고 실효성 있는 정책 제언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백서 전문은 진흥원 한류 조사연구 아카이브(www.archivecenter.net/hallyuresearch)에서 확인할 수 있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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