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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신' 정이찬, 31살 차 임성한 작가에 "누나"라 부른 사연은? [인터뷰M]

드라마 '닥터신'을 통해 혜성처럼 등장한 신예 정이찬(26)이 대선배 임성한 작가와 나눈 파격적인 호칭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작가님'이 아닌 '누나'라고 부르라는 파격 호칭에는 단순히 친밀함을 넘어 신인 배우의 기를 살려주기 위한 대작가의 치밀한 전략이 숨어 있었다는 점에서 더욱 흥미롭다.


정이찬은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임성한 작가와의 첫 만남을 떠올리며 호칭에 얽힌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2000년생인 그와 1971년생인 임 작가의 나이 차는 무려 31살에 달하지만, 정작 호칭을 먼저 정리한 쪽은 임 작가였다. 정이찬은 "처음 뵈었을 때 어떻게 불러야 할지 몰라 망설이고 있는데, 작가님께서 먼저 '앞으로 누나라고 불러'라고 말씀하셔서 주변을 깜짝 놀라게 하셨다"고 회상했다.

이러한 파격적인 제안은 임 작가의 철저한 연기 지도법 중 하나였다. 극 중 30대 중반의 노련한 천재 의사 '신주신'을 연기해야 하는 신인 정이찬이 대선배인 작가 앞에서 위축되지 않고, 캐릭터 특유의 자신감과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한 전략적 특명이었던 셈이다. 사석에서부터 호칭을 편하게 함으로써 신주신이라는 인물이 가진 당당함을 몸에 익히게 하려는 의도였다.

물론 그 과정이 늘 훈훈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정이찬은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연기 문제로 호되게 꾸중을 들었던 때를 꼽았다. 그는 "작가님께 크게 혼이 나 눈물이 핑 도는 상황에서도 '네, 누나'라고 대답해야 했다"며 당시의 웃픈 상황을 전했다. 어떤 극한의 상황에서도 캐릭터의 태도와 호칭을 유지해야 했던 것이 신인 배우에게는 가장 고난도의 훈련이었던 셈이다.

약 6개월간 이어진 이 특별한 '호칭 계약'은 작품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비로소 마침표를 찍었다. 최근 임 작가는 그에게 "이제 작품이 끝났으니 신주신에서 나와도 된다"며 호칭 특명 해제를 선언했다. 긴 시간 신주신으로 살며 유지해온 긴장감을 내려놓고, 다시 본래의 모습인 배우 정이찬으로 돌아오는 순간이었다.

정이찬은 "처음엔 입이 떨어지지 않아 고생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그 호칭 덕분에 캐릭터의 중심을 잡을 수 있었다"며 임 작가에 대한 깊은 존경심을 표했다. 아울러 "현장에 직접 간식을 들고 오셔서 격려해 주시던 따뜻한 면모는 물론, 배우의 몰입을 끝까지 책임져 주신 작가님은 제게 최고의 멘토"라고 감사의 인사를 덧붙였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 고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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