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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사남' 역대 매출 1위, 관객수 3위! 숫자가 증명한 사극의 저력과 신드롬

묵직한 울림과 배우들의 열연으로 '힘 있는 사극'이라는 찬사를 이끌어낸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2026년 극장가에 전례 없는 흥행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다.


장항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유해진, 박지훈 등이 호흡을 맞춘 이 작품은 개봉 47일째인 지난 22일 누적 관객수 1,475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 박스오피스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단순히 관객 수의 증가를 넘어 영화계의 실질적인 흥행 척도로 꼽히는 매출액 부문에서 기존 1위였던 '극한직업'과 '명량'을 모두 제치고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영진위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왕과 사는 남자'의 누적 매출액은 약 1,425억 원에 달하며 극장 요금 인상 등 변화된 환경 속에서도 독보적인 수익 구조를 창출하며 한국 영화 흥행의 역사를 다시 썼다.

이러한 흥행 파죽지세는 1457년 강원도 영월 청령포를 배경으로 유배된 어린 선왕 단종과 그를 품은 마을 사람들의 우정이라는 서사적 힘에서 기인한다. 박지훈이 그려낸 비운의 군주와 유해진이 연기한 소박하지만 단단한 촌장의 교감은 관객들의 눈시울을 적시며 이른바 ‘왕사남’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7주 차라는 긴 상영 기간에도 불구하고 식지 않는 열기는 '어벤져스: 엔드게임'과 '국제시장', '신과함께-죄와 벌' 같은 쟁쟁한 흥행작들의 최종 기록을 차례로 넘어선 원동력이 됐다. 이제 이 영화가 넘어야 할 산은 역대 관객수 2위인 '극한직업'과 1위인 '명량' 뿐이며 현재의 기세를 고려하면 순위 탈환은 시간문제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지배적이다.

단순히 숫자로 환산되는 성적표를 넘어 이번 작품의 성공은 자극적인 소재가 범람하는 시장에서 정통 사극이 지닌 서사의 힘과 배우들의 진정성 있는 연기가 여전히 대중에게 유효하다는 사실을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182만 명의 관객을 추가할 경우 역대 2위 자리를 꿰차게 되는 이 영화는 매출액 기준으로는 이미 정상에 등극하며 한국 영화 산업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멈추지 않는 흥행 열차에 올라탄 '왕과 사는 남자'가 남은 상영 기간 동안 1,761만 명이라는 '명량'의 전설적인 관객수 기록마저 위협할 수 있을지 업계와 관객들의 시선이 광화문을 넘어 영월 청령포의 깊은 울림으로 향하고 있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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