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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M] 영화 때깔 '클라이맥스', 익숙한 스토리는 흠 ★★

오랜 충무로 경력답게 작품 곳곳에서 풍기는 영화적 향기로 시선을 끈다. 하지만 스토리도 그 시절 이야기다. 시작은 좋지만 어디서 본듯한 기시감 넘치는 전개로 아쉬운 끝 맛을 남기는 '클라이맥스'다.




16일 첫 방송된 ENA 새 월화드라마 '클라이맥스'는 대한민국 최고의 자리에 서기 위해 권력의 카르텔에 뛰어든 검사 방태섭(주지훈)과 그를 둘러싼 이들의 치열한 생존극. 이지원 감독이 영화 '미쓰백' 이후 오랜만에 선보이는 연출작이자 첫 드라마다.


영화감독 출신 드라마답게 '클라이맥스'는 시작부터 영화적인 연출과 완성도 높은 미장센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16:9 비율로 잘린 화면과 푸른 기가 감도는 색감은 영화적 색채를 더 짙게 하고, 여기에 재치 있는 BGM이 더해지며 영화를 보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연출 방식도 드라마보단 영화에 가깝다. 긴장감을 차근차근 쌓아가기보단 초반부터 임팩트 강한 신을 배치해 눈길을 빼앗는 방식을 택했다.




배우들의 연기 역시 마찬가지. 요즘의 드라마와는 달리 모두가 저마다의 무게감을 장착한 채 작품 속에 뛰어들었다. 다소 강조된 톤과 발음 탓에 다른 작품이었다면 이질적이고 어색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었을 테지만, 정치물의 분위기가 강하게 묻어있는 '클라이맥스'와는 꽤나 맛깔나게 어우러지며 매력 넘치는 캐릭터들을 완성시켰다. 특히나 차주영이 연기한 이양미가 인상적. 콩트에서 본듯한 교양 넘치는 부잣집 사모 톤을 자신의 캐릭터에 입힌 건데, 이양미라는 인물과 완벽하게 매치되며 보고 듣는 재미를 더한다.


작품을 이끌어가는 다른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한 편이다. 이미 여러 편의 누아르·정치물을 소화한 경험이 있는 주지훈은 자신에게 딱 맞는 옷을 입은 듯 흠 없는 캐릭터 플레이를 보여주고, 하지원은 추상아가 지닌 상처를 디테일하게 표현해 내며 몰입감을 더한다. 아직까진 출연 분량이 많지 않은 나나와 오정세도 짧은 등장에도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이렇듯 완성도부터 배우들의 연기까지 뭐 하나 빠질 게 없는 '클라이맥스'이지만, 스토리가 발목을 잡으며 '절정'으로 향하지 못한다. 정치물에서 이미 숱하게 다뤄진 시나리오들을 모두 한 데 모아 섞어놓은 듯한 스토리로 '과몰입'은 이끌어내지 못하는 것이다. 자기들만의 리그인 검찰에서 벗어나 대한민국의 정상에 서고 싶어 하는 방태섭부터, 깨끗하지 못한 거래로 성공했지만 결국엔 몰락한 여배우 추상아, 정치와 기업을 아우르는 이양미와 태섭과 모호한 동행을 이어가는 황정원까지. 기시감 가득한 캐릭터와 설정으로 추측·예상하는 재미를 꺾어버린다.


방태섭이 이양미를 잡을 히든카드를 손에 쥐는 방식도 예스럽다. 방태섭이 남 시장을 무너트리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부적절한 방법으로 남자 배우와 잠자리를 갖게 된 시장의 호텔을 습격하는 것. 작품이 품고 있는 무게감만큼 사소한 설정과 스토리도 보다 깊고 교묘했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드는 이유다.


한편 '클라이맥스' 1회는 전국 유료가구 기준 2.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iMBC연예 김종은 | 사진출처 ENA, 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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