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콘서트는 롤링홀의 개관 31주년을 기념해 진행되고 있는 '롤링 31주년 기념공연'의 일환으로, 주니엘은 별은, 기프트, 캐치더영, 보라미유 등에 이어 15번째 주자로 이름을 올렸다. 뒤를 이어 루미너스데이, 고고학 등이 릴레이 공연을 이어간다.
이날 주니엘은 '페어리랜드'라는 콘서트의 제목처럼 요정을 연상케 하는 하늘하늘한 쉬폰 드레스를 입고 무대 위에 올라 시선을 끌었다. 최근 발매한 캐롤송 'Let it snow'로 올해 첫 콘서트의 문을 화려히 연 그는 연이어 '잠꼬대'를 가창하며 롤링홀을 몽글몽글한 분위기로 가득 채웠다.
주니엘은 "올해 되어서 처음 만나는 것 같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란다"라는 인사말을 건넨 뒤, "오랜만에 보니까 긴장된다. 약간 떨리는데 잘 이어가보도록 하겠다"라며 미소지었다.
이어 주니엘은 "우선 오늘 콘서트 제목인 '페어리랜드'에 설명드리고 싶다. 오늘 첫 곡으로 부른 'Let it snow' 말미에 'we're on our way to Fairyland'라는 가사가 있는데, 여기서 따와봤다. 주말 저녁에 함께 요정의 나라로 가보자는 의미로 이렇게 지어봤다"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펼쳐질 무대에 대한 작은 스포일러도 곁들였다. 주니엘은 "두 번째로 들려드린 '잠꼬대'의 경우 콘서트에서 부른 게 이번이 처음인데, 팬 여러분의 추천을 받은 곡 중 하나였다. 앞으로도 이런 무대들이 함께할 예정이니 기대해주시길 바란다"라고 해 궁금증을 높였다.
팬들을 먼저 요정의 나라로 이끈 주니엘의 다음 목적지는 사랑의 감정이 만연한 곳이었다. 'falling in love'를 시작으로 '연애하나봐' '우리 둘만 아는 세상' '벚꽃(사쿠라)' '끝나지 않는 장마' 등 달콤한 멜로디가 매력적인 곡들로 세트리스트를 풍성히 채우며 리스너들의 연애 세포를 제대로 자극한 것. 밝은 곡들만 잇따라 이 분위기에 적응될 때쯤, 주니엘은 '편지'와 '안녕'으로 변주를 주며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잠시 기타를 내려놓은 주니엘은 "몽글몽글한 'falling in love'를 시작으로 잔잔한 '안녕'까지, 다채로운 여정을 마쳤다. 물론 '편지'와 '안녕'이 슬픈 곡이긴 하지만 오늘은 유독 슬픈 것 같다. 안 그래도 오늘 메이크업 선생님이 공연에서 울 것 같냐고 물으셨는데, 사고가 날 뻔한 걸 겨우 참았다"라며 잠시 벅찼던 속내를 들려줬다.
이어 주니엘은 앞선 무대와는 또 다른 분위기의 곡들이 펼쳐질 것을 예고했다. "이번엔 여러분들을 마녀의 나라로 초대하려 한다"고 선언한 주니엘은 이번 콘서트만을 위해 재즈 스타일로 새롭게 편곡한 'Night'를 가창하며 본격적으로 관객들의 귀를 홀리기 시작했다. '모래'에선 보사노바 풍 멜로디에 청량한 목소리를 더해 한껏 팬들을 주니엘이라는 늪 속으로 끌고 들어갔다.
여기에 주니엘의 '록스타' 면모가 베일을 벗으며 콘서트의 열기는 정점을 찍었다. 공연 중반부터 폭발적인 고음으로 롤링홀을 쩌렁쩌렁하게 울리더니, 밴드 사운드가 돋보이는 '비행'부턴 제 옷을 입은 듯 시원시원한 가창력과 함께 속을 뻥 뚫리게 하는 무대를 이어간 것. 이제 막 몸이 풀린 팬들은 주니엘의 목소리에 본인들의 환호를 얹으며 함께 요정의 나라 출구로 향해갔다. 뜨거운 반응은 마지막 곡 'Song for you'까지 이어졌고, 연이은 "앙코르" 성원에 다시 무대 위로 오른 주니엘은 '혜성'과 'Everlasting sunset'을 끝으로 2시간여의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