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BC 연예

[애프터스크리닝] '하우스 메이드' 기발한 반전, 날아다니는 사이프리드 ★★★

▶줄거리




비밀스러운 과거를 숨긴 채 살아가고 있는 밀리(시드니 스위니)는 위조된 이력서를 이용해 니나(아만다 사이프리드)의 집에 가정부로 취직하게 된다. 화려한 저택에 입주해 살게 됐다는 기쁨도 잠시, 친절했던 니나는 점차 이상한 행동을 시작한다. 그런 아내를 이해하는 건 모범적이고 이상적인 남편 앤드루(브랜든 스클레너) 뿐. 밀리 역시 위기 때마다 자신을 도와주는 앤드루에게 호감을 갖기 시작하며 세 사람의 관계는 은밀하게 얽히게 된다. 과연 세 사람이 각자의 문 뒤에 숨겨놓고 있는 비밀은 무엇일까.


▶비포스크리닝




뇌손상 전문의 출신 프리다 맥파든 작가가 2022년 선보인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해당 소설은 인물들의 심리와 감정 묘사를 촘촘하고 치밀하게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북미에선 이미 한 달 넘게 장기 흥행을 이어오고 있는 중. 영화흥행통계 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개봉한 '하우스메이드'는 1,900만 달러의 오프닝 성적을 기록한 데 이어, 최근 글로벌 박스오피스 2억 달러를 달성했다. 이는 제작비(3,500만 달러) 대비 5배 이상의 흥행 수익이다.


높은 평점은 현지 내 입소문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일반 관객들 사이에서 호평이 쏟아지고 있는데, 로튼토마토 팝콘지수 92%를 기록하며 높은 만족도를 반증하고 있다. 라이언스게이트에 따르면 '하우스메이드'의 북미 출구 조사에서는 전체 관람객의 85%가 매우 높은 만족도를 보였으며, 특히 25세 이상 여성 관객층에서 강력한 지지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애프터스크리닝




추리 스릴러의 매력이 제대로 담겼다. 세 캐릭터는 탄탄하게 설계된 배경 위로 빈틈없이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내며 관객들을 단숨에 세계관의 중심으로 초대한다. 추리물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정보의 줄다리기. 어느 정도의 정보와 힌트를 제공하면서도 엔딩과 관련해선 완벽한 기밀을 유지해야 한다. 힌트가 너무 많이 제공되면 추리 욕구를 떨어트릴 수 있고, 그렇다고 해서 제약을 걸면 엔딩이 주는 임팩트가 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칫하면 짜릿함이 아닌 황당함을 선사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하우스 메이드'는 적절한 선을 지킨다. 세밀하게 따지자면 힌트가 비교적 많은 편에 속하긴 하지만, 추리에 큰 영향을 주진 않는 정도다. 연출을 맡은 폴 페이그 감독은 주된 반전이 등장하기 전까지 팽팽한 텐션을 짜임새 있게 끌고 가며 스릴러 장르의 매력을 온전히 느낄 수 있게끔 한다. 또 관객이 첫 번째 반전을 눈치챌만하면 열린 문을 통해 새로운 판을 펼쳐내며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하우스 메이드'의 또 다른 MVP는 바로 니나 역의 아만다 사이프리드.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미친 연기를 보여주며 작품을 묵직하게 이끌어간다. 그가 연기한 니나는 표면적으로 조현병을 앓고 있는 인물. 밀리에 업무를 지시해놓고 모른 체하거나, 본인의 실수도 밀리에게 뒤집어 씌우는 등 전형적인 가스라이팅으로 밀리를 압박한다.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시시각각 기분과 성격이 달라지는, 때론 미친 것처럼 날뛰는 니나를 완벽히 소화해 내며 영화의 주된 긴장감을 형성한다. 특히 시작과 완전히 달라진 후반부 니나를 표현하는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연기는 기대해도 좋다.




앤드루 역으로 활약한 브랜든 스클레너는 새로운 발견이다. 나긋나긋하고 부드러운 목소리와 두터운 근육질 몸매만으로 밀리와 니나 사이에서 묘한 교류를 형성하며 몸을 절로 움츠리게 만든다. 작품 속에서 니나와는 또 다른 서스펜스를 완성하는 인물로 활약하며 '하우스 메이드'를 더 풍성하게 한다.




다만 최근 Z세대 사이에서 가장 핫한 스타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시드니 스위니의 활약은 다소 아쉬운 편이다. 기억에 남는 건 베드신뿐일 정도로, 아만다 사이프리드와 브랜든 스클레너의 존재감 뒤에 가려지며 깊은 인상을 남기진 못한다. 니나에게 괴롭힘을 당할 때도, 현 상황이 주는 고통에 몸부림칠 때도 계속 비슷한 표정만 이어져 맥을 뚝 끊어놓을 뿐이다.


복잡한 트릭과 논리로 무장한 마니악한 추리 소설의 팬이라면 다소 김이 빠질 수 있지만, '오리엔트 특급 살인' '나이브스 아웃'과 같은 가벼운 분위기의 추리 영화를 즐긴다면 '하우스 메이드'를 적극 추천한다.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새로운 변신을 보는 재미도 있다. 영화는 오는 28일 개봉한다.





iMBC연예 김종은 | 사진출처 누리픽쳐스
※ 이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제, 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