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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톡] 박서준의 멜로엔 실패가 없다(경도를기다리며)

박서준의 멜로엔 실패가 없다. 이번엔 11살 차 원지안과도 완벽한 로맨스 케미를 완성하며 멜로 장인의 면모를 다시금 입증한 그다.



최근 첫 방송을 시작한 JTBC 토일드라마 '경도를 기다리며'는 두 번의 연애를 하고 헤어진 이경도(박서준)와 서지우(원지안)가 불륜 스캔들 기사를 보도한 기자와 스캔들 주인공의 아내로 재회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박서준의 5년 만의 브라운관 복귀작이자, '김비서가 왜그럴까' 이후 7년 만의 로맨스물이라는 점에서 많은 기대를 모았다.


물론 걸림돌은 있었다. 케미가 중요한 멜로드라마에서 상대 배우와 나이 차가 11살이나 났기 때문. 박민영과의 나이 차가 2살, 김지원과의 나이 차가 4살 났던 걸 고려해 본다면 박서준 멜로 계보에 있어 최고의 도전이라 할 수 있었다.



하나 기우에 불과했다. 단 1회 만에 나이 차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의 진한 관계성을 완성하며 우려를 순식간에 종식시킨 그다. '그녀는 예뻤다' '쌈, 마이웨이' '김비서가 왜그럴까' 등 여러 작품을 통해 견고히 쌓아온 내공이 제대로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특히나 1회에서 돋보인 건 디테일한 눈빛 연기. 두 번이나 버림받았음에도 서지우만을 마음에 품고 살아온 순애남 이경도의 지난 10년을 그리움, 애달픔, 원망, 사랑 등 다채로운 감정이 압축된 눈빛으로 표현해 내며 재회 서사에 설득력을 불어넣은 것. 회차를 거듭할수록 주체할 수 없이 날뛰는 이경도의 마음도 현실감 있게, 튀지 않게 연기해 내며 몰입감을 한껏 더했다.



그의 역량이 만개한 장면은 5회의 놀이공원신. 두 사람만을 위해 야간 개장한 놀이공원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다 이경도가 서지우를 향한 마음을 다시금 자각하는 신인데, 박서준은 어떤 대사도 없이 눈빛과 입꼬리만으로 심장에게 다시 패배하고만 이경도의 속내를 제대로 표현해 내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했다.


또 과거 회상 신이 펼쳐질 때면 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지는 면모로 두 사람이 얼마나 진하고 달콤한 20대의 연애를 했을지 짐작할 수 있게 했다.


그의 눈빛 연기가 단순히 멜로 신에서만 빛을 발한 건 아니다. 박서준은 서지우가 떠난 뒤 슬픔에 술을 달고 살아온 이경도의 어두운 과거도 표현해야 했는데, 치료 전의 망가진 모습부터 치료 중의 피폐해진 얼굴, 치료를 마치고 덤덤히 아픔을 마주하는 이경도의 성숙한 면모까지 짧지만 임팩트있게 연기해내며 이경도의 서사에 한껏 몰입할 수 있게 했다.



'경도를 기다리며'의 인기에 원지안의 활약도 빼고 말할 수 없다. 원지안 역시 자림어패럴의 상무다운 무게감 있고 자신감에 차있는 모습부터 연인의 앞에선 기다렸다는 듯 시골 강아지처럼 풀어지는 서지우 면모를 능글맞게 연기해 내며 시청자들의 미소를 이끌어내고 있는 중. 이경도에겐 누구보다 나쁜 여자이지만, 그런 서지우조차 치명적으로 연기해내며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유발하고 있다.


한편 '경도를 기다리며'는 펀덱스 드라마 부문 화제성 3위, 출연자 부문 화제성 2위와 3위를 기록하는 등 대부분의 차트에서 호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스트리밍 서비스 중인 OTT 플랫폼 쿠팡플레이에선 굳건한 1위를 지켜내고 있다.



iMBC연예 김종은 | 사진출처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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