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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죽였다' 감독 "직접 만나본 피해자, 트라우마로 집 밖에도 못 나가" [인터뷰M]

이정림 감독이 '당신이 죽였다'를 위해 기울인 노력에 대해 들려줬다.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당신이 죽였다'의 연출을 맡은 이정림 감독은 최근 서울 종로구 모처의 한 카페에서 iMBC연예와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지난 7일 공개된 '당신이 죽였다'는 죽거나 죽이지 않으면 벗어날 수 없는 현실 앞에서 살인을 결심한 두 여자가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 일본의 작가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 '나오미와 가나코'를 원작으로 한다.


'당신이 죽였다'는 기획 단계부터 가정폭력이라는 민감한 소재를 다뤄 우려를 산 작품이다. 자칫하면 자극만을 위해 이 소재를 택했냐는 오해도 받을 수 있던 상황. 이에 이정림 감독은 작품의 첫 삽을 뜰 때부터 신중에 신중을 기했다.


이 감독은 "매 순간이 '진짜 이런 이야기를 담아도 될까?' '이런 신을 써도 될까?' '이 장면을 공개해도 될까?'라는 고민의 연속이었다. 피해자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선 더 신중해졌다. (피해자 중엔) 다들 자신을 쳐다보는 것 같아 한동안 집 밖에 나가지 못한 분도 계셨는데, 그렇게 트라우마를 갖고 살아가는 분들을 위해서라도 정말 조심하며 연출해야겠다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폭행 신은 이런 이 감독의 고민들이 가장 짙게 묻어있는 부분이었다. 이 감독은 "폭력의 고통을 러프하게 그려내고 싶었지만, 동시에 보는 분들에게 너무 큰 고통을 주고 싶진 않았다. 그래서 직접적인 노출을 피했다. 앵글에 일부러 가해자만 세워놓고 오디오로만 폭력을 표현하거나, 분위기적으로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려 했다. 예를 들면 집으로 돌아온 희수가 죽은 고양이를 발견하는 장면이 있지 않냐. 남편의 목소리, 뒤통수에서 왔다 갔다 하며 내는 바스락거리는 소리, 슬리퍼 소리만으로 스트레스를 주고 희수가 느낄 공포감을 전달하려 했다. 폭행 신의 있어선 꼭 필요한 부분을 제외하곤 최대한 앵글에서 희수를 사라지게 하거나 마네킹을 배치하는 식으로 대체하려 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유독 4회 만큼은 그동안 지양해왔던 폭행 장면이 여과 없이 그대로 남겨져 있어 의문을 자아냈다. 이유를 묻자 이 감독은 "솔직히 말하자면 어느 정도의 통쾌감을 느끼길 바랐다. '곧 죽을 텐데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봐, 마지막 발악이야'라는 메시지와 함께 상황이 반전되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그동안 희수가 너무 고통받지 않았냐. 희수가 진표를 내려치는 장면에 있어 임팩트를 극대화하기 위해 살려봤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해당 장면을 촬영하며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서도 들려줬다. 이 감독은 "내려칠 때 통쾌감보단 슬픔이 느껴지길 바랐다. 희수가 정말 악을 쓰듯 끊임없이 내려치는데, 단순히 '널 죽이겠다'는 감정을 넘어 '이 모든 걸 끝내고 싶다'는 마음이 담기길 원했고 그걸 이유미 배우가 너무나 잘 표현해 줘서 고마웠다. 한 테이크 한 테이크가 정말 길었는데 고생한 배우들에 감사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이렇듯 가정폭력의 피해자를 위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며 모든 장면을 세팅한 이 감독. 이 감독은 한때 힘든 시기를 보냈을 피해자들이 이 작품을 통해 위안을 얻길 바란다면서 "마지막 희수의 내레이션 중에 일상적인 것에 대한 그리움을 표하는 대사가 있는데, 그 말처럼 고통의 시간을 겪은 분들이 창밖으로 나가 바깥 구경도 해보고 공기도 마셔보며 다른 사람들과 같은 일상을 누렸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라고 말했다.



iMBC연예 김종은 | 사진출처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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