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홍경의 집요함이 다시 빛났다.
홍경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모처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굿뉴스' 공개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가졌다.
지난 17일 공개된 '굿뉴스'는 1970년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납치된 비행기를 착륙시키고자 한 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수상한 작전을 그린 영화. 넷플릭스 오늘의 영화 1위에 등극하는 등 입소문에 힘입어 롱런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이런 반응에 대해 홍경은 "이전 작품도 그랬지만, 사람들의 평가나 얘기들을 많이 들여다보진 않는 편이다. 다만 주변 분들로부터 좋은 말들을 많이 듣고 있어 한시름 놓고 있다"라고 말했다.
홍경의 파격 변신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을 정도로 그의 연기력에 대한 호평도 잇따르고 있지만 이 역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며 "오히려 내 눈엔 여전히 아쉬운 게 많이 밟힌다. 영화 자체의 완성도는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개인적인 것들에 대한 아쉬움은 늘 남는 것 같다"라고 겸손히 덧붙였다.
변성현 감독과의 인연은 어떻게 이어지게 됐을까. 홍경은 "감독님이 대본을 먼저 보내주셨는데, 보자마자 굉장히 끌렸다. 특히 고명이라는 캐릭터에 매료됐다. 고명이 앞으로 나아가려는 의지나 무언가를 이루고자 하는 마음이 큰 인물이지 않냐. 야망과 목표가 솔직하게 보였던 친구라 매력적이라 생각됐다. 굉장히 뜨거운 친구라는 게 느껴져서 거기에 반해 출연을 결심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명을 준비하며 비슷한 결을 발견하기도 했다는 그는 "내가 지금껏 연기한 모든 캐릭터에 해당하는 말이지만, 모든 인물이 나와 어느 정도 닮아있으면서도 다르다 생각한다. 아무래도 사람인지라 공통분모를 일부 보유하고 있기 때문인데, 이번엔 고명이 갖고 있는 야망과 같은 것이 통하는 부분이라 봤다. 야망이라는 게 내 마음속에도 있기 때문에 고명과 일부 닮아있다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홍경은 내면을 넘어 외적으로도 고명과 닮아지기 위해 노력했다. 시작은 증량. 겉모습만 봐도 군인이라는 느낌을 주기 위해 왜소한 체격을 보완하려 한 것. 홍경은 "프리프로덕션 기간인 4~5개월 동안 약 7kg 정도를 증량했다. 대신 근육으로만 찌웠다. 건강하게 증량하고 싶었고 감독님도 그걸 원하셨기에 천천히 찌워나갔다. 평소 식욕이 많이 않은 편이라 체중을 불리는 게 쉽진 않았다"고 말했다.
외국어 연기도 보다 유창하게 보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감독님과 제작사 측에서 영어·일본어 선생님을 바로 붙여주셔서 열심히 준비해 봤다. 일주일에 서너 번 만나 수업을 받고, 주어진 대사를 어떻게 하면 다르게 표현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장면을 만들어갔다. 고생하신 선생님들께 공을 돌리고 싶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