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BC 연예

백신접종 거부해 해고된 美배우, 디즈니와 재판서도 패소

팬데믹 시기에 종교적 이유로 백신 접종을 거부했다가 인기 드라마 '9-1-1'에서 해고된 미국 배우 록몬드 던바가 관련 재판에서도 패소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연방 법원에 모인 8인의 배심원단은 록몬드 던바가 월트디즈니컴퍼니(이하 디즈니) 산하 제작사 20세기 스튜디오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만장일치로 피고 승소 평결을 내렸다.

이런 결과가 나오자 록몬드 던바는 얼굴을 감싸안은채 좌절했고, 가족들을 바라보며 "내가 미안하다. 괜찮을 거다"라고 외쳤다.

'우주적 지혜 교단(Congregation of Universal Wisdom)'의 교인인 록몬드 던바는 앞서 지난 2021년 9월, 종교적 교리 및 신념에 따라 제작사 측에 백신 면제를 신청한 바 있다. 하지만 제작사 측이 촬영장 출입자 전원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의무화함에 따라 록몬드 던바는 출연 중이던 '9-1-1'에서 하차하게 됐다.

이에 록몬드 던바는 제작사 측이 본인을 부적절하게 해고한 것은 물론, 단순한 백신 접종 거부자인 것처럼 표현하며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하며 디즈니와 20세기 폭스를 고소했다. 이어 록몬드 던바는 "교리에 따라 백신 접종 거부를 주장했지만 불행히도 거부당했다. 내 신념과 의료 기록은 개인적인 정보이기에 공개하고 싶지 않다"라고 설명했고, 나흘간 진행된 재판에서도 "코로나 백신은 인간을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이건 선과 악의 영적 전쟁이고, 난 선과 하나님의 편에 서기로 결정했다"라고 진술했다.

20세기 스튜디오 측은 해당 진술의 신빙성을 문제 삼으며 맞섰다. 제작사 측은 "던바는 평소 합성 테스토스테론과 아나스트로졸을 복용하고 있는데, 이는 그가 속한 종교 내에서 이미 신성모독이라 볼 수 있을 만한 내용이다"라고 반박했고, 팬데믹 당시 자문을 담당했던 글렌 브라운스타인 박사의 말을 빌려 "백신에는 살아있는 질병이나 태아 세포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 (던바 측이 언급한) 이물질 관련 주장은 터무니없는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결국 양측의 대립은 20세기 스튜디오 측의 승리로 끝이 났다. 판결 이후 제작사 측은 "이번 평결은 회사 측이 던바를 공정하고 합법적으로 대했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라며 결과에 만족스러운 듯한 입장을 보였다.

iMBC연예 김종은 | 사진출처 폭스
※ 이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제, 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