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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 정경호 "40대 중반, 선한 에너지 넘어 새로운 표현 도전" [영화人]

추석을 정조준한 영화 '보스'에서 '식구파'의 정통 후계자이자 조직 내 유력한 차기 보스 후보이지만, 운명처럼 탱고와 사랑에 빠져 보스 자리를 외면하는 '강표'를 연기한 배우 정경호를 만났다.


정경호는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일타 스캔들', '노무사 노무진'까지 장르를 초월하는 넓은 스펙트럼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또한 '롤러코스터', '압꾸정'에 이어 '보스'까지 코미디 영화에서도 활약하며 이번 영화에서 코미디와 액션, 보스 후보이자 댄서로서의 두 가지 모습을 선보인다.

영화 속에서 탱고에 빠져 조직의 보스를 마다하는 인물을 연기한 정경호는 "원래는 '강표'가 피아노에 빠지는 설정이었다. 그런데 제가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찍으면서 피아노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알게 되었다. 준비 기간도 3개월밖에 안 되었는데, 우연히 감독님과 회의를 하다가 탱고바에 갔는데 의외로 감독님이 탱고를 추시더라. 그리고 처음 가본 탱고바에서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20년 넘게 연기를 하면서 연기에서 액션과 리액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끼고 있는데, 탱고야말로 진짜 서로의 액션과 리액션으로 움직이는 춤이었다. '하나의 심장, 네 개의 다리'라는 말이 이해가 되고, 해외에서 왜 그렇게 흥겹게 탱고를 추는지 알겠더라. 굉장한 경험이었다. 그 이후에 피아노가 아닌 탱고에 빠진 걸로 하자고 변경했다"며 탱고 설정의 비하인드를 밝혔다.

정경호는 "탱고로 바꾸고 나니 '강표'의 액션도 그냥 액션에서 탱고 동작이나 춤을 승화한 액션으로 바꿔 더 큰 재미를 줄 수 있게 되었다. 작품에서 솔로로 제가 추는 탱고를 3개월 정도 연습했는데, 현장에서 그 춤을 보고 무술감독님이 탱고 액션으로 변형해서 합을 만들어 주셨고, 그 결과 인상적인 액션씬이 나왔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영화에서 정경호는 날렵한 슈트 룩과 더불어 화려한 프린트가 들어간 블라우스를 입은 탱고 룩도 선보여 시선을 강탈한다.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쓴 의상이다. 피팅도 여러 번 했고, 탱고 출 때의 옷은 감독님과 많이 상의했다. 감독님이 탱고를 추는 강표의 손이 예뻐야 한다고 해서 손에 문신도 하는 등 비주얼적으로 신경을 많이 썼다. 탈색과 염색도 하면서 헤어스타일에도 힘을 줬다"며 강표의 스타일을 이야기했다.

이번 영화를 촬영하면서 조우진, 박지환, 이규형과 엄청나게 회의하고 고민을 했다는 정경호는 "코미디는 정말 어렵다. 감정 연기보다 더 힘든 것 같다. 만드는 사람끼리만 재미있을 수 있는 게 코미디인데, 그것 때문에 배우들끼리 엄청 이야기하고 고민을 했다. 늘 동경하던 선배 배우와의 연기였기에 연기적으로는 어려운 건 없었고, 돌아보면 모두 소중한 순간들이었다"며 코미디 영화로의 재미를 위해 많은 고민을 했음을 전했다.

정경호는 "지금 제 나이 때 제일 잘할 수 있는 게 뭘지, '정경호가 했을 때 조금이라도 편하게 볼 수 있는 나의 장점이 뭔지'를 가장 많이 생각하며 연기를 한다. 40대 중반의 나이가 되고 보니 이후의 제 연기에서 무엇을 보여드려야 할지에 대해서는 숙제 같고 공부해야 할 일 같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제가 작품을 통해 선한 에너지를 전해줄 수 있는 게 저의 장점 같아서 그런 역할을 많이 해왔다. 주변에 실제로 있을 것 같은 인물이되 선한 에너지를 주는 인물을 주로 연기했다면, 앞으로는 다른 표현도 해 봐야 연기할 때 부끄럽지 않을 것 같다"며 앞으로의 연기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조직의 미래가 걸린 차기 보스 선출을 앞두고 각자의 꿈을 위해 서로에게 보스 자리를 치열하게 '양보'하는 조직원들의 필사적인 대결을 그린 코믹 액션 '보스'는 10월 3일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주)하이브미디어코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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