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성민이 영화 '어쩔수가없다'(감독 박찬욱)에서 연기한 '범모' 캐릭터와 관련해 해외 영화제 반응, 박찬욱, 이병헌 염혜란과의 호흡에 대해 이야기했다.
'어쩔수가없다'는 삶이 만족스럽다고 믿었던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갑작스러운 해고를 당한 뒤 가족과 집을 지키기 위해 재취업 전쟁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담는다. 이성민은 만수의 잠재적 경쟁자이자 아날로그적 성향을 고집하는 인물 '범모' 역을 맡았다.
해외 영화제에서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 이성민은 "베니스에서의 반응이 진짜 미친 듯이 오더라. 확실히 블랙 코미디라는 컨셉이 통한다는 느낌이 들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베니스에서는 넷플릭스 이야기 나올 때 '투둠' 소리에서 빵 터지던데 한국은 또 그렇지 않더라. 토론토에서의 반응은 저는 전해 듣기만 했는데 엄청났다고 하더라. 저는 개인적으로 박희순의 술 마시는 장면도 재밌었지만 염혜란과 이병헌의 뱀 이야기에서 제일 많이 웃었다"고 덧붙였다.
이성민은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를 회상했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는 어떤 역할인지 명확히 몰라 '만수 역할이 내가 하는 건가'라고 착각할 정도였다. 시나리오를 읽고 나서 직업을 잃은 실직자들의 이야기, 경쟁자들을 죽이는 스릴러 정도로 이해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니 훨씬 암울한 미래를 다룬 이야기라는 걸 알았다"며 "상식적으로 생각한 이야기 구조와 달랐다"고 설명했다.
영화를 본 관객 가운데에서는 범모와 아라(염혜란 분)의 이야기만 한 시간짜리로 묶어 보고 싶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케미가 좋았다. 이성민은 "워낙 연기를 잘하는 분이라 별도의 호흡을 맞출 필요가 없을 정도로 자연스럽고 편안했다. 케미가 좋았던 건 다 염혜란 배우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촬영하면서도 웃음이 많은 편인데 이 영화에서는 촬영하다 웃음을 못 참았던 적이 없다. 오히려 연기하고 나면 현타가 온 적이 많았다. 아무것도 들리지 않은데 음악이 크게 틀어져 있다는 설정으로 소리를 지르고 대사를 하고 이병헌도 소리를 지르는데 그걸 연기하고 난 뒤 이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음악이 어느 정도 크게 들릴지 모르는 상태에서 찍었고, 음악을 틀어놓지도 않고 연기를 했었다. 감독님에게 이게 어느 정도 크기냐고 질문하면서 연기했던 기억이 난다. 첫 목소리 톤을 제가 잡아야 해서 했는데 아무 말씀 안 하시길래 이 정도인가 하고 열심히 목이 찢어지라 대사했다"며 웃긴 장면을 진지하게 연기하느라 되레 현타가 왔음을 이야기했다.
이성민은 "박찬욱 감독과의 첫 작업이다.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지시를 많이 하시지는 않았지만 은유적이고 함축적인 디렉션을 주실 때가 있었다. 현장에서는 집중하며 디렉션을 이해하려고 했다. 첫 테이크가 곧 시험 문제에 답을 내는 순간 같았다. 이 장면을 이렇게 이해한 게 맞을까? 이런 연기가 감독님이 원한 걸까? 생각하며 내가 준비한 연기를 선보이고 나면 감독님이 거기에 더해 본인이 상상한 방향을 제시하시고, 이후 조율하며 장면을 완성해 갔다"고 말했다.
특히 "감독님은 배우를 틀에 가두는 스타일이 아니라 창의력을 존중하고 유연하게 반응하시는 분이었다. 워낙 대단한 작품을 하시는 분이라 오해했던 부분이 있었는데, 함께 작업하며 전혀 그렇지 않다는 걸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성민은 함께 호흡한 배우들에 대한 소회도 전했다. "이병헌 배우는 '남산의 부장들' 때부터 함께했는데, 너무 성실해서 놀랄 정도였다. 저럴 수가 있나 싶을 정도로 성실한 배우다. 이번 작품에서도 역시 여전한 모습이었고 그럼에도 너무 연기 잘하는 배우다. 배우마다 어떤 부분에 특화되거나 한쪽에 장점이 있으면 한쪽은 부족하기 마련인데 이병헌은 완벽한 오각형을 갖추고 있는 배우다. 이번 작품에서도 여지없이 완벽함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또 "염혜란 배우는 20년 전 연극 무대에서 본 적이 있다. 그때도 인상 깊었는데, 공연을 보고 염혜란이 잘한다는 이야기를 한참 했었다. 그런 배우가 어느 날 TV나 영화를 하면서 명성을 쌓아가는 건 자연스러운 과정이었다. 드디어 같이 작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여전히 뛰어난 연기를 보여줘서 덕분에 편하게 작업할 수 있었다. 제가 공부하고 현장에 가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걸 공부하는 배우더라"고 칭찬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인상 깊었던 장면으로 이병헌의 초반 연기를 꼽았다. "실직 후 마당에서 가족들을 출근시키는 장면에서 멍한 얼굴로 빠져나오는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흉내를 내보려 했지만 잘 안 되더라"며 감탄을 전했다.
이번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무대인사에 열심히 참여하는 이성민이다. 주연배우들보다 더 많이 무대인사를 나서는 그는 "예전엔 이런 걸 왜 해야 하나 싶어서 빠진 적도 있었는데, 옆에서 같이 있어주는 게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알게 됐다. 그 뒤로는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전했다.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현재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어쩔수가없다'는 삶이 만족스럽다고 믿었던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갑작스러운 해고를 당한 뒤 가족과 집을 지키기 위해 재취업 전쟁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담는다. 이성민은 만수의 잠재적 경쟁자이자 아날로그적 성향을 고집하는 인물 '범모' 역을 맡았다.
해외 영화제에서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 이성민은 "베니스에서의 반응이 진짜 미친 듯이 오더라. 확실히 블랙 코미디라는 컨셉이 통한다는 느낌이 들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베니스에서는 넷플릭스 이야기 나올 때 '투둠' 소리에서 빵 터지던데 한국은 또 그렇지 않더라. 토론토에서의 반응은 저는 전해 듣기만 했는데 엄청났다고 하더라. 저는 개인적으로 박희순의 술 마시는 장면도 재밌었지만 염혜란과 이병헌의 뱀 이야기에서 제일 많이 웃었다"고 덧붙였다.
이성민은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를 회상했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는 어떤 역할인지 명확히 몰라 '만수 역할이 내가 하는 건가'라고 착각할 정도였다. 시나리오를 읽고 나서 직업을 잃은 실직자들의 이야기, 경쟁자들을 죽이는 스릴러 정도로 이해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니 훨씬 암울한 미래를 다룬 이야기라는 걸 알았다"며 "상식적으로 생각한 이야기 구조와 달랐다"고 설명했다.
영화를 본 관객 가운데에서는 범모와 아라(염혜란 분)의 이야기만 한 시간짜리로 묶어 보고 싶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케미가 좋았다. 이성민은 "워낙 연기를 잘하는 분이라 별도의 호흡을 맞출 필요가 없을 정도로 자연스럽고 편안했다. 케미가 좋았던 건 다 염혜란 배우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촬영하면서도 웃음이 많은 편인데 이 영화에서는 촬영하다 웃음을 못 참았던 적이 없다. 오히려 연기하고 나면 현타가 온 적이 많았다. 아무것도 들리지 않은데 음악이 크게 틀어져 있다는 설정으로 소리를 지르고 대사를 하고 이병헌도 소리를 지르는데 그걸 연기하고 난 뒤 이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음악이 어느 정도 크게 들릴지 모르는 상태에서 찍었고, 음악을 틀어놓지도 않고 연기를 했었다. 감독님에게 이게 어느 정도 크기냐고 질문하면서 연기했던 기억이 난다. 첫 목소리 톤을 제가 잡아야 해서 했는데 아무 말씀 안 하시길래 이 정도인가 하고 열심히 목이 찢어지라 대사했다"며 웃긴 장면을 진지하게 연기하느라 되레 현타가 왔음을 이야기했다.
이성민은 "박찬욱 감독과의 첫 작업이다.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지시를 많이 하시지는 않았지만 은유적이고 함축적인 디렉션을 주실 때가 있었다. 현장에서는 집중하며 디렉션을 이해하려고 했다. 첫 테이크가 곧 시험 문제에 답을 내는 순간 같았다. 이 장면을 이렇게 이해한 게 맞을까? 이런 연기가 감독님이 원한 걸까? 생각하며 내가 준비한 연기를 선보이고 나면 감독님이 거기에 더해 본인이 상상한 방향을 제시하시고, 이후 조율하며 장면을 완성해 갔다"고 말했다.
특히 "감독님은 배우를 틀에 가두는 스타일이 아니라 창의력을 존중하고 유연하게 반응하시는 분이었다. 워낙 대단한 작품을 하시는 분이라 오해했던 부분이 있었는데, 함께 작업하며 전혀 그렇지 않다는 걸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성민은 함께 호흡한 배우들에 대한 소회도 전했다. "이병헌 배우는 '남산의 부장들' 때부터 함께했는데, 너무 성실해서 놀랄 정도였다. 저럴 수가 있나 싶을 정도로 성실한 배우다. 이번 작품에서도 역시 여전한 모습이었고 그럼에도 너무 연기 잘하는 배우다. 배우마다 어떤 부분에 특화되거나 한쪽에 장점이 있으면 한쪽은 부족하기 마련인데 이병헌은 완벽한 오각형을 갖추고 있는 배우다. 이번 작품에서도 여지없이 완벽함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또 "염혜란 배우는 20년 전 연극 무대에서 본 적이 있다. 그때도 인상 깊었는데, 공연을 보고 염혜란이 잘한다는 이야기를 한참 했었다. 그런 배우가 어느 날 TV나 영화를 하면서 명성을 쌓아가는 건 자연스러운 과정이었다. 드디어 같이 작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여전히 뛰어난 연기를 보여줘서 덕분에 편하게 작업할 수 있었다. 제가 공부하고 현장에 가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걸 공부하는 배우더라"고 칭찬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인상 깊었던 장면으로 이병헌의 초반 연기를 꼽았다. "실직 후 마당에서 가족들을 출근시키는 장면에서 멍한 얼굴로 빠져나오는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흉내를 내보려 했지만 잘 안 되더라"며 감탄을 전했다.
이번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무대인사에 열심히 참여하는 이성민이다. 주연배우들보다 더 많이 무대인사를 나서는 그는 "예전엔 이런 걸 왜 해야 하나 싶어서 빠진 적도 있었는데, 옆에서 같이 있어주는 게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알게 됐다. 그 뒤로는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전했다.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현재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CJ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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