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 수가 없다'에서 여전히 좋은 연기로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배우 박희순을 만났다.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 수가 없다'에서 제지 회사 반장 ‘최선출’을 연기한 박희순은 기존의 카리스마 넘치는 이미지를 내려놓고, 흔들리고 허술한 인물을 통해 새로운 얼굴을 선보였다.
박희순은 이번 작품에서 애드리브와 디테일한 제스처를 통해 캐릭터에 생생한 숨을 불어넣었다. 위스키를 마신 뒤 옆구리를 두 번 치는 장면은 잭 니콜슨의 영화를 오마주한 변주였다고. 그는 “감독님이 잭 니콜슨이 영화에서 위스키를 마시고 하는 독특한 제스추어가 있는 영상을 보여주시면서 오마주 하고 싶다고 하시더라. 저도 선출의 상태에 맞게 변주해 넣었다. 조금 경쾌하게도, 완전히 취해 몸을 가누지 못하는 상태로도 표현하며 다양한 톤을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인 거장과의 작업은 예상 밖의 지점을 건드렸다. 박희순은 “처음에는 박찬욱 감독이니까 미장센이나 영화적 기법, 배우의 감정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할 줄 알았다. 그런데 감독님은 오히려 대사의 고저, 장단, 발음 같은 기본적인 한국말에 집중하셨다. 한국어를 얼마나 아름답게 들리게 할 것인지, 우리 말을 어떻게 전 세계에 전달할 것인지에 대해 집요하게 고민하시더라. 너무 의외였고, 동시에 감동이었다. 이렇게 언어의 뿌리를 세우고 나서 영화적 실험을 덧입히는 분이라는 걸 새삼 느꼈다”며 박 감독과의 작업에서 새롭게 느낀 점을 알렸다.
현대적 감각으로 해석한 선출의 ‘릴스’와 SNS 설정도 흥미로웠다. 극 중 선출은 제지업이라는 전통 산업에 몸담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릴스에 자신의 삶을 올리며 시대에 동화되려 애쓴다. 박희순은 “감독님이 구체적으로는 말씀 안 하시고 ‘아재스러운 걸 좀 만들어 와보라’고 하셨다. 선출은 젊은 세대처럼 소통한다고 믿지만, 사실은 어설픈 흉내에 그친다. 불멍할 수 있다며 집을 소개하지만 누가 오겠나. 조회수가 안 나오는 현실이지만, 그럼에도 릴스를 통해 시대의 변화에 맞춰 살아남으려는 인물이다. 동시에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방식이기도 하다”고 캐릭터의 심리를 소개했다.
그러면서도 "그런 게 다 선출의 생존 노하우였다. AI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그 만의 스킬로 이런 것도 할 줄 안다고 어필하는 선출의 무기였을 것."이라며 영화에 등장하는, AI 때문에 일자리를 잃어가는 직장인을 위한 처세술을 알렸다.
박희순은 이번 캐릭터를 두고 “카리스마 있는 역할보다 이런 비어 있고 감정 변화가 많은 인물이 더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배우라면 누구나 만수 같은 주인공을 하고 싶어 하겠지만, 선출은 선출대로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과 아재스러운 호기로 관객에게 다가간다. 불안 속에서 발버둥치는 모습이야 말로 지금을 사는 우리와 닮아 있다”고 덧붙였다.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9월 24일 개봉해 지금 상영중이다.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 수가 없다'에서 제지 회사 반장 ‘최선출’을 연기한 박희순은 기존의 카리스마 넘치는 이미지를 내려놓고, 흔들리고 허술한 인물을 통해 새로운 얼굴을 선보였다.
박희순은 이번 작품에서 애드리브와 디테일한 제스처를 통해 캐릭터에 생생한 숨을 불어넣었다. 위스키를 마신 뒤 옆구리를 두 번 치는 장면은 잭 니콜슨의 영화를 오마주한 변주였다고. 그는 “감독님이 잭 니콜슨이 영화에서 위스키를 마시고 하는 독특한 제스추어가 있는 영상을 보여주시면서 오마주 하고 싶다고 하시더라. 저도 선출의 상태에 맞게 변주해 넣었다. 조금 경쾌하게도, 완전히 취해 몸을 가누지 못하는 상태로도 표현하며 다양한 톤을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인 거장과의 작업은 예상 밖의 지점을 건드렸다. 박희순은 “처음에는 박찬욱 감독이니까 미장센이나 영화적 기법, 배우의 감정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할 줄 알았다. 그런데 감독님은 오히려 대사의 고저, 장단, 발음 같은 기본적인 한국말에 집중하셨다. 한국어를 얼마나 아름답게 들리게 할 것인지, 우리 말을 어떻게 전 세계에 전달할 것인지에 대해 집요하게 고민하시더라. 너무 의외였고, 동시에 감동이었다. 이렇게 언어의 뿌리를 세우고 나서 영화적 실험을 덧입히는 분이라는 걸 새삼 느꼈다”며 박 감독과의 작업에서 새롭게 느낀 점을 알렸다.
현대적 감각으로 해석한 선출의 ‘릴스’와 SNS 설정도 흥미로웠다. 극 중 선출은 제지업이라는 전통 산업에 몸담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릴스에 자신의 삶을 올리며 시대에 동화되려 애쓴다. 박희순은 “감독님이 구체적으로는 말씀 안 하시고 ‘아재스러운 걸 좀 만들어 와보라’고 하셨다. 선출은 젊은 세대처럼 소통한다고 믿지만, 사실은 어설픈 흉내에 그친다. 불멍할 수 있다며 집을 소개하지만 누가 오겠나. 조회수가 안 나오는 현실이지만, 그럼에도 릴스를 통해 시대의 변화에 맞춰 살아남으려는 인물이다. 동시에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방식이기도 하다”고 캐릭터의 심리를 소개했다.
그러면서도 "그런 게 다 선출의 생존 노하우였다. AI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그 만의 스킬로 이런 것도 할 줄 안다고 어필하는 선출의 무기였을 것."이라며 영화에 등장하는, AI 때문에 일자리를 잃어가는 직장인을 위한 처세술을 알렸다.
박희순은 이번 캐릭터를 두고 “카리스마 있는 역할보다 이런 비어 있고 감정 변화가 많은 인물이 더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배우라면 누구나 만수 같은 주인공을 하고 싶어 하겠지만, 선출은 선출대로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과 아재스러운 호기로 관객에게 다가간다. 불안 속에서 발버둥치는 모습이야 말로 지금을 사는 우리와 닮아 있다”고 덧붙였다.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9월 24일 개봉해 지금 상영중이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매니지먼트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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