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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쏟았던 김고은…'은중과 상연' 뒷이야기 들어보니 [인터뷰M]

배우 김고은이 '은중과 상연'에 얽힌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22일 오전 김고은은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iMBC연예와 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 인터뷰를 진행했다.

'은중과 상연'은 매 순간 서로를 가장 좋아하고 동경하며, 또 질투하고 미워하며 일생에 걸쳐 얽히고설킨 두 친구, 은중(김고은)과 상연(박지현)의 모든 시간들을 담은 드라마다.

김고은은 극 중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밝고 당당하며 솔직하고, 어딜 가든 사람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류은중 역을 맡았다. 절교했던 절친 상연은 자신이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며 은중에게 조력사망을 위한 여정에 함께 해 달라는 부탁을 한다.

공개 전 제작발표회 당시 박지현의 캐릭터 설명을 들으면서 왈칵 눈물을 쏟았던 김고은. 인물에 깊이 몰입했던 당시 그의 모습이 대중의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작품이 세상 밖으로 나온 뒤 진행된 인터뷰에서는 그 당시 흘린 눈물에 대한 이유를 들어볼 수 있었다. 김고은은 "생각을 많이 정리해봤다"며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사실, 지난 2023년에 가장 가까운 친구들을 짧은 시간에 잃은 적이 있어요. 그런데 너무 신기하게도, 그 해에 제가 촬영한 작품이 '대도시의 사랑법'과 '은중과상연'이었어요. 의도한 건 아니었고, 이미 세팅을 다 마친 상태였었죠. 20대의 우정을 주로 다룬 '대도시의 사랑법'에서도 생각이 많이 났고, '은중과 작품'을 찍으면서도 그랬죠."


김고은에게 '은중과 상연'은 '은중이 상연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는 작품'이었다고.

"은중이 상연의 일기도 보면서, 그 아이의 입장에서 내 삶과 그 아이의 삶을 잘 전달해주는 이야기라 생각했어요. 스위스를 따라가는 은중의 마음이 어땠을까 생각해봤어요. '잘 보내주고 싶다'였고, 어떻게 보면 은중에게도 기회이지 않을까 했어요. 정말로 사랑하는 소중한 누군가를, 우리가 보내줄 수 있는 기회가 잘 없잖아요. 임종을 지키는 게 어려울 때도 있고요. 마지막 순간에 침대 위에서 해줬던 이야기처럼 '고생했다. 잘 견뎠다' 도 덧붙여줄 수 있고요. 남겨진 은중은 힘들겠지만, 난 마음의 짐이 좀 덜지 않았을까 해요. 그 장면을 떠올리면 그런 눈물들이 올라오죠."

배우 김고은으로서도 스위스로 향한 은중의 선택을 그대로 따를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정말 친구같은 관계였던 할머니와 20대 때 6년을 살았는데, 돌아가실 때 임종을 지키겠다고 3일 밤낮을 병원에서 잤어요. 그런데 마지막에 내가 잠들었을 때 그때 할머니가 돌아가셨어요. 딱 임종을 지켜드리진 못했지만, 그렇게 할머니 곁에 있었다는 건 다행스러웠었죠. 살면서도 그런 순간을 떠올리면 너무 슬프기도 하지만, 그래도 마지막을 잘 동행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시간이 지나면, 그 선택이 잘했다고 느낄 것 같아요."

'은중과 상연'은 지난 12일 넷플릭스에 공개됐다.

iMBC연예 백승훈 | 사진출처 넷플릭스, iMBC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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