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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th BIFF] '윗집사람들' 하정우 네 번째 감독작 "스페인 원작보다 재미있을 것"

19일 오전 부산 영화의 전당 BIFF 야외무대에서는 영화 '윗집사람들'의 오픈토크가 있었다. 이날 행사에는 하정우 감독/배우, 공효진, 김동욱이 참석해 영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윗집사람들'은 윗집 부부 김 선생과 수경의 소란스러운 생활로 불편한 아랫집 부부 정아와 현수가 우연히 저녁 식사의 자리를 갖게 되고 이후 숨겨진 비밀들이 벌어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는 영화. 하정우가 배우이자 감독으로 4번째 선보이는 작품이며 이하늬, 공효진, 김동욱이 출연한다.

이날 행사는 예정 시간보다 15분 넘게 늦게 시작되었는데 배우들이 길이 밀려서라는 이유였다. 행사를 진행하는 백은하가 혼자서 영화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부터 배우들의 면면까지 소개하며 시간 끄느라 고군분투했다.


하정우는 "그제 개막식 때 오랜만에 부국제에 참여했다. 그전에는 개막식에 올 기회가 없었는데 16년 만에 개막식을 와봤다. 부국제도 오랜만에 왔다. 12년 전 '롤러코스터'로 와본 게 마지막"이라며 오랜만의 부국제 참여임을 알렸다.

공효진은 "부산 여행은 왔었지만 일과 함께 부국제를 참여한 건 진짜 오랜만이다. 발전과 멋있는 변화가 있는 부국제여서 설렌다"며 인사했다.

김동욱은 "작년에 부일영화상 사회를 보러 왔었는데 내년에는 초대받아 오고 싶다는 말을 했었다. 그게 이뤄져서 설레고 기쁜 마음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인사했다.

하정우는 "자유롭게 인생을 즐기며 사는 사람들, 그러며 층간소음으로 인해 두 부부가 만나 저녁식사를 하게 되는 영화"라며 "이번에는 휴먼드라마"라며 장르를 소개했다.

공효진은 "이제 막 인테리어 공사를 마친 아랫집 사람이고 김동욱과 부부다. 윗집과 미안한 일도 있고 해서 식사를 대접하기로 했는데 이야기하다 보니 세상에 이런 사람도 있구나 싶은 평범한 듯 아닌 사람들을 만나고 윗집 사람을 모셔놓고 부부싸움을 하게 된다. 이제 막 홍보를 시작해서 영화 내용에 대해 정리가 잘 안 되어 있다. 영화를 보시고 확인해 달라"라며 캐릭터를 소개했다.

김동욱은 "다수의 영화제에서 독립영화로 상을 휩쓸던 영화감독이고 수 년째 다음 작품을 준비하는 감독의 역할이다. 아내를 사랑하지만 최근에 관계가 소원해진 삶을 보내는 남편 역할이다. 층간소음에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고 가장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인물"이라며 캐릭터를 설명했다.

원작이 있는 작품을 영화화 한 하정우는 "스페인에서 처음으로 나온 '센티멘털'이라는 작품이다. 3년 전쯤 제안을 받고 원작을 봤다. 굉장히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한 공간에서 일어지는 이야기인데 다채롭더라. 캐릭터들이 지루함을 주지 않을 정도로 매력적이고 이야기 나누는 상황이 몰입감 있어서 전혀 한 공간임을 못 느끼게 재미있더라. 스페인 원작보다는 '윗집사람들'이 더 다채롭게 구성을 했다. 요가 장면, 요리 장면은 새롭게 시나리오 작업을 하며 넣었다. 번역된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이야기와 캐릭터의 확장성과 가능성을 느껴서 재미있는 작품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작품의 각색 과정을 이야기했다.


공효진은 '러브픽션'을 함께 했던 하정우에 대해 "감독님께서 이거 말고도 '롤러코스터'에서 "공효진도 탔었잖아. 비빔밥 먹더라"라는 대사를 넣었더라. 이번에도 제 영화 '러브픽션'을 '러브텐션'으로 바꿔서 위트 있게 넣었더라. 하정우 감독의 개그와 유머에 자신감이 많이 올라와서 영화에 듬뿍 담겨있다. 2012년에 찍었던 '러브픽션'인데 저도 하정우도 많이 어렸다. 그때는 그걸 촬영하면서 남녀의 날이 서 있는 이야기여서 연애의 심리가 다르다는 생각을 했었다. 오랜 시간 지나서 이번에 감독님으로 하정우를 만나니 그때보다 훨씬 좋고 발전된 연기를 선사해주고 싶더라. 어제 진심으로 저한테 멋진 연기 칭찬한다는 말을 술 취한 김에 엄청 하시더라. 감독님으로 만나면서도 배우로 만나는 두 가지 경험을 다 해서 다채로웠다"며 감독 하정우와 배우 하정우와의 조우를 이야기했다.

김동욱은 "실제로 제가 아직 너무나 신혼이어서 극 중 등장하는 커플들이 신기하고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윗집처럼 견고하고 서로를 사랑하는 커플이 되기 위한 여러 노력을 해야겠다는 첫 번째 레슨을 배웠다"며 실제 결혼 생활을 엿볼 수 있는 말을 했다.

정신과 전문의이자 멘털코치로 등장하는 이하늬에 대해 하정우는 "굉장히 톤을 잘 잡아줬다. 4명의 캐릭터가 제각각 수면 위에서 헤엄을 쳤다면 이하늬는 물에 몸을 담그고 세 사람을 잘 받쳐주는 느낌이었다. '애마'에서 이하늬의 연기를 잘 보셨겠지만 조용하고 고요하지만 이상하고 매력적인 캐릭터를 잘 연기해 줬다"라며 칭찬했다.

공효진은 "이하늬와 '파스타'라는 드라마를 했었다. 이번에 같이 오랜만에 연기하고 영화 작업을 했는데 이번에 영화 찍은 방식이 남달랐다. 옷도 헤어도 바뀌지 않고 오로지 4명만 나오는 신을 순서대로 촬영했다. 긴 시간 하루 종일 대사해야 하는 현장이었는데 이하늬는 지치지 않는 해피무드가 있는 사람인데 어두컴컴한 세트에서 임신 초기의 시기였는데 모두를 멘털 코치처럼 붙들고 끌고 갔다. 본격 홍보를 할 때는 이하늬와 같이 할 텐데 너무 보고 싶고 고마웠다"며 이하늬와의 인연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동욱은 "이하늬와는 이번이 세 작품째다. 드라마, 뮤지컬을 하고 이번에 영화를 했는데 늘 한결같이 해피바이러스, 넘치는 에너지가 있더라. 나이도 동갑이어서 현장에서 두 분의 선배님과 막내로서 열심히 모시고 가야겠다는 다짐 속에 의지가 많이 된 친구였다"며 오늘 참석하지 않은 이하늬에 대해 이야기했다.

영화 속에 그림이 많이 등장하는데 하정우는 "세트 안에 걸린 작품들은 거의 다 저의 작품이다. 소품부터 큰 작품까지 거의 다 제가 작업했고 삽화 같은 건 미술감독의 작업이다. 삽화를 넣게 된 건 이 작품이 굉장히 현실적인 이야기인데 관객들에게 반 발짝 정도 떨어져서 보게 하고 싶어서다. 어른들의 짓궂은 동화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 챕터마다 삽화를 넣었다"라고 설명했다.

공효진은 "요가 장면 대신 탱고를 춰야 하는지 고민을 했었다. 요가를 생각해서 엄청 쉬울 줄 알았는데 아크로 요가라고 저런 요가가 있구나 싶은 요가였다. 저와 이하늬, 하정우가 함께 가서 실제로 체험을 해봤다. 그런데 '저 못해요' 할 정도로 사람을 발로 굴리는 느낌의 커플 요가더라. 어떤 요가인지 꼭 한번 확인을 해 보셔라. 요가하면서 땀을 흘리는데 땀방울이 얼굴에 떨어지면 극적이겠다 싶어서 현장에서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었다."라며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하정우는 "이번에 배우들과 리딩을 많이 하며 서로 아이디어를 내고 적용도 했다. 현장에서는 애드리브를 치는 순간 뒤죽박죽 되기 때문에 오히려 대본리딩 때 최적의 상황을 맞춰놨다. 촬영 전 리딩, 시나리오 회의하며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현장에서는 준비했던 대로 많이 했다. 공효진이 이야기한 고속촬영이나 아파트 방송 등의 아이디어를 내줘서 그때그때 적용했다"며 감독으로서 어떻게 현장을 진행했는지 이야기했다.

김동욱은 "가장 재미있는 장면은 너무 많다. 개인적으로는 영화 초반 김 선생의 등장, 김 선생과 와이프가 방 안에서 나누는 대화가 하정우 감독이자 배우가 최근에 보여주지 않은 장난꾸러기 같은 새로움을 볼 수 있어서 그 장면이 우리 영화의 초반부 재미를 담당한다 생각한다. 영화 보시면 알겠지만 하정우 배우이자 감독의 콧수염 외모가 신의 한 수다. 어디서 온 캐릭터지라는 걸 너무 잘 표현했더라"라며 하정우의 출연 장면이 가장 재미있다고 칭찬했다.

'로비' 이후 6개월 만에 신작을 가지고 온 하정우는 "기회를 갖게 돼서 너무 감사할 따름. '롤러코스터'를 시작으로 연출자의 길을 가야겠다는 생각은 지금까지 변함이 없다"라며 "12월 초에 개봉 예정이다. 이렇게 바로 작품을 공개하게 된 건 의지가 아니라 우연"이라며 설명했다.

하정우는 "극 중에 '인생은 재미있게 살아야 한다'는 대사가 있다. 그게 나이 들수록 중요해지더라. 이 순간을 즐겁게 보내시길 바란다"며 관객들에게 당부했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 고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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