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거리
돈 있어야 먹을 수 있고 혼자 먹기엔 서러운 음식, 고기. 폐지를 주우며 외롭게 살고 있는 형준(박근형). 같은 폐지를 줍다 우식(장용)과 몸싸움을 벌이게 된다. 서로의 영역을 놓고 벌인 다툼이지만 친화력 있는 형준이 우식에게 차 한잔하자는 제안을 한다. 골목에서 채소를 팔다 이들의 싸움을 말린 화진(예수정)도 얼결에 함께 이들과 밥을 먹게 되고, 서로 비슷한 처지의 세 사람은 우식의 주도로 ‘공짜’로 고기를 먹으러 다니게 된다. 혼자가 아닌 셋이 고기를 먹기 위해 뭉치는 순간, 노인 3인방은 마침내 살아 있음을 느끼고 세상과 연결되는 즐거움을 만끽하게 된다. 그러나 오래 가지 못하고 결국 덜미를 잡히고 마는데...
▶ 비포스크리닝
'사람과 고기'는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 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되며 영화제 관객들의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지난 9월 9일(화)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일반 상영작의 예매가 오픈되었고, '사람과 고기'는 예매가 오픈되자마자 전석 매진되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시켰다.
이 영화는 개봉 전부터 제26회 캘거리국제영화제, 제24회 트라이베카 필름 페스티벌까지 국내외 영화제에 계속해서 공식 초청되고 있어 탄탄한 완성도를 짐작하게 만들며, “노년기의 소외감을 따뜻하게 포착한 영화”(뉴욕타임스), “인생에 대한 감동과 유머러스한 성찰”(포브스)이라는 극찬 리뷰가 쏟아진 작품이다.
연기 경력 도합 172년의 레전드 배우 박근형, 장용, 예수정이 출연해 연기를 펼친다.
영화를 연출한 양종현 감독은 한국종합예술학교 영상원에서 연출을 전공했으며, 단편 '개집이 있던 자리'(2001)로 로테르담영화제 경쟁 부문과 인디포럼 공식 상영작으로 초청됐고 미장센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 장편 '킬미'(2009), '더 펜션'(2017)을 연출했다.
▶ 애프터스크리닝
우리 일상에서 매일 보이는 폐지 줍는 노인들이 등장한다. 차로, 신호, 교통상황 다 무시하고 오직 나의 길만 가는, 폐지를 가득 실은 리어카를 모는 노인의 모습이 보이더니 이내 자기들끼리 '내가 먼저 찜한 박스'라며 몸싸움을 한다.
여기까지 봤을 때는 다큐멘터리인가 싶었는데 이내 영화의 반전은 시작된다. 찢어지게 가난하게 사는 노인인 줄 알았더니 번듯한 양옥집에 살고 있고, 폐지 줍다 말고 차 한잔하며 쉬었다 일하자고 할 줄 아는 느긋한 양반이었다. 그리고는 이내 언제 싸웠냐는 듯 친해진다.
박근형과 장용이 보여주는 노년의 삶은 그렇게 금방 스며들더니, 혼자 된 지 몇십 년 만에 먹어보는 소고기 뭇국 앞에서 뭉클한 표정을 지을 때는 코끝도 찡하게 한다.
밥 먹을 때 목메이지 말라고 먹는 국도, 불판에 구워 먹는 삼겹살도 이렇게 노년에 혼자 먹기 힘든 메뉴였다니. 새삼스럽고 갑작스럽게 다가오는 외롭고 쓸쓸한 우리의 미래다. 눈물이 슬쩍 나다가도 돈 안 들이고 죽는 법으로 영양실조를 택했고, 자신의 임종을 봐달라는 친구의 부탁에 "오늘 안 죽으면 기다려야 하나?"라고 농담하는 모습과 노인 셋이 뭉쳐 다니며 일탈을 하면서도 동지의식과 소소한 삶의 재미를 느끼는 이들의 모습에서는 웃음도 터져 나온다. 별다른 노인 분장을 하지 않아도 되는 배우들이기에 더욱 전해지는 감정의 파도가 크다. 노인들의 대화이지만 대사마다 느껴지는 인생의 회환이나 삶의 통찰력, 그래서 유머로 느껴지는 부분들이 상당히 매력적이다.
젊어서 얼마나 화려하게 살았건, 부끄럽게 살았건, 자랑스럽거나 아팠던 과거는 온데간데없고 나이가 들고 주변에 하나둘 떠나고 나니 밥 같이 먹어줄 사람 하나 없는 혼자로만 남아 있게 된다.
이렇게 온돌처럼 뜨끈한 영화일 줄은 미처 예상을 못했다. 이 영화를 알게 되어 너무 다행이다. 아주 젊은 사람들은 이 영화의 장면 장면이 그저 웃프게만 보일 수 있겠지만, 중년의 관람객이라면 결코 남의 일로 보이지 않을 것. 남은 삶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영화 엔딩에 나오는 시구가 너무나 좋다.
청춘 - 장우식
목청껏 웃고 싶어서
목놓아 울어본다
살기도 구찮고 죽기도 구찮다
창공을 잊은 채 주저앉아 그저 펄럭이는 날개짓
가슴속에 할 말이 너무 많아 배고픔도 잊어버린다
호떡 하나 주세요
그 한마디 건네기 겸연쩍어 여적 춥다
시린 가슴 덥혀지게 불이나 질러볼까
눈떠 보니 아침 햇살은 공평하다
돈 있어야 먹을 수 있고 혼자 먹기엔 서러운 음식, 고기. 폐지를 주우며 외롭게 살고 있는 형준(박근형). 같은 폐지를 줍다 우식(장용)과 몸싸움을 벌이게 된다. 서로의 영역을 놓고 벌인 다툼이지만 친화력 있는 형준이 우식에게 차 한잔하자는 제안을 한다. 골목에서 채소를 팔다 이들의 싸움을 말린 화진(예수정)도 얼결에 함께 이들과 밥을 먹게 되고, 서로 비슷한 처지의 세 사람은 우식의 주도로 ‘공짜’로 고기를 먹으러 다니게 된다. 혼자가 아닌 셋이 고기를 먹기 위해 뭉치는 순간, 노인 3인방은 마침내 살아 있음을 느끼고 세상과 연결되는 즐거움을 만끽하게 된다. 그러나 오래 가지 못하고 결국 덜미를 잡히고 마는데...
▶ 비포스크리닝
'사람과 고기'는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 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되며 영화제 관객들의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지난 9월 9일(화)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일반 상영작의 예매가 오픈되었고, '사람과 고기'는 예매가 오픈되자마자 전석 매진되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시켰다.
이 영화는 개봉 전부터 제26회 캘거리국제영화제, 제24회 트라이베카 필름 페스티벌까지 국내외 영화제에 계속해서 공식 초청되고 있어 탄탄한 완성도를 짐작하게 만들며, “노년기의 소외감을 따뜻하게 포착한 영화”(뉴욕타임스), “인생에 대한 감동과 유머러스한 성찰”(포브스)이라는 극찬 리뷰가 쏟아진 작품이다.
연기 경력 도합 172년의 레전드 배우 박근형, 장용, 예수정이 출연해 연기를 펼친다.
영화를 연출한 양종현 감독은 한국종합예술학교 영상원에서 연출을 전공했으며, 단편 '개집이 있던 자리'(2001)로 로테르담영화제 경쟁 부문과 인디포럼 공식 상영작으로 초청됐고 미장센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 장편 '킬미'(2009), '더 펜션'(2017)을 연출했다.
▶ 애프터스크리닝
우리 일상에서 매일 보이는 폐지 줍는 노인들이 등장한다. 차로, 신호, 교통상황 다 무시하고 오직 나의 길만 가는, 폐지를 가득 실은 리어카를 모는 노인의 모습이 보이더니 이내 자기들끼리 '내가 먼저 찜한 박스'라며 몸싸움을 한다.
여기까지 봤을 때는 다큐멘터리인가 싶었는데 이내 영화의 반전은 시작된다. 찢어지게 가난하게 사는 노인인 줄 알았더니 번듯한 양옥집에 살고 있고, 폐지 줍다 말고 차 한잔하며 쉬었다 일하자고 할 줄 아는 느긋한 양반이었다. 그리고는 이내 언제 싸웠냐는 듯 친해진다.
박근형과 장용이 보여주는 노년의 삶은 그렇게 금방 스며들더니, 혼자 된 지 몇십 년 만에 먹어보는 소고기 뭇국 앞에서 뭉클한 표정을 지을 때는 코끝도 찡하게 한다.
밥 먹을 때 목메이지 말라고 먹는 국도, 불판에 구워 먹는 삼겹살도 이렇게 노년에 혼자 먹기 힘든 메뉴였다니. 새삼스럽고 갑작스럽게 다가오는 외롭고 쓸쓸한 우리의 미래다. 눈물이 슬쩍 나다가도 돈 안 들이고 죽는 법으로 영양실조를 택했고, 자신의 임종을 봐달라는 친구의 부탁에 "오늘 안 죽으면 기다려야 하나?"라고 농담하는 모습과 노인 셋이 뭉쳐 다니며 일탈을 하면서도 동지의식과 소소한 삶의 재미를 느끼는 이들의 모습에서는 웃음도 터져 나온다. 별다른 노인 분장을 하지 않아도 되는 배우들이기에 더욱 전해지는 감정의 파도가 크다. 노인들의 대화이지만 대사마다 느껴지는 인생의 회환이나 삶의 통찰력, 그래서 유머로 느껴지는 부분들이 상당히 매력적이다.
젊어서 얼마나 화려하게 살았건, 부끄럽게 살았건, 자랑스럽거나 아팠던 과거는 온데간데없고 나이가 들고 주변에 하나둘 떠나고 나니 밥 같이 먹어줄 사람 하나 없는 혼자로만 남아 있게 된다.
이렇게 온돌처럼 뜨끈한 영화일 줄은 미처 예상을 못했다. 이 영화를 알게 되어 너무 다행이다. 아주 젊은 사람들은 이 영화의 장면 장면이 그저 웃프게만 보일 수 있겠지만, 중년의 관람객이라면 결코 남의 일로 보이지 않을 것. 남은 삶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영화 엔딩에 나오는 시구가 너무나 좋다.
청춘 - 장우식
목청껏 웃고 싶어서
목놓아 울어본다
살기도 구찮고 죽기도 구찮다
창공을 잊은 채 주저앉아 그저 펄럭이는 날개짓
가슴속에 할 말이 너무 많아 배고픔도 잊어버린다
호떡 하나 주세요
그 한마디 건네기 겸연쩍어 여적 춥다
시린 가슴 덥혀지게 불이나 질러볼까
눈떠 보니 아침 햇살은 공평하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주)트리플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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