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번의 추억'이 추억의 문을 두드린다.
JTBC 새 토일드라마 '백번의 추억' 제작발표회가 11일 오후 서울 구로구 더링크 서울 호텔 링크홀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상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다미, 신예은, 허남준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진행은 박경림이 맡았다.
'백번의 추억'은 1980년대 100번 버스 안내양 영례(김다미)와 종희(신예은)의 빛나는 우정, 그리고 두 친구의 운명적 남자 재필(허남준)을 둘러싼 애틋한 첫사랑을 그린 뉴트로 청춘 멜로 드라마.
'백번의 추억'은 '일타 스캔들' '아는 와이프' '오 나의 귀신님' 등 밀착형 대사와 공감도 높은 캐릭터로 사랑을 받아온 양희승 작가와 '서른, 아홉'을 통해 여성들의 우정 서사를 아름답게 그려낸 김상호 감독이 의기투합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날 김 감독은 "'백번의 추억' 우정과 첫사랑, 그리고 성장에 대해 말하는 작품이다. 그 시절을 겪은 분들은 물론, 그 시절을 겪지 못한 분들까지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가 되길 바라고 있다"라는 말로 첫 인사를 건넸다.
이어 김다미, 신예은, 허남준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선 "작품의 배경이 1982년인데, 그 당시를 돌아보면 아무리 20살이라 하더라도 지금 기준으로 보면 성숙해 보이는 분들이 많더라. 심지어 30대로 보이는 분들도 많았는데, 그 시대상을 맞춰 너무 어린 친구들보단 좀 성숙한 면을 지닌 배우들과 함께하고 싶었다. 또 내용적으로도 후반부에는 보다 성숙해진 인물들의 이야기가 담길 예정이다. 그때까지 보면 내가 왜 이 세 사람을 캐스팅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답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 세 사람은 현장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줬을까. 김 감독은 먼저 김다미에 대해 "투명함이 느껴지는 배우, 진솔한 연기가 매력적인 배우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덕분에 영례가 보다 생동감 있게 완성되지 않았나 싶다. 극 초반 영례가 답답하고 가식적으로 보일 수 있는 부분을 잘 보완해 줬다. 정말 준비를 많이 해오는 배우라 느꼈고, 현장에 아이디어도 많이 가져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작업했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신예은에 대해선 "좋은 의미로 김다미와 차별화되는 배우라 느껴졌다. 본능적으로 연기하면서도 순간순간 순발력이 무척 좋았고, 어떻게 하면 더 끌어낼 수 있을까를 항상 고민하더라. 그런 모습이 종희라는 캐릭터에도 잘 묻어 나온 것 같다"라고 했으며, "허남준 배우는 연기가 굉장히 안정적이다. 특별하게 디렉션을 주지 않아도 알아서 준비해왔고, 결과물이 늘 만족스러웠다. 또 분위기 메이커로서 현장을 잘 조율해 준 부분이 고마웠다"라고 덧붙였다.
칭찬 릴레이는 배우들 사이에서도 이어졌다. 김다미는 상대 배우로 함께 호흡을 맞춘 신예은에 대해 "나나 예은이나 외향적인 스타일이 아니다 보니 처음엔 조금 어색했지만, 차근차근 친해졌던 것 같다. 따로 친해져야겠다 생각을 했다기보단, 서로 영례와 종희를 연기하며 점차 가까워졌다. 스며들어갔다는 표현이 적절하다. 연기적으로 예은이는 열정이 큰 친구라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많이 배웠고, 신 하나도 허투루 하지 않는 모습이 멋있게 느껴졌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를 들은 신예은 역시 "(김)다미 언니는 차분함과 온화함을 품고 있다. 그런 면이 작품에 적응하고 종희를 만들어감에 있어 많은 도움이 됐다. 연기를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종희로서 '이 장면을 잘 해낼 수 있을까' 고민했던 적이 많은데, 그럴 때마다 다미 언니의 눈을 마주치고 연기를 하면 늘 생각한 것 이상으로 나왔다. 감정을 따로 계산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종희로서 연기하게 됐다. 그런 적은 처음인데, 새삼 김다미 배우가 대단한 사람이라 느껴졌다. 호흡을 맞춰가며 종희가 영례를 사랑하게 된 것처럼 나도 다미 언니의 행복을 응원하게 됐다. 또 누가 괴롭히면 대신 혼내주고 싶은 마음도 생겼다. 개인적으로도 너무 애틋하고 소중한 언니가 됐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두 사람의 첫사랑으로 활약할 허남준은 "(둘과의 호흡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우선 예은이는 강인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재치 있고 유머스러웠다. 또 따뜻하게 촬영 내내 챙겨주는데, 너무 고마웠다. 다미의 경우 멋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두 분 다 연기는 말할 것도 없이 좋았고, 한 수 배울 수 있던 좋은 기회였다"라고 덧붙이며 훈훈함을 더했다.
'백번의 추억'은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이야기와 메시지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낼 계획이다.
김 감독은 관전 포인트를 묻는 질문에 "극 중 세 사람은 처음엔 친구로 만남을 갖게 되지만, 감정이 풋풋한 첫사랑으로 발전하게 된다. 이들의 처음을, 또 이들이 어떻게 성장해 나가는지 함께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라고 귀띔했고, 김다미는 "처음 대본을 읽을 때 캐릭터 하나하나가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선후배 배우분들의 연기로 한층 생동감 있어졌다. 개개인의 캐릭터가 가진 매력에 집중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신예은은 "직접 80년대를 살아보진 못했지만, 나 역시 과거를, 학창 시절을 그리워할 때가 있다. 학생 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하는데, 그때만 느낄 수 있는 특유의 향기가 있지 않냐. 아마 그 시절을 겪은 분들이라면 그 향수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런 경험을 통해 힐링의 시간을 갖길 바란다"라고 했고, 허남준은 "작품을 보다 보면 감성적인 풍경들과 귀여운 소품들이 많이 나온다. 나처럼 가까이서 볼 순 없겠지만 하나둘 찾는 재미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백번의 추억'은 오는 9월 13일 토요일 밤 10시 40분에 첫 방송된다. 매주 일요일엔 10분 빠른 10시 3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