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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딸' 최유리 "대본보다 현장이 더 슬펐다" 스태프도 울린 명장면 [영화人]

글로벌 누적 조회수 5억 뷰를 기록한 동명의 네이버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 '좀비딸'이 드디어 개봉했다. '좀비딸'은 이 세상 마지막 남은 좀비가 된 딸을 지키기 위해 극비 훈련에 돌입한 딸바보 아빠의 코믹 드라마. 영화에서 이 세상 마지막으로 남은 좀비딸 '수아'를 연기한 최유리를 만났다.


앞서 인터뷰했던 '좀비딸'의 성인 배우들은 최유리에 대해 입을 모아 칭찬을 했었다. 현장에서 독서도 많이 하고 한 마디라도 허투루 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스태프에게 감사하다는 표현을 아끼지 않는 착한 배우라고. 어떻게 이렇게 칭찬을 받을 수 있었냐고 묻자 최유리는 "현장에서 느낀 가장 큰 감정은 '감사'였다. 현장의 모든 분들이 저를 챙겨주시고 저를 위해 많은 일을 해주셔서 매번 감사했다"며 감사함의 표현을 했을 뿐이라는 어른스러운 말을 했다.

예의 바른 최유리는 함께 호흡을 맞춘 조정석, 이정은 배우에 대해 "선배님은 정말 할머니, 아버지처럼 친근하고 다정하게 해주셔서 가족 같은 느낌으로 지냈다. 지금도 '할머니', '아빠'라고 부르고 있다"고 전했다.

'외계+인'에서는 김우빈이 아버지 역할이었다면 이번엔 조정석이 영화 속 아빠다. 최유리는 두 배우에 대해 "김우빈 선배님은 배려심이 깊고, 저를 잘 챙겨주셨다. 평소에도 '유리야'라고 다정하게 불러주시고, 정말 아빠 같다는 느낌에 따라다니며 대화를 나눴다"고 회상했다. 조정석에 대해서는 "저에게 장난을 많이 치셨다. 평범한 아빠와 딸처럼 농담도 해주시고, 현장에서 장난치면서 많이 웃겨주셨다. 공통점은 두 분 다 저를 배려하고, 다정하게 대해주셨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조정석과의 호흡에 대해 최유리는 "촬영하면서 느낀 건 사람을 몰입시키는 매력이 있더라. 대부분 장면이 아빠와 호흡을 맞추는 수아의 장면이었는데 조정석 배우 특유의 분위기에 도움을 받아 촬영이 수월했다"고 말했다. 캐스팅 당시 조정석이 아빠 역이라는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땐 믿기지 않았다고 하며 "감독님과 미팅할 때 들었지만 믿기지 않았다. 제가 그런 대배우님과 작품을 한다고요?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조정석과의 첫 만남은 주요 배역들과의 대본 리딩 자리였는데, "윤경호, 이정은, 조정석 선배님, 감독님과 회의실에서 만났는데 처음 만났음에도 어색하지 않았다. 원래 알고 지낸 사람처럼 친근하게 대해주셔서 놀라웠고, 점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저도 '아빠'라고 불렀다"고 전했다.

조정석뿐 아니라 윤경호와의 케미도 남달랐다. 아빠 '정환'의 절친을 연기한 윤경호에 대해 "애드리브나 분위기가 너무 웃겨 촬영이 힘들었던 순간도 있었다. 윤경호 선배님이 농담치는 장면에서 다 같이 웃으면 안 되는 장면이 있었는데, 너무 웃겨서 한 번은 다 같이 빵 터졌다"고 말했다. 윤경호와는 '이태원 클라쓰', '외계+인'에 이어 '좀비딸'까지 세 번째 호흡이다. "뵐 때마다 반갑고, 서로 놀라워했다. 이번에도 함께해서 신기했고, 현장에서도 다정하고 정말 삼촌처럼 친근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했다. 저에게 칭찬을 굉장히 많이 해주셨다. '좀비 연기 쉽지 않았을 텐데 정말 수고했다'고 말해주셨다"고 전했다. 그러며 "윤경호 선배님이 온다고 하면 다들 기대를 좀 했다. 오늘은 또 어떤 말을 할까, 이야기 장수 느낌이었다. 촬영할 때도 어떤 말을 할지 내심 기대했고, 항상 기대에 부응해주셨다"고 말했다.

또 다른 현장 주역인 고양이 '애용이'에 대해서도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애용이는 진짜 에이스였다. 연기를 굉장히 잘했다. 모두가 애용이를 좋아했다. 사람이 많은 장소에서도 떨림이나 긴장 없이 촬영하더라. 고양이가 맞나 싶을 정도였다. 애용이와 사이도 좋았다. 첫인상을 좋게 하려고 멀리서 바라보다가 조심스럽게 다가갔는데, 경계하던 게 무색할 정도로 저를 나쁘지 않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준 것 같다. 쓰다듬으면 골골거리더라"고 말했다.

모든 질문마다 생글생글 웃으며 한껏 예의 바른 말투로 이야기하는 최유리였지만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감정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한껏 진지했다. "너무 슬픈 장면이었다. 연기하면서도 너무 슬펐고, 제가 수아가 된 것 같아서 더 몰입이 됐다. 촬영장에서 그 장면 찍을 때 스태프들도 많이 울었다고 들었다. 촬영할 때도 어디선가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고, 촬영이 끝난 뒤에도 여운이 가시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최유리는 "한참 선배님들과 함께하는 현장이 어렵다고 느껴진 적은 없다. 작품에 임하는 배우로서 생각했기 때문에 막내라는 걸 의식하긴 했지만, 어려움을 느끼진 않았다. 선배님들이 먼저 잘 챙겨주셔서 정말 좋은 현장이었다"며 이제 16살인 배우이지만 성인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감동과 웃음을 안길 수 있는 배우로서 활약할 수 있는 이유를 납득하게 했다.

어린 배우지만 성숙하게 작품과 캐릭터를 해석한 최유리는 이번 작품으로 또 다른 가능성을 증명해 보였다. K-좀비의 기존 이미지를 뒤집은 '좀비딸'은 현재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매니지먼트m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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