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 '84제곱미터'로 올 여름 가장 현실적인 스릴러를 선보인 김태준 감독을 만났다. 장편 데뷔작 역시 넷플릭스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로 스마트폰 해킹이라는 현실적이 소재로 호평을 받았던 김태준 감독은 이번에 84제곱미터 아파트로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영끌족 ‘우성’(강하늘)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층간 소음에 시달리며 벌어지는 예측불허 스릴러를 내 놓았다.
김태준 감독은 "'84제곱미터'가 한국만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아침에 보니까 79개국에서 차트인했더라고요. 일본, 홍콩처럼 주거 환경이 비슷한 나라에서 특히 공감이 많았고요. 외국에서 공감한다는 게 놀랍기도 하고 재미있었습니다."라며 영화의 공개 소감을 밝혔다.
김 감독은 국내보다 해외에서의 반응이 더 인상 깊었다고 했다. "재밌게 보셨다는 분들도 많았지만, 어떤 분들은 '영화 보고 스트레스 받았다', '기 빨리고 힘들었다'는 얘기도 하시더라고요. 좋게 보신 분, 힘들게 보신 분 모두의 반응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모두 소중한 피드백이고, 공감하며 참고하려고 하고 있어요."
영화를 만들며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이 많이 투영되었다는 김 감독은 현재 무주택자라며 개인적인 상황을 공개했다. 그렇다면 무주택자의 시선이 담긴 영화 아니냐는 질문에 김 감독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저도 서울에서 살고 싶고, 아파트에 살고 싶다는 생각이 당연하게 있었어요. 당연히 그렇게 사는 거라고 생각했죠. 돈 버는 이유도 결국 그걸 위한 거라고요. 그런데 이 영화를 준비하면서 '왜 이렇게까지 되는 걸까?'라는 생각을 처음 해봤어요."라며 왜 이렇게까지 서울의 아파트 마련에 사람들이 욕심을 부리는지에 대한 고찰을 이 작품을 통해 해보고 싶었다는 말을 했다.
김 감독이 '층간소음'이라는 소재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상당히 구체적이었다. "처음 자료조사를 시작할 때가 '영끌'이란 단어가 이슈로 떠오르던 시기였고, 동시에 부실시공 관련 보도도 나왔어요. 무언가 이상하다고 느꼈습니다. 인생을 걸고 영끌해서 집을 샀는데, 그 집이 부실시공에 층간소음까지 겹친 아파트라는 게, 너무 이질적이었죠. 그렇다면 층간소음이 있는 부실시공의 아파트를 사기 위해 영끌하는 건가? 그래서 이걸 단순한 오락으로 휘발시키면 안 되겠다고 느꼈습니다."
사람의 갈등과 소동극의 시선에서 작품 조사를 시작했기에 초기 제목은 '공동주택'이었다고. 하지만 자칫 휘발성 소재로 다뤄지겠다는 생각에서 영화의 제목부터 주제까지 바꾸게 되었음을 이야기했다. "층간 소움이 갈등이지만 부동산 현실을 이 안에서 그대로 그려주겠다는 확장성도 있었다."
영화의 제작보고회때 감독은 실제로 경험한 층간 소음 때문에 이 영화를 기획하게 되었다는 말을 했었다.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쓰던 시기였어요. 첫 장편이 엎어진 뒤 정서적으로 힘든 때였고요. 윗집에서 나는 소음이 너무 스트레스로 다가왔어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어느 날 아랫집에서 항의가 왔어요. 조카들이 잠깐 와서 놀았던 건데, 억울하더라고요. 맨날 참았는데, 한 번 낸 소리에 항의를 들으니 더 속상했죠."
결국 김 감독은 직접 윗집을 찾아갔다고. "상황을 알리면 조심해주지 않을까 싶어서 새벽에 올라갔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그 뒤로 고의적으로 내는 것 같은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짜증이 났다가 '이 이야기를 한번 해봐야겠다' 싶었죠."라며 어떻게 이 영화가 시작되었는지를 이야기했다.
감독의 경험담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놀라운 건 그 이후 벌어진 일이다. "초고를 완성한 날, 윗집이 이사를 갔어요. 영감을 주시고 떠났구나 생각했는데, 그날 새벽에 또 그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아, 윗집이 아니었구나. 그 순간부터 확실히 알았어요. 이건 윗집, 아랫집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요. 처음으로 시야가 넓어진 기분이었고, 그래서 영화에도 '윗집으로 올라가는 에피소드'를 넣게 됐습니다."라며 어찌보면 누구나 겪는 층간소음 피해이기에 그래서 현실 스릴러라는 장르를 만들어낼 수 있었음을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장편 데뷔작과 신작 모두 넷플릭스를 통해 선보였다. 스크린 개봉에 대한 갈증은 없을까. "당연히 스크린 영화에 대한 갈망은 있습니다. 하지만 감독 혼자 결정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넷플릭스와 함께한 두 작품 모두, 하고 싶은 이야기를 원 없이 풀 수 있었어요. 넷플릭스가 아니었다면 이번 작품에서 몰입감을 그렇게 끝까지 끌어올릴 수 없었을지도 모르죠. 감사한 파트너입니다. 그리고 감독이라면 제작사와 투자사도 정말 중요한 파트너이기에 서로 같은 목표를 가지고 움직여야 한다고 봅니다. 제 작품을 사랑해주는 분이라면 누구든 같이 하는게 맞다고 봐요"
다만 극장 개봉의 감흥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사전 시사로 4개 관에서 상영을 했는데, 당황할 정도로 관객들이 너무 반응을 잘해주셔서 깜짝 놀랐어요. 다 같이 웃고, 반응해주고. 극장의 에너지를 많이 받았죠. 그래서 이번 작품도 넷플릭스로 편하게 보시면서도, '누군가와 함께 본다'는 감각을 느껴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며 혼자 보지 말고 누군가랑 같이 보기를 적극 추천했다.
흥미롭게도 '84제곱미터'는 최근 화제를 모았던 또 다른 층간소음 소재 영화 '노이즈'와 몇몇 제작진이 겹친다. "저도 '노이즈' 재밌게 봤고, 응원했습니다. 같은 음향감독, 같은 음악감독과 작업했지만 두 작품은 전혀 다른 소리를 썼더라구요. 같은 팀이지만 장르에 맞게 소리를 다르게 쌓아가는 걸 보면서 '이렇게 다를 수 있구나'라고 느꼈고, 굉장히 인상 깊었어요."라고 하면서도 "혹시나 같은 사운드를 쓰지 않았는지 꼼꼼하게 체크해봤습니다"라며 tmi를 공개하기도 해다.
김 감독은 층간소음이라는 소재 자체가 시대성을 반영하고 있다고하며.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관객들에게 딱 맞는 이야기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더 성실하게 접근하고 싶었고, 그 결과가 지금 영화에 담겨 있지 않나 생각해요."라고 영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넷플릭스 영화 '84제곱미터'는 지금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중이다.
김태준 감독은 "'84제곱미터'가 한국만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아침에 보니까 79개국에서 차트인했더라고요. 일본, 홍콩처럼 주거 환경이 비슷한 나라에서 특히 공감이 많았고요. 외국에서 공감한다는 게 놀랍기도 하고 재미있었습니다."라며 영화의 공개 소감을 밝혔다.
김 감독은 국내보다 해외에서의 반응이 더 인상 깊었다고 했다. "재밌게 보셨다는 분들도 많았지만, 어떤 분들은 '영화 보고 스트레스 받았다', '기 빨리고 힘들었다'는 얘기도 하시더라고요. 좋게 보신 분, 힘들게 보신 분 모두의 반응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모두 소중한 피드백이고, 공감하며 참고하려고 하고 있어요."
영화를 만들며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이 많이 투영되었다는 김 감독은 현재 무주택자라며 개인적인 상황을 공개했다. 그렇다면 무주택자의 시선이 담긴 영화 아니냐는 질문에 김 감독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저도 서울에서 살고 싶고, 아파트에 살고 싶다는 생각이 당연하게 있었어요. 당연히 그렇게 사는 거라고 생각했죠. 돈 버는 이유도 결국 그걸 위한 거라고요. 그런데 이 영화를 준비하면서 '왜 이렇게까지 되는 걸까?'라는 생각을 처음 해봤어요."라며 왜 이렇게까지 서울의 아파트 마련에 사람들이 욕심을 부리는지에 대한 고찰을 이 작품을 통해 해보고 싶었다는 말을 했다.
김 감독이 '층간소음'이라는 소재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상당히 구체적이었다. "처음 자료조사를 시작할 때가 '영끌'이란 단어가 이슈로 떠오르던 시기였고, 동시에 부실시공 관련 보도도 나왔어요. 무언가 이상하다고 느꼈습니다. 인생을 걸고 영끌해서 집을 샀는데, 그 집이 부실시공에 층간소음까지 겹친 아파트라는 게, 너무 이질적이었죠. 그렇다면 층간소음이 있는 부실시공의 아파트를 사기 위해 영끌하는 건가? 그래서 이걸 단순한 오락으로 휘발시키면 안 되겠다고 느꼈습니다."
사람의 갈등과 소동극의 시선에서 작품 조사를 시작했기에 초기 제목은 '공동주택'이었다고. 하지만 자칫 휘발성 소재로 다뤄지겠다는 생각에서 영화의 제목부터 주제까지 바꾸게 되었음을 이야기했다. "층간 소움이 갈등이지만 부동산 현실을 이 안에서 그대로 그려주겠다는 확장성도 있었다."
영화의 제작보고회때 감독은 실제로 경험한 층간 소음 때문에 이 영화를 기획하게 되었다는 말을 했었다.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쓰던 시기였어요. 첫 장편이 엎어진 뒤 정서적으로 힘든 때였고요. 윗집에서 나는 소음이 너무 스트레스로 다가왔어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어느 날 아랫집에서 항의가 왔어요. 조카들이 잠깐 와서 놀았던 건데, 억울하더라고요. 맨날 참았는데, 한 번 낸 소리에 항의를 들으니 더 속상했죠."
결국 김 감독은 직접 윗집을 찾아갔다고. "상황을 알리면 조심해주지 않을까 싶어서 새벽에 올라갔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그 뒤로 고의적으로 내는 것 같은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짜증이 났다가 '이 이야기를 한번 해봐야겠다' 싶었죠."라며 어떻게 이 영화가 시작되었는지를 이야기했다.
감독의 경험담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놀라운 건 그 이후 벌어진 일이다. "초고를 완성한 날, 윗집이 이사를 갔어요. 영감을 주시고 떠났구나 생각했는데, 그날 새벽에 또 그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아, 윗집이 아니었구나. 그 순간부터 확실히 알았어요. 이건 윗집, 아랫집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요. 처음으로 시야가 넓어진 기분이었고, 그래서 영화에도 '윗집으로 올라가는 에피소드'를 넣게 됐습니다."라며 어찌보면 누구나 겪는 층간소음 피해이기에 그래서 현실 스릴러라는 장르를 만들어낼 수 있었음을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장편 데뷔작과 신작 모두 넷플릭스를 통해 선보였다. 스크린 개봉에 대한 갈증은 없을까. "당연히 스크린 영화에 대한 갈망은 있습니다. 하지만 감독 혼자 결정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넷플릭스와 함께한 두 작품 모두, 하고 싶은 이야기를 원 없이 풀 수 있었어요. 넷플릭스가 아니었다면 이번 작품에서 몰입감을 그렇게 끝까지 끌어올릴 수 없었을지도 모르죠. 감사한 파트너입니다. 그리고 감독이라면 제작사와 투자사도 정말 중요한 파트너이기에 서로 같은 목표를 가지고 움직여야 한다고 봅니다. 제 작품을 사랑해주는 분이라면 누구든 같이 하는게 맞다고 봐요"
다만 극장 개봉의 감흥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사전 시사로 4개 관에서 상영을 했는데, 당황할 정도로 관객들이 너무 반응을 잘해주셔서 깜짝 놀랐어요. 다 같이 웃고, 반응해주고. 극장의 에너지를 많이 받았죠. 그래서 이번 작품도 넷플릭스로 편하게 보시면서도, '누군가와 함께 본다'는 감각을 느껴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며 혼자 보지 말고 누군가랑 같이 보기를 적극 추천했다.
흥미롭게도 '84제곱미터'는 최근 화제를 모았던 또 다른 층간소음 소재 영화 '노이즈'와 몇몇 제작진이 겹친다. "저도 '노이즈' 재밌게 봤고, 응원했습니다. 같은 음향감독, 같은 음악감독과 작업했지만 두 작품은 전혀 다른 소리를 썼더라구요. 같은 팀이지만 장르에 맞게 소리를 다르게 쌓아가는 걸 보면서 '이렇게 다를 수 있구나'라고 느꼈고, 굉장히 인상 깊었어요."라고 하면서도 "혹시나 같은 사운드를 쓰지 않았는지 꼼꼼하게 체크해봤습니다"라며 tmi를 공개하기도 해다.
김 감독은 층간소음이라는 소재 자체가 시대성을 반영하고 있다고하며.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관객들에게 딱 맞는 이야기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더 성실하게 접근하고 싶었고, 그 결과가 지금 영화에 담겨 있지 않나 생각해요."라고 영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넷플릭스 영화 '84제곱미터'는 지금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중이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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