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들의 꿈의 무대라 불리는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 슈퍼루키로 이름을 올린 데 이어 이번엔 '사운드 플래닛 페스티벌' 메인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밴드 아사달(AsAdAL).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이들은 앞으로도 조급하지 않게 천천히, 오랫동안 꾸준히 성장하고 싶다는 목표를 들려줬다.
올해 4회 째를 맞는 신인 뮤지션 인큐베이팅 프로젝트 '2025 CMYK' 밴드 부문 경연이 26일 저녁 서울 마포구 롤링홀에서 진행된 가운데, 아사달(김현산, 김규식, 김주혁)은 영광의 1위를 차지하며 '2025 사운드플래닛 페스티벌' 무대에 설 티켓을 거머쥐었다.
공원, 다다다 (DADADA), 이랑이(leerang_e), 오아! (OAH!), 안효주, 지베뉴, 블루디(Blue.D), 먼데이 오프 위드 블루지(Monday Off With Bluesy), 샤르키(SHARKI), 투모로우(To More Raw), 오아베와 같은 쟁쟁한 11팀의 후보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아사달은 톱2 발표 직후 iMBC연예와 만나 "우승은 상상조차 못했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멤버들은 "우승보단 본선 진출에 대한 욕심이 더 컸던 것 같다. 엄청난 실력을 지닌 12팀의 밴드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올라오는 것이지 않냐. 이들과 함께 라이브 무대를 선보일 수 있는 것만으로 되게 재밌을 것 같았다. 오늘 올 때도 '가볍게 공연하듯 재밌게 놀고 오자, 등수에 연연하지 말고 즐겁게 무대를 하자'는 생각으로 왔는데, 오히려 이런 마음가짐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지 않았나 싶다"라고 말했다.
이런 마음가짐과 달리 아사달은 경연의 중반부라 할 수 있는 8번째 주자로 나서 어느 정도의 부담을 안고 무대 위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앞선 7팀의 무대를 확인한 채 관객들 앞에 올라야 했기 때문. 그런 그들에게 어떤 무대가 가장 인상 깊었냐 묻자 "다섯 번째 주자로 나선 싱어송라이터 안효주의 무대가 기억에 남는다. 가장 놀라웠던 건 나이였다. 올해 16살이라 하더라. 다른 경쟁자들은 모두 성인이고 무대도 엄청 큰데, 이런 환경에서 혼자 올라와 무대를 꾸민다는 게 너무 대단해 보였다. 스스로 난 중학교 3학년 때 뭘 했지 싶었다. 또 2위를 차지한 투모로우의 공연도 너무 멋졌다"라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선 "각 팀이 10분이라는 한정된 시간을 부여받지 않았냐. 그 안에 우리의 모든 걸 보여줘야 했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임팩트 있게 다가갈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전략적으로 나섰던 것 같다. 그래서 우린 세 곡을 준비했다. 10분의 시간 동안 세 곡을 담은 팀은 우리 밖에 없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게 이번 경연에서 유효하게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아사달은 "오늘 준비한 깜짝 퍼포먼스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것 같다"라고 덧붙이면서 "노래를 부르며 피크를 관객석으로 날리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는데, 사실 이게 합주 때도 해보지 않았던 거였다. 홀로 상상만 하던 거였는데 반응이 무척 좋더라"라며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이런 아사달의 깜짝 퍼포먼스는 이들이 출연하는 '사운드플래닛 페스티벌'에서도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아사달은 "우리 공연의 매력은 매번 색다른 걸 준비한다는 점이다. 심지어 멤버들끼리도 공유하지 않은 채 무대 위에 오른다. 서로 당황하면서도 뭘 할지 기대하는 게 가장 큰 매력"이라고 귀띔하면서 "여러 퍼포먼스를 계획하고 있는데 우선 스테이지 다이빙을 해보고 싶다. 관객들이 빽빽하게 서 있는 가운데 내 몸을 맡겨보고 싶다. 또 중계용 스크린을 활용하고픈 로망도 있다. 카메라와 동행하며 우리 멤버 하나하나가 무대 위에 오르는 모습을 담아보고 싶다. 이 밖에도 여러 아이디어를 차근차근 쌓아보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아사달이 대형 페스티벌에 오르는 건 지난해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 이어 두 번째. 차이점이 있다면 그땐 '슈퍼루키' 자격으로 비교적 작은 무대 위에 올랐다면, 이번엔 메인 스테이지에 선다는 것. 아사달은 "미니 스테이지와 메인 스테이지는 주는 무게감이 다르지 않냐. 그런 면에서 이번엔 좀 더 확실히 준비해 보려 한다"라는 포부를 밝히며 "또 좀 더 노련미를 덧붙이려 한다. 아무래도 '펜타포트' 땐 처음이라 조금 흥분한 느낌이 없지 않아 있었다. 신인의 에너지와 패기는 있었지만 노련미와 원숙미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번엔 보다 보완한 모습으로 관객들을 찾아가고 싶다"라고 희망했다.
매년 무대의 크기를 넓혀가며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아사달. 그런 그들에게 앞으로의 목표를 물으니 "앞으로도 조급하지 않게, 조금씩 성장하며 오랫동안 음악을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답하며 "물론 경연에서 1등을 하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 음악을 하는 게 너무 재밌기 때문에 이 멤버 그대로 오랫동안 공연을 하는 게 꿈이다. 이들과 길게 길게 음악 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우리 아사달은 꿈이나 사랑과 같은, 시대가 흐르더라도 변하지 않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밴드에요. 앞으로도 오랫동안 이에 대한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어요."
한편 투모로우가 출격을 예고한 '2025 사운드플래닛 페스티벌'은 오는 9월 13일과 14일 양일간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진행된다. YB, 루시, 이승윤, 넬, 볼빨간사춘기, 체리필터, 우즈 등이 출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