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보적인 음악 색깔로 '2025 CMYK' 힙합 부문에서 최종 준우승을 차지한 래퍼 크루 사오일(Xaoil) (451)이 앞으로의 목표를 들려줬다.
신인 뮤지션 인큐베이팅 프로젝트 '2025 CMYK' 힙합 부문 경연이 25일 저녁 서울 마포구 롤링홀에서 진행된 가운데, 사오일은 12인의 본선 진출자 중 최종 2위로 호명됐다. 이에 대한 혜택으로 사오일은 8월 예정된 '2025 전주얼티밋뮤직페스티벌(JUMF)' 무대에 오를 기회를 안게 됐다.
아쉽게 1위가 아닌 2위에 올랐지만 사오일의 이도 더 나블라(23), Kylerbeat(37)는 이번 결과에 200% 만족한다 들려줬다. 심사위원으로 함께한 가리온의 입에서 본인들의 이름이 호명될 거란 상상조차 하지 못했었다고. 이에 귀가를 위한 짐을 싸 들고 멍하니 서 있다 깜짝 놀라 수상을 위해 무대 위로 올라오는 유쾌한 그림이 완성되기도. 당시 사오일은 "본업이 직장인이라 연차를 쓰고 왔는데, 2위는 기대도 안 했다. 이렇게 뽑아주셔서 감사하고 또 감개가 무량하다"는 소감을 전해 다시 한번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수상의 기쁨이 여전히 온몸을 휘감고 있는 가운데, 무대 뒤편에서 iMBC연예와 만난 사오일은 "수상에 대한 기대치가 크지 않았다. 공연은 이곳저곳에서 해봤지만 경연은 처음이었고, 함께 경쟁한 분들의 실력이 너무 쟁쟁했기 때문에 준우승까지 하게 될진 생각조차 못 하고 있었다. 오늘 잘 놀았으니까 빨리 결과 듣고 집에 가서 저녁 먹고 쉬어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름이 호명돼 얼떨떨했다.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런 생각을 갖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본인들의 독특한 음악 색깔 때문. 사오일은 평소에도 록에 힙합을 접목한 스타일의 음악을 선보이곤 하는데, 이날도 역시 그로울링과 같은 독창적인 요소를 섞어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사오일은 "이런 색다른 요소들이 장점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진입장벽이 될 수도 있지 않냐. 그렇기에 조금은 우려가 됐다. 기대를 하기보단 조금 마음을 내려놓고 경연에 임했는데, 이런 결과를 받게 돼 놀라울 따름이다. 음악을 하면서 손에 꼽을 만큼 기쁜 순간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무대에 대한 만족도도 높다 들려줬다. 두 사람은 "우리만의 음악 스타일로 공연을 펼치다 보면 반응이 정말 극단적인데, 좋은 의미로 충격을 받으시는 분들이 있는 반면, 말 그대로 경악하시는 분들도 있다. 다행히 오늘은 그로울링을 구사하는 구간에서 환호가 딱 터져 '아 됐다' 싶었다. 기대한 그 타이밍에 사람들이 열광을 해줘서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졌다"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아쉬움은 없냐 되물으니 "당연히 있다. 공연 시간이 조금 더 길었으면 평소 들고 다니는 기타나 베이스도 가져왔을 텐데, 그런 부분을 보여드리지 못해 아쉽다. 그래서 그런 갈증을 '2025 JUMF' 무대를 통해 해소해 보려 한다. 들고 갈 수 있는 건 모두 챙겨가 우리만의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고 싶다. 사오일만 할 수 있는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다"라고 답했다.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선 "지금 이 순간을 기준으로, 힙합 신에서 우릴 비슷하게라도 따라 할 수 있는 뮤지션은 거의 없다고 자신한다.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은 대중 분들께 한국에도 이런 음악을 하는 친구들이 있구나, 이런 음악도 있다는 걸 조금이라도 보여드리고 어필하고 싶다. 평소 힙합을 안 듣는 분들도 '얘네 음악은 괜찮네'라는 좋은 첫인상을 심어드리는 게 목표다"라고 말하며, "개인적으로 힙합이란 장르가 가진 가장 큰 매력은 어느 스타일의 음악과도 잘 섞일 수 있다는 점이라 생각한다. 우리처럼 록·메탈을 붙여도 되고, 재즈나 클래식을 접목해도 잘 어울리지 않냐. 그럴 수 있는 장르는 힙합이 유일하다 생각하는데, 그런 끝없는 가능성 속에서 우리의 자유분방하고 독창적인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편 사오일이 출연하는 '2025 JUMF'는 8월 15일부터 17일까지 전북대학교 대운동장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