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류덕환에게 5년의 휴식은 가족뿐 아니라 자신을 위한 시간이기도 했다. 다른 일을 하며 연기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게 됐다고. 지금껏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연기를 통해 감사함에 보답하고 싶다는 그다.
류덕환이 5년 만에 새 TV 드라마로 돌아왔다. 최근 종영한 JTBC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80세의 모습으로 천국에 도착한 해숙(김혜자)이 젊어진 남편 낙준(손석구)과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현생 초월 로맨스로, 극 중 류덕환은 비밀을 지닌 목사 역으로 활약했다.
류덕환은 최근 들어 '천국보다 아름다운' 덕분에 많은 연락을 받았다 들려주며 "결혼 후 조용히 살고 있었는데, 이 드라마가 방영된 이후 특히나 이모들과 어머니 친구들로부터 연락이 많이 왔다. 장모님한테도 많이 왔다. 평소엔 '반찬 가져다줄까' 이런 얘기만 하셨는데 요즘엔 드라마 얘기를 하시는 걸 보고 재밌게 보고 계시는구나 싶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류덕환은 "아내도 무척 재밌게 봤다. 방영되는 드라마를 전부 다 본다 생각하면 되는데, 이번에도 엄청 좋아해 줬다. 아내가 대문자 T(이성적인)인데, 내가 프러포즈 할 때도 안 울었던 사람이 '천국보다 아름다운'을 보면서는 울더라. 그런 걸 보면서 '다행이다' 싶었다"라고 전했다.
이런 주변의 열띤 반응에도 류덕환이 5년간 쉼을 선택했던 이유는 바로 가족 때문이었다. 그동안 곁에서 고생하고 자신을 위해 노력해 준 아내 전수린 씨를 위해 잠시 동안의 멈춤을 결정했다고. 그는 "아내에 집중하고 싶었다. 아내랑 연애를 오랫동안 했는데, 그동안 군대도 기다려주고 부족한 날 선택해 주기도 하지 않았냐. 나와 결혼까지 해줬는데 그런 아내에게 해줄 수 있는 게 뭘까 싶었다. 그래서 술을 끊고 시간을 아내에게 쏟자 결심하게 됐다"라고 해 감동을 자아냈다.
류덕환은 금주를 한 이유에 대해서도 "우선 아내가 술을 못 마신다. 그래서 아내와 함께할 수 있는, 술보다는 다른 즐거움을 찾아야겠다 싶었다"고 답하며 "모든 시간을 와이프와, 그리고 가족들과 함께 보내고 싶었다. 또 아내가 출퇴근할 수 있는 일이 뭘까 고민하다 카페도 한번 차려봤다. 2년 동안 카페에서 출퇴근하고, 저녁에 퇴근하면 같이 밥을 먹고 바뀐 루틴으로 살아봤는데 정말 재밌고 큰 의미가 있었다. 인생을 새롭게 배운 것 같다"라고 회상했다.
다만 현재는 이렇게나 많은 추억이 담긴 카페를 정리한 상태였다. 이유를 물으니 "고향으로 돌아가야겠다 싶었다"고 답하며 "카페를 운영하며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고, 취미로 전시를 다니기도 했는데 작가, 화가, 음악가, 아티스트들을 만나며 부러움과 질투를 느꼈다. 다들 작품들을 통해 본인들 얘기를 하고 있더라. 반면 난 인터뷰를 제외하곤 늘 타인으로 살아가지 않냐. 심지어 내가 출연한 작품도 돈을 내고 봐야 하는데, 그럴 때 '이게 내 작품이라 말할 수 있나, 배우는 자기 작품을 가질 수 없는 건가?' 싶더라. 자기를 표현할 수단이 한정적이고 주어진 역할을 소화만 해내는 배우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수단은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 전시를 열게 됐다"라고 말했다.
류덕환이 언급한 전시회는 지난해 2월 8일부터 열흘간 서울 성동구 모처의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NONFUNGIBLE: 대체 불가한 당신의 이야기'로, 천우희, 지창욱, 류승룡, 박정민이 해당 프로젝트에 함께한 바 있다. 네 배우의 진솔한 답변을 담은 영상을 전시하는 독특한 형태로 주목받았다.
류덕환은 "처음엔 '배우한테도 저작권이 생길 수 있을까?'라는 원대한 꿈을 갖고 전시회를 준비했다. 돈이 목표가 아니었다. 내 철학과 이야기가 담긴 영상으로 저작권을 얻을 수 있을까가 궁금했다. 감사하게도 네 배우가 다 동일한 생각을 지니고 있어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었다. 지창욱 배우가 '일을 하다 보면 정해진 질문과 답변을 해야 할 때가 있다'라고 하기도 했는데, 이번엔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으로 한정되게 운영되는 것이다 보니 질문과 답변을 더 편하게 할 수 있었다. 우리 모두 배우이지만 인간으로서 있고 싶을 때도 많은데, 그런 이야기들을 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뜻깊은 시간이었다"라고 전시회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결혼 후 연기와 잠시 거리를 두며 가족과 자신을 위한 시간을 보낸 류덕환. 짧지 않은 공백만큼 그는 5년 전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있기도 했다. 그는 "결혼 후 달라진 점이 너무 많다. 우선 술과 멀어졌다. 예전엔 새벽 한 시에 전화 와서 술 먹자는 선배들도 많았고, 그 자리에 나가는 게 너무 당연한 일이라 생각했다. 좋은 얘기라도 하나 듣고 싶었고, 이 기회를 통해 덕을 쌓고 싶었다. 그런데 어느새 내 나이도 마흔 가까이 되고 결혼도 하다 보니 생각이 달라졌다. 술자리를 멀리하고 나만의 루틴을 만드니 마음이 편해졌다. 돌발적인 상황에 대비할 필요도 없고, 매일매일 술에 찌들어 살 필요도 없어졌다. 오늘 죽겠다가 아닌, 내일 아내랑 뭘 할까를 생각하게 됐다. 내 삶을 살아가는 것 같은 느낌에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휴식 끝에 만난 '천국보다 아름다운' 역시 변한 자신에게 새로운 깨달음을 줬다고 이야기했다. 부담을 내려놓고 연기를 하는 법을 깨닫게 됐다고. 이게 가능했던 데에는 김혜자의 영향이 컸다. 그는 "선생님은 뭘 하지 않아도 현장의 분위기를 편하게 만들어주신다. 어려움이 느껴지려야 느껴질 수 없는 분이다. 과거에 '신의 퀴즈'를 찍을 땐 현장 분위기가 나로 인해 좌지우지됐다면, 이번엔 선생님과 감독님이 잘 끌어가 주시니 난 편하게 끌려가기만 하면 됐다. 덕분에 연기를 하면서도 너무 편했다. 난 되게 이타적인 사람이라 날 아끼는 방법을, 날 사랑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고 전했다.
덕분에 추후 연기를 하는 마음가짐 역시 바뀌었다는 그는 "연기를 33년간 해왔는데 이제야 '나도 현장에 부담을 갖지 않고 갈 수 있는 배우였구나' 깨달은 것 같다. 이 마음가짐을 알게 해 준 '천국보다 아름다운'에 감사하다. 연기는 내게 항상 어렵고 두려운 것이다. 연기에 답은 없지만 내가 가진 답을 믿고서 가려 노력하는데, 항상 내가 계획한 것에서 틀어질까 조마조마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여유의 중요함에 대해 알게 됐다. 마음가짐을 편하게 하고 가는 게 연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이걸 잘 이용하면 나조차 예상하지 못한 연기를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답했다.
류덕환이 5년 만에 새 TV 드라마로 돌아왔다. 최근 종영한 JTBC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80세의 모습으로 천국에 도착한 해숙(김혜자)이 젊어진 남편 낙준(손석구)과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현생 초월 로맨스로, 극 중 류덕환은 비밀을 지닌 목사 역으로 활약했다.
류덕환은 최근 들어 '천국보다 아름다운' 덕분에 많은 연락을 받았다 들려주며 "결혼 후 조용히 살고 있었는데, 이 드라마가 방영된 이후 특히나 이모들과 어머니 친구들로부터 연락이 많이 왔다. 장모님한테도 많이 왔다. 평소엔 '반찬 가져다줄까' 이런 얘기만 하셨는데 요즘엔 드라마 얘기를 하시는 걸 보고 재밌게 보고 계시는구나 싶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류덕환은 "아내도 무척 재밌게 봤다. 방영되는 드라마를 전부 다 본다 생각하면 되는데, 이번에도 엄청 좋아해 줬다. 아내가 대문자 T(이성적인)인데, 내가 프러포즈 할 때도 안 울었던 사람이 '천국보다 아름다운'을 보면서는 울더라. 그런 걸 보면서 '다행이다' 싶었다"라고 전했다.
이런 주변의 열띤 반응에도 류덕환이 5년간 쉼을 선택했던 이유는 바로 가족 때문이었다. 그동안 곁에서 고생하고 자신을 위해 노력해 준 아내 전수린 씨를 위해 잠시 동안의 멈춤을 결정했다고. 그는 "아내에 집중하고 싶었다. 아내랑 연애를 오랫동안 했는데, 그동안 군대도 기다려주고 부족한 날 선택해 주기도 하지 않았냐. 나와 결혼까지 해줬는데 그런 아내에게 해줄 수 있는 게 뭘까 싶었다. 그래서 술을 끊고 시간을 아내에게 쏟자 결심하게 됐다"라고 해 감동을 자아냈다.
류덕환은 금주를 한 이유에 대해서도 "우선 아내가 술을 못 마신다. 그래서 아내와 함께할 수 있는, 술보다는 다른 즐거움을 찾아야겠다 싶었다"고 답하며 "모든 시간을 와이프와, 그리고 가족들과 함께 보내고 싶었다. 또 아내가 출퇴근할 수 있는 일이 뭘까 고민하다 카페도 한번 차려봤다. 2년 동안 카페에서 출퇴근하고, 저녁에 퇴근하면 같이 밥을 먹고 바뀐 루틴으로 살아봤는데 정말 재밌고 큰 의미가 있었다. 인생을 새롭게 배운 것 같다"라고 회상했다.
다만 현재는 이렇게나 많은 추억이 담긴 카페를 정리한 상태였다. 이유를 물으니 "고향으로 돌아가야겠다 싶었다"고 답하며 "카페를 운영하며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고, 취미로 전시를 다니기도 했는데 작가, 화가, 음악가, 아티스트들을 만나며 부러움과 질투를 느꼈다. 다들 작품들을 통해 본인들 얘기를 하고 있더라. 반면 난 인터뷰를 제외하곤 늘 타인으로 살아가지 않냐. 심지어 내가 출연한 작품도 돈을 내고 봐야 하는데, 그럴 때 '이게 내 작품이라 말할 수 있나, 배우는 자기 작품을 가질 수 없는 건가?' 싶더라. 자기를 표현할 수단이 한정적이고 주어진 역할을 소화만 해내는 배우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수단은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 전시를 열게 됐다"라고 말했다.
류덕환이 언급한 전시회는 지난해 2월 8일부터 열흘간 서울 성동구 모처의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NONFUNGIBLE: 대체 불가한 당신의 이야기'로, 천우희, 지창욱, 류승룡, 박정민이 해당 프로젝트에 함께한 바 있다. 네 배우의 진솔한 답변을 담은 영상을 전시하는 독특한 형태로 주목받았다.
류덕환은 "처음엔 '배우한테도 저작권이 생길 수 있을까?'라는 원대한 꿈을 갖고 전시회를 준비했다. 돈이 목표가 아니었다. 내 철학과 이야기가 담긴 영상으로 저작권을 얻을 수 있을까가 궁금했다. 감사하게도 네 배우가 다 동일한 생각을 지니고 있어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었다. 지창욱 배우가 '일을 하다 보면 정해진 질문과 답변을 해야 할 때가 있다'라고 하기도 했는데, 이번엔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으로 한정되게 운영되는 것이다 보니 질문과 답변을 더 편하게 할 수 있었다. 우리 모두 배우이지만 인간으로서 있고 싶을 때도 많은데, 그런 이야기들을 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뜻깊은 시간이었다"라고 전시회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결혼 후 연기와 잠시 거리를 두며 가족과 자신을 위한 시간을 보낸 류덕환. 짧지 않은 공백만큼 그는 5년 전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있기도 했다. 그는 "결혼 후 달라진 점이 너무 많다. 우선 술과 멀어졌다. 예전엔 새벽 한 시에 전화 와서 술 먹자는 선배들도 많았고, 그 자리에 나가는 게 너무 당연한 일이라 생각했다. 좋은 얘기라도 하나 듣고 싶었고, 이 기회를 통해 덕을 쌓고 싶었다. 그런데 어느새 내 나이도 마흔 가까이 되고 결혼도 하다 보니 생각이 달라졌다. 술자리를 멀리하고 나만의 루틴을 만드니 마음이 편해졌다. 돌발적인 상황에 대비할 필요도 없고, 매일매일 술에 찌들어 살 필요도 없어졌다. 오늘 죽겠다가 아닌, 내일 아내랑 뭘 할까를 생각하게 됐다. 내 삶을 살아가는 것 같은 느낌에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휴식 끝에 만난 '천국보다 아름다운' 역시 변한 자신에게 새로운 깨달음을 줬다고 이야기했다. 부담을 내려놓고 연기를 하는 법을 깨닫게 됐다고. 이게 가능했던 데에는 김혜자의 영향이 컸다. 그는 "선생님은 뭘 하지 않아도 현장의 분위기를 편하게 만들어주신다. 어려움이 느껴지려야 느껴질 수 없는 분이다. 과거에 '신의 퀴즈'를 찍을 땐 현장 분위기가 나로 인해 좌지우지됐다면, 이번엔 선생님과 감독님이 잘 끌어가 주시니 난 편하게 끌려가기만 하면 됐다. 덕분에 연기를 하면서도 너무 편했다. 난 되게 이타적인 사람이라 날 아끼는 방법을, 날 사랑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고 전했다.
덕분에 추후 연기를 하는 마음가짐 역시 바뀌었다는 그는 "연기를 33년간 해왔는데 이제야 '나도 현장에 부담을 갖지 않고 갈 수 있는 배우였구나' 깨달은 것 같다. 이 마음가짐을 알게 해 준 '천국보다 아름다운'에 감사하다. 연기는 내게 항상 어렵고 두려운 것이다. 연기에 답은 없지만 내가 가진 답을 믿고서 가려 노력하는데, 항상 내가 계획한 것에서 틀어질까 조마조마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여유의 중요함에 대해 알게 됐다. 마음가짐을 편하게 하고 가는 게 연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이걸 잘 이용하면 나조차 예상하지 못한 연기를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답했다.
iMBC연예 김종은 | 사진출처 씨엘엔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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