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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드라마, 남자 주인공 마지막 트렌드는 ‘키다리 아저씨’(?)

2009년 KBS <꽃보다 남자>를 시작으로 ‘꽃남’ 열풍을 일으킨 드라마는 ‘간지남’ ‘초식남’ ‘짐승남’ 등의 다양한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남자 주인공 트렌드를 만들어갔다. 그리고 최근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있으니 그것은 바로 ‘키다리 아저씨’.

 




 


2009년 키다리 아저씨의 계보는 <꽃보다 남자>의 ‘시후선배’ 김현중이 첫 테이프를 끊었다. 당시 윤시후 역의 김현중은 금잔디(구혜선 분)를 마음에 두고도 그녀가 사랑하는 구준표(이민호 분) 때문에 항상 뒤에 있었지만 그녀가 필요로 할 땐 그리고 위급할 땐 어디에선가 나타나 그녀를 돕는 키다리 아저씨로 등장했다. 특히 길거리에서 기타를 치며 구두굽이 부러진 잔디를 업어주는 장면은 숱한 여심을 흔들어 놓았던 명장면으로 기억된다.

 




 


그 바통을 이어 받은 것은 MBC <내조의 여왕>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재벌 2세 허태준(일병 태봉이, 윤상현 분)을 꼽을 수 있겠다. 태준이는 천지애(김남주 분)와 티격태격하면서도 천지애 몰래 자신의 재력과 능력을 십분 활용, 그녀를 몰래 도와주는 키다리 아저씨로 분했다. 특히 그가 천지애를 위해 부른 ‘네버엔딩 스토리’는 여성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음은 물론 윤상현이라는 중고신인(?)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준 명장면이라 할 수 있겠다.

 

다음으로는 4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국민드라마로 사랑을 받았던 SBS <찬란한 유산>의 준세 오라버니를 꼽아본다. 박준세(배수빈 분)는 착한 훈남의 전형. 늘 마음 속에 품고 있는 고은성(한효주 분)을 위해 많은 도움을 주었지만, 선우환(이승기 분)에게 눈길이 가 있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아픈 마음을 웃음으로 달래는 비련의 주인공이 되었다.

 




 


이와 반대로 알토란 같은 사랑의 결실을 맺은 이도 있으니 그는 SBS <시티홀>을 통해 ‘차간지’라는 애칭을 얻은 대통령을 꿈꾸던 남자 조국(차승원 분)이다. 인주시 9급 공무원 신미래(김선아 분)를 마주하고는 마음이 흔들린 그는 미래의 후원자를 자처하며 미래를 결국 인주시의 시장으로 취임하게 함은 물론 약혼녀 고고해(윤세아 분)를 뒤로하고 신미래에게 청혼, 해피엔딩을 맞았다.

 


최근에는 SBS에서 방송되고 있는 <천사의 유혹>과 <미남이시네요>의 주인공들이 키다리 아저씨의 계보를 잇고 있다. 먼저 <천사의 유혹>에 등장하는 키다리 아저씨는 2인 1역을 펼치고 있는 신현우(한상진 분)-안재성(배수빈 분)이 있다. 이들은 부유한 가정에서 자란 온화한 성품에 다정다감하며 로맨티스트 감성을 가진 인물로 극중 간호사인 윤재희(홍수현 분)의 키다리 아저씨로 그녀가 간호전문대를 다녀 간호사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왔다. 최근 아내 주아란(이소연 분)의 복수로 인해 만신창이가 된 현우는 성형수술을 통해 재성으로 변신, 극의 긴장감을 더하고 있으며 재성 역의 배수빈은 복수의 중심에 서있지만 전작 <찬란한 유산>과 같이 한 여인에게 힘이 되어주는 키다리 아저씨로 등장하는 인연을 맺었다. 

  


마지막으로 그 계보를 잇는 주인공은 SBS 수목드라마 <미남이시네요>의 강신우(정용화 분)다. 생애 첫 드라마에서 주연자리를 차지한 럭키가이 정용화는 어리바리한 미남(박신혜 분)이 힘들어 할 때마다 어디에선가 나타나는 인물, 미남의 마음이 A.N.JELL의 리더인 황태경(장근석 분)에게 가 있는 줄 알지만 일부러 내색하지 않고 늘 그녀를 돕는다. 하지만 최근 다른 사람의 이야기인 것처럼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러한 이미지를 통해 ‘배려남’, 그리고 탈의실 장면에서 미남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얼굴에 수건을 덮어 가려주는 멋진 모습을 보이며 ‘수건남’ 등의 애칭을 얻은 정용화는 첫 주연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안정된 연기를 선보이며 호평을 받고 있다.

 


이러한 캐릭터들이 인기를 얻는 이유는 드라마 속 여주인공이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어느 순간 나타나 도와주는 멋진 남성처럼 여성 시청자들이 자신에게도 그러한 키다리 아저씨가 있었으면 하고 바라기 때문. 이런 키다리 아저씨가 하나쯤 있었으면 하는 바람은 비단 여자들만의 바람은 아닐 듯싶다. 하지만 추운 겨울이 오기 전 마음을 나누고 어려울 때 힘이 되는 키다리 아저씨를 만나길 기대하기보다 내가 먼저 나서서 내 주변 누군가의 키다리 아저씨가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정과 마음을 나누는 훈훈함으로 올겨울 멋진 키다리 아저씨에 도전해보시길 바란다. 엄호식 기자 | 사진제공 SBS, KBS,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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