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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과' 김성철, 액션과 감정을 넘나들며 '투우'로 인생캐 갱신 [영화人]

구병모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파과'에서 '조각'을 찾기 위해 킬러가 된 미스터리한 남자 '투우'를 연기한 김성철을 만났다. '투우'는 20년간 '조각'을 쫓은 끝에 드디어 '신성방역'에서 대면한 이후, 평생을 걸쳐 완성된 목숨을 건 최후의 대결을 펼치는 인물이다.


김성철은 액션 장면 촬영에 대해 "처음 액션 스튜디오에 갔을 때, 무술감독이 안 나와도 된다고 하더라. '합도 맞춰야 하지 않냐?'고 물었더니, 감독님이 '그냥 이 영상을 보면 된다'고 하셨다. 집에서 보내준 영상을 보며 연습했는데 현장에서 감독님이 다 바꾸셔서 이래서 오지 말라고 한건가 싶더라. 속상했던 건 '투우'의 액션이 대부분 롱테이크로 촬영되었다는 것. 1분이나 50초 정도의 분량을 한 번에 찍어야 해서 촬영이 길어지고, 안 맞으면 다시 찍어야 했다. 정말 힘들었다. 특히 액션을 하면 땀이 많아서, '조각'을 찾으러 가는 장면에서는 더워서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혜영과의 액션씬에 대해 "저는 몸을 쓰는 걸 좋아하고 신체 템포가 빠른 편이라 달리기도 빠르고 몸 동작이 빠르다. 이혜영 선배님은 액션과 거리가 먼 편이라 템포 맞추는 게 어려웠다. 체력도 많이 떨어진 상태에서 촬영했기 때문에 서로 케어하면서 찍었다. 마지막 액션 씬은 일주일 동안 촬영했는데, 3일째엔 '액션보다 감정을 더 중요하게 하자'는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그때가 배우로서 정말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회상했다.

민규동 감독이 이혜영과 김성철의 촬영이 끝난 후 오열한 장면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저는 제 해석인데, '안 되는 걸 되게 한 것에서 흘린 눈물이라 생각한다. 이혜영 선배님이 액션을 한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었고, 그만큼 고생을 많이 하셨다. 특히 식사도 거르시고 힘든 상황에서 촬영하셨는데, 그걸 다 보고 느꼈다. 마지막 컷을 찍고 '수고하셨습니다'라고 하셨을 때, 선배님이 모든 걸 내려놓고 한숨을 쉬셨던 게 정말 크게 와닿았다. 감독님은 원래 감수성이 풍부하셔서 눈물이 많으셨다"고 말했다.

이혜영과의 첫 만남과 이후의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첫인상은 카리스마가 넘치시고, '안녕하세요' 하면 바로 단답으로 말씀하실 것 같았는데, 실제로는 정말 얘기도 많으시고 소녀 같은 면도 많았다. 저를 '아름다운 성철이 왔어'라고 불러주시며 너무 편하게 대해주셨다. 이번 촬영은 선배님과 작업하는 느낌이 아니었다. 정말 재미있게 찍었다"고 덧붙였다.

대선배와의 연기 경험에 대해서는 "세대 차이를 느끼지 않았다. 작품 속에서 '조각'과 '투우'는 세대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대기하거나 의사소통할 때 궁금한 점이 많았고, 선배님의 과거 배우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 정말 재미있었다. 특히 80년대 연예계 이야기도 정말 재미있었고, 대화할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계속 붙어 있으니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바퀴벌레 같은 인간들을 처리하는 조직에서 40여 년간 활동한 레전드 킬러 '조각'과 평생 그를 쫓아온 미스터리한 킬러 '투우'의 강렬한 대결을 그린 액션 드라마 '파과'는 4월 30일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NEW, 수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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