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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범' 권유리 "임신, 흡연연기 부담 없었다, 배우로서 쓰임 있다면 언제든 OK" [영화人]

영화 '침범'으로 스릴러에 어울리는 새로운 얼굴을 선보인 배우 권유리를 만났다. 걸그룹 소녀시대의 멤버였지만 어느덧 연기자 생활 10년 차인 권유리는 어린 시절의 기억을 잃은 특수 청소 업체 직원 '민'을 연기하며 관객들에게 의심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했다.



영화 '침범'(각본/감독: 김여정, 이정찬)은 기이한 행동을 하는 딸 소현으로 인해 일상이 붕괴되고 있는 영은(곽선영)과 그로부터 20년 뒤 과거의 기억을 잃은 민(권유리)이 해영(이설)과 마주하며 벌어지는 균열을 그린 심리 파괴 스릴러다.


평소 스릴러 장르를 좋아한다는 권유리는 "너무 좋아하는 장르여서 푹 빠져 소설 읽듯이 시나리오를 읽었다. 추리 소설 좋아하는데 그동안 저에게 들어왔던 작품 중에 스릴러, 추리, 서스펜스가 있는 장르물 중에서 잘 읽히지 않는 게 꽤나 있었다. 장르물이라도 몰입하기 쉽지 않았는데 이 작품은 잘 읽히더라"며 이 작품에 어떤 매력을 느껴 출연을 결심했는지를 이야기했다.


그러며 "워낙 이 분야의 장르를 좋아했어서 시나리오를 읽으면서도 어떤 인물이 어떤 설정이겠다는 건 감이 오더라"며 마니아적인 면모를 뽐내기도 했다.


벌써 네 번째 영화인 권유리는 이번 작품에서 지금껏 보지 못했던 서늘하고 냉소적인 모습에 더해 흡연, 임신 등 걸그룹 출신의 이미지에 다소 파격적인 연기를 펼쳤다.


그는 "그동안 방송에서 밝고 에너제틱했던 모습을 보였기에 오히려 역발상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소녀시대의 이미지가 저에게는 연기 변신을 할 때 득이 된다 생각한다. 실제 저는 차분하고 목소리도 중저음이 이고 차가운 이미지를 갖고 있다. 자유롭게 연기할 기회가 오길 바랐는데 임신, 흡연 등 해보고 싶었던 연기다. 흡연 장면은 금연초로 촬영 전까지 많은 연습을 했는데 주변에서 정말 많은 분들이 저에게 담배 피우는 연기에 대해 적극적으로 충고를 해주셨다. 매니저 오빠, 감독님, 주변의 동생들까지 많이 조언을 해주시더라. 회사나 주변에서 이런 연기 괜찮냐고 물어보셨는데 저는 충분히 이해되는 설정이어서 놀랍지 않았다. 나중에 더 파격적인 설정이어도 역할의 쓰임이 있는 거라면 충분히 할 준비가 되어있다"며 배우로서의 쓰임에 되려 좋아하는 모습을 보였다.



영화 속 '민'은 특수 청소 업체 직원으로 일을 하고 있다. 고독사 현장 청소라는 특수 청소일도 낯설었지만 그런 현장에 들어가 있는 푸석하고 거친 느낌의 권유리도 낯설었다. "감정을 최대한 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며 외형적으로도 화장을 거의 안 하고 때나 주근깨를 얼굴에 뿌려 더 차갑게 감추고 헷갈리게 하려고 했다. 거친 피부톤과 질감이 단번에 보여 이 사람의 일생이 잘 느껴지길 바랐다"며 캐릭터 표현을 위해 노력한 부분을 이야기했다.


그러며 "활동을 오래 해서 외모에 대한 두려움 있었다. 비치지 않았던 얼굴 모양, 눈빛, 저의 바디 쉐이프가 보이길 바랐고 그래서 '누구야?'라는 소리가 듣고 싶었다."며 7kg을 증량하고 앞머리고 내려 팽팽하고 중량감 있는 배우로 보이길 바랐다며 단순히 메이크업뿐 아니라 외형적으로 변화를 꾀한 부분을 설명했다.


영화 후반부 배우 이설과의 아찔했던 액션신이 인상적이었는데 이 신을 원테이크로 찍었다고. 권유리는 "시간이 부족해서 원테이크로 가야 했다. 한 번에 끝내야 한다는 현장감과 캐릭터 간의 날카로운 신경전, 다치면 안 된다는 긴장감이 모두 작용한 씬이다. 이 신을 촬영하기 전에 너무 긴장을 많이 해서 현장에서 체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며 엄청 신경 쓰이는 장면이었음을 이야기하며 "이설이 스포츠도 좋아하고 액션도 너무 잘해서 저와 잘 맞았다. 배우로서 이설은 너무 호감이 많이 가고 궁금한 친구였는데 모든 행동 하나하나가 귀여운 친구였다. 이설은 배우로 활동한 지 얼마 안 되어서인지 제가 부러워하고 갖고 싶어 하는 자유분방하고 날것의 기질을 갖고 있더라. 그런 걸 어떻게 작품에 녹여내는지 많이 보고 배웠다"며 상대 배우와의 호흡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권유리가 출연한 영화 '침범'은 3월 12일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SM엔터테인먼트, 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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