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 없는 슴슴한 드라마의 대명사 안판석이 돌아왔다. 다만 이번엔 MSG를 조금 가미하며 감칠맛을 살렸다.
최근 첫 방송된 JTBC 새 토일드라마 '협상의 기술'(극본 이승영·연출 안판석)은 전설의 협상가로 불리는 대기업의 M&A 전문가와 그 팀의 활약상을 그리는 드라마. '밀회'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 '졸업' 등으로 두터운 팬층을 형성한 안판석 감독과 '모범택시' '수사반장 1958' 등을 성공시킨 이제훈이 만났다는 점에서 기획 단계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다만 일각에선 이른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지난 몇 년간 선보였던 작품들이 멜로가 주를 이뤘던 만큼 러브라인 없는 오피스물의 맛을 잘 살릴 수 있겠냐는 것. 장르가 장르인지라 자칫 잘못하면 긴장감보다 지루함이 먼저 느껴질 수 있기에 그의 킥이라 할 수 있는 '슴슴함'도 잘 먹힐지 미지수였다.
하나 모두 기우에 불과했다. 오히려 안 감독의 섬세하고도 지극히 현실적인 연출이 오피스 장르와 시너지를 일으키며 1회부터 단숨에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조금의 MSG를 첨가하며 보는 재미까지 살렸다.
작품 전반엔 안 감독 특유의 분위기가 감돈다. 현실에 발을 찰싹 붙이고 있는 거 마냥 실제 회사원들이 내뱉을 만한 대사들이 배우들의 입을 통해 오가고, 옆 동료와 상사 뒷담을 하는 사원들, 탕비실에서 몰래 정보를 주고받는 직원들의 모습이 자연스레 이어지며 마치 산인그룹 식구 중 하나가 된 것 같은 느낌을 선사한다.
그렇다고 현실적인 이야기만 질질 늘어지는 건 아니었다. 기존과 달리 이번엔 판타지스러운 요소도 살짝 첨가하며 호불호가 갈릴만한 부분도 해소했다. 그 중심에 있는 건 이제훈이 연기한 윤주노. 손만 대면 문제가 해결되고 위기에 놓였다가도 기발한 아이디어로 판을 뒤엎는 그야말로 만능한 캐릭터인데, 이를 통해 전개에 속도를 붙이며 이전 작품에서 평이 갈렸던 문제들을 해소했다.
어깨가 무거웠을 이제훈 역시 훌륭히 윤주노를 연기해냈다. 백발의 머리와 영혼이 느껴지지 않는 창백한 말투를 지닌, 제작발표회에서 본인이 직접 "대본을 읽을 때부터 시청자들을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됐다"라고 언급했을 정도로 난해한 인물인 윤주노를 맛깔나게 잘 살려냈다. 특히 목소리 연기가 인상 깊다. AI와도 같이 딱딱하고 감정이 결여된 윤주노의 목소리를 어색하지 않게, 현실과 판타지 사이에서 적절하게 톤을 잡은 채 내뱉으며 자연스레 작품에 스며들게 했다.
시청자 반응도 벌써부터 뜨겁다. 1회 3.3%(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로 전작인 '옥씨부인전'이 첫 방송 때 기록한 4.2%보다 낮은 시청률로 시작했지만 2회 때 단숨에 6.1%로 치솟으며 시청률 사냥꾼의 저력을 보여줬다. 이제 막 11조 빚 해결 프로젝트가 본격화된 만큼, 시청률 상승세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협상의 기술'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최근 첫 방송된 JTBC 새 토일드라마 '협상의 기술'(극본 이승영·연출 안판석)은 전설의 협상가로 불리는 대기업의 M&A 전문가와 그 팀의 활약상을 그리는 드라마. '밀회'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 '졸업' 등으로 두터운 팬층을 형성한 안판석 감독과 '모범택시' '수사반장 1958' 등을 성공시킨 이제훈이 만났다는 점에서 기획 단계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다만 일각에선 이른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지난 몇 년간 선보였던 작품들이 멜로가 주를 이뤘던 만큼 러브라인 없는 오피스물의 맛을 잘 살릴 수 있겠냐는 것. 장르가 장르인지라 자칫 잘못하면 긴장감보다 지루함이 먼저 느껴질 수 있기에 그의 킥이라 할 수 있는 '슴슴함'도 잘 먹힐지 미지수였다.
하나 모두 기우에 불과했다. 오히려 안 감독의 섬세하고도 지극히 현실적인 연출이 오피스 장르와 시너지를 일으키며 1회부터 단숨에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조금의 MSG를 첨가하며 보는 재미까지 살렸다.
작품 전반엔 안 감독 특유의 분위기가 감돈다. 현실에 발을 찰싹 붙이고 있는 거 마냥 실제 회사원들이 내뱉을 만한 대사들이 배우들의 입을 통해 오가고, 옆 동료와 상사 뒷담을 하는 사원들, 탕비실에서 몰래 정보를 주고받는 직원들의 모습이 자연스레 이어지며 마치 산인그룹 식구 중 하나가 된 것 같은 느낌을 선사한다.
그렇다고 현실적인 이야기만 질질 늘어지는 건 아니었다. 기존과 달리 이번엔 판타지스러운 요소도 살짝 첨가하며 호불호가 갈릴만한 부분도 해소했다. 그 중심에 있는 건 이제훈이 연기한 윤주노. 손만 대면 문제가 해결되고 위기에 놓였다가도 기발한 아이디어로 판을 뒤엎는 그야말로 만능한 캐릭터인데, 이를 통해 전개에 속도를 붙이며 이전 작품에서 평이 갈렸던 문제들을 해소했다.
어깨가 무거웠을 이제훈 역시 훌륭히 윤주노를 연기해냈다. 백발의 머리와 영혼이 느껴지지 않는 창백한 말투를 지닌, 제작발표회에서 본인이 직접 "대본을 읽을 때부터 시청자들을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됐다"라고 언급했을 정도로 난해한 인물인 윤주노를 맛깔나게 잘 살려냈다. 특히 목소리 연기가 인상 깊다. AI와도 같이 딱딱하고 감정이 결여된 윤주노의 목소리를 어색하지 않게, 현실과 판타지 사이에서 적절하게 톤을 잡은 채 내뱉으며 자연스레 작품에 스며들게 했다.
시청자 반응도 벌써부터 뜨겁다. 1회 3.3%(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로 전작인 '옥씨부인전'이 첫 방송 때 기록한 4.2%보다 낮은 시청률로 시작했지만 2회 때 단숨에 6.1%로 치솟으며 시청률 사냥꾼의 저력을 보여줬다. 이제 막 11조 빚 해결 프로젝트가 본격화된 만큼, 시청률 상승세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협상의 기술'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iMBC연예 김종은 | 사진출처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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