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겸 배우 양익준(50)이 폭행 의혹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익준은 5일 오후 서울 성북구 모처의 한 가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불거진 논란에 대해 해명의 시간을 가졌다.
앞서 지난달 11일, 양익준이 폭행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된 사실이 전해졌다. 지난해 12월 13일 후배인 영화 스태프 A씨의 머리를 종이뭉치로 여러 차례 때리고 폭언을 한 혐의로 신고된 것.
이와 관련 양익준은 다음 날인 12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고백' 언론시사회 일정에 참석해 "도움을 주기 위해 만나서 웃으며 대화를 나눴는데 폭행으로 고소를 당했다. 상대는 전혀 사실과 다른 이야기로 날 고소했고, 익명으로 사실을 확대한 채 다수의 언론을 통해 이를 기사화했다. 분명 말씀드리지만 기사 속 내용들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라며 혐의 자체를 부인했다.
이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도 양익준은 "내가 폭행을 했다니,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고 운을 떼며 "A씨가 언론을 통해 말한 건 모두 사실과 반대되는, 악의적으로 부풀려져 있는 내용들이다. 기사는 더이상 안 나오고 있지만 상황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결국 내 소명을 해야한다고 생각해 이렇게 자리를 갖게 됐다"라고 말했다.
양익준은 A씨와의 첫 만남부터 사건 발생 당일 있었던 일, 그리고 이후 상황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했다. 먼저 양익준은 본 사건에 대해 언급하기에 앞서 "보도된 내용과 달리 A씨는 우선 업계 사람이 아니다"라며 "A씨는 현재 익명이라는 이름 뒤에 숨어서 악의적으로 소문을 퍼트리고 있는데, A씨는 일단 그 어떤 장편 영화나 드라마에 단 한 번도 발을 들인 적 없는, 관련 일을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인터뷰에선 '업계 자체가 좁다 보니 척을 지게 되면 불이익이 생길 수 있어 참았다'는 식으로 말했지만 A씨는 불과 몇 년 전에 영화 일을 하고 싶다 다짐했을 뿐이다. 기본적인 영화 용어도 모른다. A씨는 아마추어 영화인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A씨는 단지 이 가게에 오는 친구들, 단편 영화 워크숍에 참여한 사람들 중 하나다. 워크숍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아 같이 단편 영화 몇 작품 한 정도다. 공식적으론 그 어떤 작품도 필모도 없다"라고 말했다.
사건 당일을 되돌아보는 시간도 가졌다. 기자회견은 사건이 발생한 바로 그 장소에서 진행됐는데, 양익준은 가게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당시 상황을 세세하게 재연하는 시간도 가졌다.
양익준은 "A 씨와 처음 만난 건 2023년 12월이다. 이 가게에서 소규모 영화 워크숍을 진행했는데, 영화는 하고 싶으나 촬영 현장이 낯선 사람들을 대상으로 작은 모임을 주최했다. 당시 수강생은 7명 정도였고, 수강생의 영화에 A 씨가 촬영 감독으로 참여하며 자연스레 이 가게에도 드나들게 됐다. 자주 만나던 사이는 아니었지만 A 씨가 촬영감독으로 참여한 또 다른 수강생의 작품에 내가 배우로 출연하게 되며 처음 호흡을 맞추게 됐다"라고 A 씨와의 인연이 시작된 계기를 들려줬다.
"그렇게 알고 지내던 중 A 씨가 많은 빚을 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라는 양익준은 "빚이 1억 정도 됐는데, 생활 형편이 열악하다는 말을 듣고 A 씨에게 워크숍에 함께 강사로 참여할 것을 제안했다. 6회 수업에 45만 원 정도 받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고, A 씨도 흔쾌히 하고 싶다 해서 참여하게 됐다. 해당 수업 과정이 끝난 뒤, A 씨가 진행해 봄직한 특강형 워크숍 기회가 생겼고, 관련 내용에 대해 상의하기 위해 가게로 불렀다. 이날이 바로 사건이 발생한 당일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양익준은 강의 비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A씨와의 갈등이 생겼다 설명했다. 양익준은 1회당 '1만 원에서 3만 원 정도의 수강료를 받는 게 어떠냐'라고 제안했지만, A씨는 무료로 해도 괜찮다고 답했다는 것. 양익준에 따르면 그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봉사와 가까운 강의를 하려는 A씨가 안쓰럽게 느껴져 옆에 있던 15장 분량의 메모장으로 A 씨의 머리를 '통통' 건드렸고, 화목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마친 뒤 그를 집으로 돌려보냈다. 양익준은 그때를 회상하며 "A4 용지보다 작은, 한 장씩 뜯어 쓰는 메모장으로, (누군가를 때렸다고 보기엔) 아무런 구김이나 손상이 없다. 당시 상의한 내용도 그대로 적혀 있다. A 씨는 웃으며 대화를 나눈 후, 파스타까지 먹은 뒤 화기애애한 모습으로 집으로 돌아갔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얼마 뒤늦은 새벽에 A 씨로부터 전화가 왔다고. A 씨는 양익준에 소리를 지르며 '날 왜 때렸냐. 30~40장 분량의 종이 뭉치로 날 왜 때렸냐. 다른 사람한테도 나한테 그랬던 것처럼 때렸냐'라고 주장했고, 양익준은 '네가 그렇게 느꼈다면 미안하다' 30차례 사과의 말을 건넸다. 이후 A 씨는 언론에 알려진 것처럼 양익준을 폭행 혐의로 고소했다.
이미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돼 검찰에 송치된 상황이지만, 양익준은 자신을 고소한 A씨와 이미 화해한 적도 있다 밝혔다. 그는 "중간에 중재자가 들어오면서 화해를 하고 합의문도 작성했다. 이렇게 저렇게 하면 끝내겠다, 고소를 취하하겠다고 해서 알겠다고 했다. 이후 '내가 다 부덕한 탓이다'라며 화해를 제안했고, 웃으며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라며 합의문에 담긴 내용을 읊었다. 합의문에는 양익준에게 A씨를 종이 뭉치로 가격한 사실, 기자회견에서 말한 내용을 사과한다는 내용 등이 담겨 있었다.
그렇게 사건이 일단락되는 듯 싶었으나 A씨는 돌연 고소를 취하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보내왔다. 양익준은 "이유는 모르겠지만 수사는 수사대로 하자고, 재판도 받으라고 했다. 그러면서 합의는 천천히 하자고 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됐다. A 씨는 처음 기사가 나온 지 3주가 지난 지금까지도 뭔지 모를 요구를 끊임없이 하고 있다. 그래서 나도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생각에 이렇게 말을 전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양익준은 "내가 만약 죄가 있다면 떳떳이 죗값을 받겠다. 내 진심, 진실 및 사실 여부를 떠나 재판까지 간다면, 가서 사실과 달리 법의 처분이 그렇게 나온다면 받아야 하지 않겠다. 결과가 어떻게 되든 떳떳이 받겠다. 어머니가 '너무 착하게만 굴면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다'라고 하셨는데, 그 말이 절실히 떠오른다. 착한 선의를 갖는 게 나쁜 건 아닌데, 지금껏 착하게 살며 당한 부분이 많아 그 말이 생각난다"라고 억울함을 표했다.
이어 양익준은 "A씨는 내가 앞선 시사회에서 했던 말들을 문제 삼으며 '폭행은 별것도 아니다, 그 발언 때문에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라고 협박하고 있는데, 계속해 나의 약점을 파고들며 '약한 건 해결해 줄 수 있다' 회유하고 있다. 네가 원하는 걸 인정하면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거냐 묻는데도 '가르쳐 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화해를 해놓고 입장을 바꾸더니 이유도 말해주지 않아 답답한 노릇"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