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섬'이 키스신 남발이라는 악수를 둬 시청 흐름을 방해했다.
SBS가 새 금토드라마 '보물섬'을 찾아 떠나고자 닻을 올렸다. 시청률 집계회사 닐슨코리아 전국가구 평균 1회 6.1%, 2회 8.1%의 괄목할만한 수치로 쾌속 순항의 시작을 알린 셈이다. '보물섬'은 2조 원의 정치 비자금을 해킹한 서동주(박형식)가 자신을 죽인 절대 악 염장선(허준호)과 그 세계를 무너뜨리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싸우는 '인생 풀베팅 복수전'을 표방한다.
방송 첫 주 주인공 서동주는 사랑하는 연인 여은남(홍화연)에게 배신을 당했다. 사실 대산그룹 회장 차강천(우현)의 외손녀였던 여은남은 비선실세 염장선의 조카인 검사 염희철(권수현)과 정략결혼을 했다. 아무것도 몰랐던 서동주는 충격과 배신감에 휩싸였다. 이 모든 판은 염장선이 기획한 것.
이후 염장선과 마주한 서동주는 팽팽한 심리 싸움을 통한 신경전을 벌였다. 염장선은 자신의 꼭두각시가 되어줄 허일도(이해영)의 대산그룹 부회장 승진에도 걸림돌이 된 서동주를 제거하기로 결심, 서동주를 함정에 빠뜨렸다. 아무것도 모르고 정체불명의 사내에게 피습된 서동주는 죽을힘을 다해 상대와 맞섰고, 피투성이가 된 채 위기에서 벗어났다. 결국 그는 염장선이 자신을 죽이려 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휩싸인 채 다음 회를 예고했다.
로맨틱 가이 박형식이 다소 어둡고 진중한 톤의 연기로 그간의 이미지 타파하고자 애를 썼다. 세찬 기운을 지닌 카리스마 배우 허준호는 특장점을 활용해 등장마다 분위기를 압도해 악인 열연의 방점을 찍었다는 호평이다. 이해영, 우현, 김정난, 도지원 등 연기 구멍 없는 화려한 출연진 라인업이 '보물섬'을 빈틈없이 메워 연기 보는 재미를 주기도 했다.
드라마 전반의 분위기는 다소 어둡고 음울한 톤이다. 거대 악의 강력한 기운과 인간 욕망의 저변, 이에 처참히 짓밟히는 주인공의 서사를 구축해 기초를 튼튼히 해둬야 후반 복수 서사가 납득되기에 피할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하다. 옳고 그름 아닌, 취사선택의 문제다. 정통 복수극의 틀을 따르기에 취향에 맞는 시청자에겐 단점 아닌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는 셈. 하지만 '보물섬'은 굳이 이를 완화하고자 키스신이라는 악수를 뒀다. 5번의 키스신, 베드신이 뒤엉켜 등장한다. 회사 계단에서, 침대에서, 욕조에서 툭하면 입을 맞추고 농도 짙은 키스를 해댔다. 여주인공의 "콘돔 없이 그냥 하자"는 노골적 대사는 귀를 의심하게 만든 수준이다.
본격적인 복수 활극이 펼쳐지기 이전 인물 설정과 관계도 구축, 사건의 단초를 제공하는 것에 치중하다 보면 다소 극이 늘어지는 느낌을 주기 마련이다. 이는 첫 방송 시청률과 직결될 여지가 있다. 이에 시선 끌기용 후킹 연출을 영민하게 활용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하지만 남녀 주인공을 향한 시청자의 감정선이 충분히 구축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키스신 5번은 흐름만 방해하는 불필요한 장면이라 지탄받고 있는 상황이다. 겹겹이 쌓아 올린 서사를 통해 입소문이 번져 꾸준한 상승 곡선을 타기에 충분한 밀도의 웰메이드 작품에 알량한 자본주의 공식에 다른 조바심이 해를 끼친 셈이다.
의도한 대로 노골적 키스신을 통해 시청률을 확보한 '보물섬'이 추후 어떠한 전개로 이를 유지할 것인지 두고 지켜볼 일이다.
SBS가 새 금토드라마 '보물섬'을 찾아 떠나고자 닻을 올렸다. 시청률 집계회사 닐슨코리아 전국가구 평균 1회 6.1%, 2회 8.1%의 괄목할만한 수치로 쾌속 순항의 시작을 알린 셈이다. '보물섬'은 2조 원의 정치 비자금을 해킹한 서동주(박형식)가 자신을 죽인 절대 악 염장선(허준호)과 그 세계를 무너뜨리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싸우는 '인생 풀베팅 복수전'을 표방한다.
방송 첫 주 주인공 서동주는 사랑하는 연인 여은남(홍화연)에게 배신을 당했다. 사실 대산그룹 회장 차강천(우현)의 외손녀였던 여은남은 비선실세 염장선의 조카인 검사 염희철(권수현)과 정략결혼을 했다. 아무것도 몰랐던 서동주는 충격과 배신감에 휩싸였다. 이 모든 판은 염장선이 기획한 것.
이후 염장선과 마주한 서동주는 팽팽한 심리 싸움을 통한 신경전을 벌였다. 염장선은 자신의 꼭두각시가 되어줄 허일도(이해영)의 대산그룹 부회장 승진에도 걸림돌이 된 서동주를 제거하기로 결심, 서동주를 함정에 빠뜨렸다. 아무것도 모르고 정체불명의 사내에게 피습된 서동주는 죽을힘을 다해 상대와 맞섰고, 피투성이가 된 채 위기에서 벗어났다. 결국 그는 염장선이 자신을 죽이려 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휩싸인 채 다음 회를 예고했다.
로맨틱 가이 박형식이 다소 어둡고 진중한 톤의 연기로 그간의 이미지 타파하고자 애를 썼다. 세찬 기운을 지닌 카리스마 배우 허준호는 특장점을 활용해 등장마다 분위기를 압도해 악인 열연의 방점을 찍었다는 호평이다. 이해영, 우현, 김정난, 도지원 등 연기 구멍 없는 화려한 출연진 라인업이 '보물섬'을 빈틈없이 메워 연기 보는 재미를 주기도 했다.
드라마 전반의 분위기는 다소 어둡고 음울한 톤이다. 거대 악의 강력한 기운과 인간 욕망의 저변, 이에 처참히 짓밟히는 주인공의 서사를 구축해 기초를 튼튼히 해둬야 후반 복수 서사가 납득되기에 피할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하다. 옳고 그름 아닌, 취사선택의 문제다. 정통 복수극의 틀을 따르기에 취향에 맞는 시청자에겐 단점 아닌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는 셈. 하지만 '보물섬'은 굳이 이를 완화하고자 키스신이라는 악수를 뒀다. 5번의 키스신, 베드신이 뒤엉켜 등장한다. 회사 계단에서, 침대에서, 욕조에서 툭하면 입을 맞추고 농도 짙은 키스를 해댔다. 여주인공의 "콘돔 없이 그냥 하자"는 노골적 대사는 귀를 의심하게 만든 수준이다.
본격적인 복수 활극이 펼쳐지기 이전 인물 설정과 관계도 구축, 사건의 단초를 제공하는 것에 치중하다 보면 다소 극이 늘어지는 느낌을 주기 마련이다. 이는 첫 방송 시청률과 직결될 여지가 있다. 이에 시선 끌기용 후킹 연출을 영민하게 활용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하지만 남녀 주인공을 향한 시청자의 감정선이 충분히 구축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키스신 5번은 흐름만 방해하는 불필요한 장면이라 지탄받고 있는 상황이다. 겹겹이 쌓아 올린 서사를 통해 입소문이 번져 꾸준한 상승 곡선을 타기에 충분한 밀도의 웰메이드 작품에 알량한 자본주의 공식에 다른 조바심이 해를 끼친 셈이다.
의도한 대로 노골적 키스신을 통해 시청률을 확보한 '보물섬'이 추후 어떠한 전개로 이를 유지할 것인지 두고 지켜볼 일이다.
iMBC연예 이호영 | 사진출처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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