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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타' 10대 열연 송중기 "액션 촬영 중 귀 찢어지기도" [인터뷰M]

'보고타' 송중기가 10대부터 30대까지 극중 인물 국희의 인생 서사 전반을 마침맞게 연기했다.


23일 배우 송중기와 iMBC연예가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이하 '보고타') 개봉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보고타'는 IMF 직후, 새로운 희망을 품고 지구 반대편 콜롬비아 보고타로 향한 국희(송중기 분)가 보고타 한인 사회의 실세 수영(이희준 분), 박병장(권해효 분)과 얽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극중에는 국희의 10대부터 30대까지 인생 전반의 서사가 담긴다. 송중기는 이를 표현하기 위해 외양부터 내면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표현한다. 그는 "손을 들고 콜롬비아를 가보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20대 어린 국희의 외양을 표현하기 위해 머리를 밀자는 이야기까지 나오더라. 결국 짧게 잘랐다. 귀걸이, 목걸이도 해보니 그간 내가 작품에서 안 보여준 모습이더라. 마음에 들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콜롬비아 정착 기간에 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모습이라고 생각하고 외양을 꾸몄다. 처음에는 어색하더라. 현지 타투 업체에 가서 실제로 귀를 뚫었다. 중간에 액션 촬영 중 찢어졌다. 여자 스태프들은 그런 일이 많은 거라고 하더라"며 "처음이라 당황스러웠다. 현지에서 의상을 보고 '우와'하며 놀랐다. 색깔이 현란하더라. 막상 현지 사람들을 보니 이해가 되더라. 인물을 표현하는 것에도 도움이 됐다. 내 기준 과한 것이 적당한 것이더라"고 설명했다.


현지의 말과 문화를 배우기 위해 선생님과도 많은 소통을 했다는 송중기. 그는 "콜롬비아에 이주한 친구더라. 30년 넘게 보고타에서 가족과 살고 있는 친구를 프로덕션에서 섭외했다. 우리 배우들을 다 가르쳐준 선생님이다. 당시 내 나이가 35살이지만, 머리를 짧게 깎아두니 현지 사람들이 마치 스무 살 어린 친구를 보듯 귀여웠나 보다"며 "욕도 배우고 노력하니까 잘 가르쳐주더라. 지금도 스페인어를 공부 중이다. 하다 보니 재미를 느꼈다. 현지 배우들과 호흡 맞출 때 흥이 폭발하지 않길래 더 욕심내서 언어를 배운 기억"이라고 전했다.

외적인 모습은 물론, 인물의 내면도 두루 살핀 송중기. 콜롬비아에서의 삶에 집착하며 점차 욕망에 쩌들어가는 국희에 대해 그는 "그 심정에 집중했다. 아버지 이야기를 들여다보니 이해가 가더라. 아버지 역할을 맡으신 김종수 선배님이 기폭제가 되어주셨다. 정말 많이 노력해 주셨다. 아버지가 이렇게까지 무책임하게 행동하다니, 국희가 기댈 곳이 없었을 거다. 한국 사람이 한국에서 희망이 없어 떠나 말도 안 통하는 와중에 무책임한 아버지와 무기력한 어머니라니. 거기서 답을 찾았다. 살아남아야 했다"고 말했다.

송중기는 "아버지가 그러니 나라도 어머니를 보살피고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존 본능이 꿈틀거렸을 거다. 후반부에서는 욕망덩어리가 된다. 자리를 잡은 이후에는 1인자로 살아가고 싶은 욕망이 커졌을 거다. 나쁜 게 아니다"라며 "간신히 일군 텃밭에서 1등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을듯하다. 처음에 국희는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어 했지만, 자리를 잡은 이후엔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 거다. 이곳에 정착했는데 뭐 하러 한국을 가겠나"라고 설명했다.

극중 이름 국희의 의미도 파악하려 애쓴 송중기다. 그는 "콜롬비아 현지 스태프들이 국희라는 이름을 정말 귀여워했다. 파트너로 나오는 현지 친구와 트럭 안에서 '쿠키 앤 크림'이라는 농담도 현지 스태프들의 농담을 그대로 사용한 것이다. 현지의 말로 풀어보면 바퀴벌레라는 단어와도 비슷하다. 귀엽다고는 하지만 그들 입장에선 약간의 비아냥도 가능한 느낌이 재밌었을 거다. 국희라는 이름은 오래전 한국 이름 같으니 영화의 시대 배경상도 잘 녹인 느낌"이라며 만족감을 내비쳤다.

한편 송중기가 열연하는 '보고타'는 오는 31일 극장 개봉 예정이다.

iMBC연예 이호영 | 사진출처 하이지음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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