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하얼빈'으로 돌아온 우민호 감독을 만났다. 안중근 장군의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는 49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초청되기도 했다.
일본에 항거하는 독립투사의 이야기에 일본인 배우가 조선을 침략한 우두머리인 이토 히로부미를 연기했다. 바로 릴리 프랭키다. 어떻게 이런 캐스팅을 생각했냐는 질문에 우민호 감독은 "제가 좋아하는 배우다. '어느 가족'에서 연기를 너무 잘했고 본인만의 아우라가 있는 분인데 주로 소시민을 연기하셨고 이런 역할은 해 본 적이 없으시다. 당연히 안 하실 거라 생각하고 '아님 말고'라는 생각으로 캐스팅 제안을 드렸는데 선 듯하시겠다고 하더라. 화상으로 미팅했는데 대본이 너무 마음에 들었고 이런 역할을 할 수 있게 해 줘서 고맙다고 하더라. '내부자들'과 '남산의 부장들'의 팬이라고 하셨다."며 릴리 프랭키의 캐스팅 과정을 이야기했다.
감독은 "대본을 다 읽으시고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셨고 자신이 생각하는 이토 히로부미를 연기하신 것이다. 내가 따로 요청하거나 디렉션을 주지 않았다. 그냥 아우라가 있는 캐릭터면 좋겠다고만 했는데 목소리로 아우라를 표현하시더라. 한국인들이 가지는 한국의 역사라고 이해하시고 작품에 참여하셨다."며 릴리 프랭키가 정확하게 역사와 캐릭터를 이해하고 연기했음을 말했다.
"안동 소주를 좋아하시는 분이고, 어제도 언론시사 끝내고 같이 삼계탕을 먹었다"며 릴리 프랭크의 식성을 소개한 우민호 감독은 "이토 히로부미는 실존 인물이어서 한국 배우에게 연기를 시키는 게 부담스러웠다."며 일본 배우를 캐스팅 한 이유를 밝혔다.
반면 영화 속에 일본인 모리 다쓰오는 박훈이 연기했다. 우민호 감독은 "모리 다쓰오는 가상의 인물이어서 한국 배우로 캐스팅했다. 사실 '남산의 부장들'에서 박훈이 이병헌의 정보원 역할로 연기를 했었다. 미국 쪽 라인을 가진 정보원이었는데 아무도 박훈을 보신 기억이 없으실 것. 통 편집 되었기 때문"이라 말하며 "그게 미안해서 캐스팅한 건 아니고 이번에는 절대 편집되지 않는 캐릭터를 주겠다고 해서 시나리오를 줬더니 일본말을 해야 하는 일본사람이냐고 볼멘소리를 하더라"며 박훈의 캐스팅 비화를 밝혀 웃음을 안겼다.
하지만 박훈이 했던 일본인 연기는 강렬했다. 우민호 감독은 "이 영화가 일본에서도 개봉할 텐데 일본 사람들이 들어도 거부감 없는 일본어를 구사해 달라고 요구해서 박훈이 엄청나게 노력했다. 일본어 선생님도 네이티브 수준이라고 칭찬할 정도이고 잠꼬대도 일본어로 할 정도로 열심히 했다더라"며 박훈의 연기를 칭찬했다.
전여빈도 가상의 인물 중 하나였다. 남편이 독립운동을 하다 먼저 사망하고 그 뒤를 이어 독립운동을 돕고 있는 공부인 캐릭터에 대해 감독은 "당시에 여성 독립군, 독립투사가 있었다. 이토 히로부미의 거사라는 특출 난 사건이기에 실존 인물을 쓸 수 없어서 여성 독립운동가를 대표할 캐릭터를 만들었고 공부인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며 "전여빈이 너무 강단 있고 단단하게 소화해 냈다. 전여빈의 연기가 너무 우아했다. 독립투사들은 다 격이 있어서 그들의 모습이 숭고하게 보이길 바랐는데 너무 연기를 잘해줬다."는 말로 전여빈을 칭찬했다.
박정민에 대해서도 "연기귀신"이라며 극찬을 이어갔다. 감독은 "어떻게 젊은 나이에 연기를 저렇게 잘할 수 있을까 싶다. 완급 조절도 좋고 리얼하고 생동감 있게 연기를 해서 매력적"이라며 짧지만 굵게 칭찬했다.
안중근에 맞서는 이창섭 역할로 출연한 이동욱에 대해서는 "'타인은 지옥이다'를 보고 이동욱의 새로운 모습을 봤다. 선 듯하겠다고 해서 같이 작품을 했다"라고 캐스팅 이유를 밝히며 "라트비아에서 한 달을 지냈는데, 현빈과 이동욱이 산책하러 같이 나오는데 둘의 모습이 너무 멋있더라. 그래서 그들에게 '매일 하루에 한 시간씩 애국한다는 심정으로 같이 산책을 하라'라고 했다. 그 둘이 걸어가니까 남녀 할 것 없이 다 쳐다보더라. 워낙 피지컬도 좋은 배우들이라 시선이 집중되었다. 박훈의 경우 오히려 사람들이 피해 다녔다"며 해외 로케이션에서의 에피소드도 밝혔다.
영화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으로 12월 24일 개봉한다.
일본에 항거하는 독립투사의 이야기에 일본인 배우가 조선을 침략한 우두머리인 이토 히로부미를 연기했다. 바로 릴리 프랭키다. 어떻게 이런 캐스팅을 생각했냐는 질문에 우민호 감독은 "제가 좋아하는 배우다. '어느 가족'에서 연기를 너무 잘했고 본인만의 아우라가 있는 분인데 주로 소시민을 연기하셨고 이런 역할은 해 본 적이 없으시다. 당연히 안 하실 거라 생각하고 '아님 말고'라는 생각으로 캐스팅 제안을 드렸는데 선 듯하시겠다고 하더라. 화상으로 미팅했는데 대본이 너무 마음에 들었고 이런 역할을 할 수 있게 해 줘서 고맙다고 하더라. '내부자들'과 '남산의 부장들'의 팬이라고 하셨다."며 릴리 프랭키의 캐스팅 과정을 이야기했다.
감독은 "대본을 다 읽으시고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셨고 자신이 생각하는 이토 히로부미를 연기하신 것이다. 내가 따로 요청하거나 디렉션을 주지 않았다. 그냥 아우라가 있는 캐릭터면 좋겠다고만 했는데 목소리로 아우라를 표현하시더라. 한국인들이 가지는 한국의 역사라고 이해하시고 작품에 참여하셨다."며 릴리 프랭키가 정확하게 역사와 캐릭터를 이해하고 연기했음을 말했다.
"안동 소주를 좋아하시는 분이고, 어제도 언론시사 끝내고 같이 삼계탕을 먹었다"며 릴리 프랭크의 식성을 소개한 우민호 감독은 "이토 히로부미는 실존 인물이어서 한국 배우에게 연기를 시키는 게 부담스러웠다."며 일본 배우를 캐스팅 한 이유를 밝혔다.
반면 영화 속에 일본인 모리 다쓰오는 박훈이 연기했다. 우민호 감독은 "모리 다쓰오는 가상의 인물이어서 한국 배우로 캐스팅했다. 사실 '남산의 부장들'에서 박훈이 이병헌의 정보원 역할로 연기를 했었다. 미국 쪽 라인을 가진 정보원이었는데 아무도 박훈을 보신 기억이 없으실 것. 통 편집 되었기 때문"이라 말하며 "그게 미안해서 캐스팅한 건 아니고 이번에는 절대 편집되지 않는 캐릭터를 주겠다고 해서 시나리오를 줬더니 일본말을 해야 하는 일본사람이냐고 볼멘소리를 하더라"며 박훈의 캐스팅 비화를 밝혀 웃음을 안겼다.
하지만 박훈이 했던 일본인 연기는 강렬했다. 우민호 감독은 "이 영화가 일본에서도 개봉할 텐데 일본 사람들이 들어도 거부감 없는 일본어를 구사해 달라고 요구해서 박훈이 엄청나게 노력했다. 일본어 선생님도 네이티브 수준이라고 칭찬할 정도이고 잠꼬대도 일본어로 할 정도로 열심히 했다더라"며 박훈의 연기를 칭찬했다.
전여빈도 가상의 인물 중 하나였다. 남편이 독립운동을 하다 먼저 사망하고 그 뒤를 이어 독립운동을 돕고 있는 공부인 캐릭터에 대해 감독은 "당시에 여성 독립군, 독립투사가 있었다. 이토 히로부미의 거사라는 특출 난 사건이기에 실존 인물을 쓸 수 없어서 여성 독립운동가를 대표할 캐릭터를 만들었고 공부인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며 "전여빈이 너무 강단 있고 단단하게 소화해 냈다. 전여빈의 연기가 너무 우아했다. 독립투사들은 다 격이 있어서 그들의 모습이 숭고하게 보이길 바랐는데 너무 연기를 잘해줬다."는 말로 전여빈을 칭찬했다.
박정민에 대해서도 "연기귀신"이라며 극찬을 이어갔다. 감독은 "어떻게 젊은 나이에 연기를 저렇게 잘할 수 있을까 싶다. 완급 조절도 좋고 리얼하고 생동감 있게 연기를 해서 매력적"이라며 짧지만 굵게 칭찬했다.
안중근에 맞서는 이창섭 역할로 출연한 이동욱에 대해서는 "'타인은 지옥이다'를 보고 이동욱의 새로운 모습을 봤다. 선 듯하겠다고 해서 같이 작품을 했다"라고 캐스팅 이유를 밝히며 "라트비아에서 한 달을 지냈는데, 현빈과 이동욱이 산책하러 같이 나오는데 둘의 모습이 너무 멋있더라. 그래서 그들에게 '매일 하루에 한 시간씩 애국한다는 심정으로 같이 산책을 하라'라고 했다. 그 둘이 걸어가니까 남녀 할 것 없이 다 쳐다보더라. 워낙 피지컬도 좋은 배우들이라 시선이 집중되었다. 박훈의 경우 오히려 사람들이 피해 다녔다"며 해외 로케이션에서의 에피소드도 밝혔다.
영화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으로 12월 24일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CJ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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