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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톡] 전여친 납치해 정자 공여자 찾기…'Mr.플랑크톤', 안방 통할까

전 여자친구의 결혼식 날 납치해 정자 공여자를 찾으러 떠나는 이야기 'Mr. 플랑크톤'이 안방을 찾아온다. 과연 이 작품이 시청자들에게 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일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Mr. 플랑크톤'(극본 조용·연출 홍종찬)이 공개됐다. 이 작품은 실수로 잘못 태어난 남자 '해조'의 인생 마지막 여행길에 세상에서 가장 불운한 여자 '재미'가 강제 동행하면서 벌어지는 로맨틱 코미디다.

제53회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작품상 '디어 마이 프렌즈'를 비롯해 넷플릭스 시리즈 '소년심판', '명불허전', '라이프' 등을 연출한 홍종찬 감독과 '사이코지만 괜찮아'의 조용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여기에 우도환, 이유미, 오정세, 김정숙과 김민석, 이엘, 오대환, 알렉스 랜디 등 짱짱한 주조연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넷플릭스 측은 'Mr. 플랑크톤' 정식 공개에 앞서 지난 1일, 총 10회 중 5회를 언론에 선공개했다. 미리 만나 본 'Mr. 플랑크톤'은 첫 회 시작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오프닝 크레딧과 엔딩 크레딧이 한몫했기 때문.

주인공들의 방랑기를 담은 작품 답게 도로 바닥과 이정표 등에 출연진을 비롯해 모든 스태프들의 이름을 삽입해 신선한 재미를 안겼다. 거기서 거기인 오프닝, 엔딩 크레딧이 아니라 작품과 찰떡인 오프닝, 엔딩 크레딧을 만들어 '건너뛰기' 하지 않고 끝까지 보게 만들었다.

오프닝 크레딧을 지나 본격적으로 가족 없이 세상을 '플랑크톤'처럼 방랑의 삶을 살아가는 해조(우도환)가 등장했다. 살인 그리고 가족 찾아주는 것만 제외하고 할 수 있는 일, 자신이 재밌는 일이라면 뭐든 다 해주는 '해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고, 시한부를 선고 받은 인물이었다.

해조를 보면 '세상이 해조를 억까(억울하게 까고 있다)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불행의 아이콘'처럼 나온다. 이름과 달리 재밌는 인생을 살지 못하고 있는 조재미(이유미)도 해조 못지 않다. 이번 생에 엄마를 가질 수 없다면 좋은 엄마가 되겠다고 다짐했으나 그토록 바라던 가족을 안겨줄 종갓집 5대 독자 어흥(오정세)과의 결혼식을 앞두고 조기 폐경을 선고받았다.

공통점이 많은 두 사람은 과거 연인 관계였고, 헤어진 지 3년 만에 우연히 한 장소에서 다시 만나고 엮인다. 정확히 말해서 해조가 재미의 인생에 다시 개입하고, 결혼식에 찾아가 대뜸 들쳐 업고 나와 무작정 남원으로 향했다.

왜 전 여자친구를 납치해 남원, 부산 등으로 가는지에 대한 설명이 많이 부족하다. 해조는 그저 "재미 너랑 가면 재밌을 것 같다"는 말만 하고, 거기에 "너 조기 폐경인 거 시댁에 알려져도 돼?", "이건 사기 결혼", "방황 아닌 방랑하자"며 가스라이팅 화법을 구사해 당황하게 만든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데이트 폭력에 대한 경각심과 엄벌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전 연인 납치, 폭력적인 장면들이 예고편으로 제작돼 온에어 됐고, 이를 본 일부 누리꾼들은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무리수를 둔 설정이 아니냐는 평을 받고 있는 'Mr. 플랑크톤'. 이같은 무리수 설정을 어떻게 시청자들로 하여금 공감시키게 하느냐가 최대 숙제다.

한편, 총 10부작으로 제작된 'Mr. 플랑크톤'은 넷플릭스를 통해 시청 가능하다.


iMBC연예 장다희 | 사진출처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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