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거리
정 선생이 일하는 한 고등학교. "나는 쓸모없는 사람일까?”라는 내용의 익명의 유서가 쓰레기통에서 발견된다. 대입 시험을 앞두고 교감은 이 일을 묻으려고 하고, 정 선생은 우선 이 편지를 누가 썼는지부터 찾아보자고 한다. 편지와 학생들의 글씨 모양을 비교하던 정 선생은 편지 속 한 문장에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오래된 일기장을 꺼내 든다. 열심히 쓰다 보면 바라던 어른이 될 거란 믿음으로 써 내려간 열 살 소년의 일기는 정 선생의 어린 시절 이야기와 연결되어 있다. 엄격한 부모 밑에서 똑똑하고 재능 많은 동생 오유쥔, 동생보다 못해 늘 혼나기만 하는 형 요우제가 보여진다. 정 선생은 일기를 읽으며 묻어뒀던 아픈 과거와 감정들을 마주하고, 학생들을 위해 마음을 열기 시작하는데…
▶ 비포스크리닝
영화 ‘연소일기’는 금마장과 아시안 필름 어워즈 신인감독상 수상을 비롯해 홍콩 감독조합상, 홍콩 영화 비평가협회상, 도쿄국제영화제 등 아시아를 대표하는 주요 영화제를 휩쓸고 있는 작품이다. 그 결과 아시아 주요 영화제 8개 부문 수상 및 27개 부문 노미네이트를 이어가며 주목받고 있다. 이 영화는 최근 있었던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커뮤니티비프 리퀘스트시네마 섹션을 통해 한국 관객들과 첫만남을 가지기도 했다.
이 영화는 학착 시절 둘도 없이 친하게 지낸 친구의 죽음을 무방비하게 맞이할수 밖에 없었던 탁역겸 감독의 상처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 영화로 데뷔한 탁역겸 감독은 홍콩 영화계의 거장 담가명('아비정전'의 편집감독)의 지도 아래 영화 공부를 시작했다고.
영화를 본 관객들은 많이 울어 눈이 퉁퉁 부은 상태로 극장을 나섰다는데 과연 홍콩의 누와르가 아닌 서정적인 영화는 어떤 감성을 안길까?
▶ 애프터스크리닝
학교 폭력의 상황이 그려지고, 피해자인 학생이 오히려 선생님의 지적을 받는 듯 하지만 이 선생님은 학생을 보호하려 애쓴다. 아이들의 상황을 가까이 들여다보기 싫어하는 듯한 선생님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이혼을 당하고, 반 쓰레기통에서 익명의 유서도 발견되며 잊고 싶었던 기억까지 마주하는 곤란한 상황에 처해있다.
여기서 갑자기 일기를 통해 10살 어린 아이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피아노도 공부도 무엇 하나 흠 잡을 데 없이 뛰어난 동생과 그런 동생을 따라잡기 위해 밤잠까지 설쳐가며 노력하지만 오히려 수업 시간에 졸기나 하고 그래서 더 크게 야단만 맞는 형이 있는 형제의 이야기다.
어떻게 자기 자식인데도 저렇게 매몰차게 비교만 하며 정서적, 신체적 학대를 할까 싶어 불편한데, 결국 이 아이들이 어떻게 성장했는지가 영화 앞부분의 선생님의 이야기와 얽혀 보여진다. 영화가 끝난 뒤, 관객들은 노력하지 않아도 다시 영화의 첫 장면부터 복기하게 되며 인물들의 서사에 새롭게 뛰어들게 된다.
지금은 상상도 할수 없을 것 같은 훈육의 모습인데 어쩌면 지금 어느 곳에서나 얼마전 까지도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생길수 있는 일들이 영화를 통해, 홍콩의 가정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익숙하면서도 반성하게 만드는 과거의 모습들은 오히려 지금은 무관심과 외면, 일방적인 비난이 되어 온라인상에 대두되고 있다.
영화 후반부에 드러나는 등장인물들의 비밀은 관객들의 눈물을 훔쳐내기에 충분했다. 가장 보호받아야 할 가정은 물론 학교에서도 배제된 열 살 소년의 이야기를 통해 이미 어른이 된 세대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치유되지 않은 과거의 상처가 엄청난 트라우마가 되어 평생을 괴롭게 하는 데 이는 고등학생도, 선생도, 죽음을 앞둔 장년에게도 다름이 없다.
감독이 전한 메시지 또한 인상적이다. "문제를 해결하는 첫걸음은 그것에 대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말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라며 제작 의도와 메시지를 밝힌 탁역겸 감독은 어린이들도 복잡한 감정과 극단적인 생각을 하고 있음을 이 작품을 통해 분명히 전했다.
좋은 어른이란, 좋은 선생님이란 무엇인가라는 거창한 질문도 하게 되지만 그보다 기본적으로 가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하는, 진정한 소통과 응원이 가장 가까운 곳에서 많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반성하게 하는 영화다.
'연소일기'는 한 고등학교 교사가 교실의 쓰레기통에서 발견된 주인 모를 유서를 보며 기억 속에 묻어버린 어린 시절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로 11월 13일 개봉한다.
정 선생이 일하는 한 고등학교. "나는 쓸모없는 사람일까?”라는 내용의 익명의 유서가 쓰레기통에서 발견된다. 대입 시험을 앞두고 교감은 이 일을 묻으려고 하고, 정 선생은 우선 이 편지를 누가 썼는지부터 찾아보자고 한다. 편지와 학생들의 글씨 모양을 비교하던 정 선생은 편지 속 한 문장에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오래된 일기장을 꺼내 든다. 열심히 쓰다 보면 바라던 어른이 될 거란 믿음으로 써 내려간 열 살 소년의 일기는 정 선생의 어린 시절 이야기와 연결되어 있다. 엄격한 부모 밑에서 똑똑하고 재능 많은 동생 오유쥔, 동생보다 못해 늘 혼나기만 하는 형 요우제가 보여진다. 정 선생은 일기를 읽으며 묻어뒀던 아픈 과거와 감정들을 마주하고, 학생들을 위해 마음을 열기 시작하는데…
▶ 비포스크리닝
영화 ‘연소일기’는 금마장과 아시안 필름 어워즈 신인감독상 수상을 비롯해 홍콩 감독조합상, 홍콩 영화 비평가협회상, 도쿄국제영화제 등 아시아를 대표하는 주요 영화제를 휩쓸고 있는 작품이다. 그 결과 아시아 주요 영화제 8개 부문 수상 및 27개 부문 노미네이트를 이어가며 주목받고 있다. 이 영화는 최근 있었던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커뮤니티비프 리퀘스트시네마 섹션을 통해 한국 관객들과 첫만남을 가지기도 했다.
이 영화는 학착 시절 둘도 없이 친하게 지낸 친구의 죽음을 무방비하게 맞이할수 밖에 없었던 탁역겸 감독의 상처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 영화로 데뷔한 탁역겸 감독은 홍콩 영화계의 거장 담가명('아비정전'의 편집감독)의 지도 아래 영화 공부를 시작했다고.
영화를 본 관객들은 많이 울어 눈이 퉁퉁 부은 상태로 극장을 나섰다는데 과연 홍콩의 누와르가 아닌 서정적인 영화는 어떤 감성을 안길까?
▶ 애프터스크리닝
학교 폭력의 상황이 그려지고, 피해자인 학생이 오히려 선생님의 지적을 받는 듯 하지만 이 선생님은 학생을 보호하려 애쓴다. 아이들의 상황을 가까이 들여다보기 싫어하는 듯한 선생님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이혼을 당하고, 반 쓰레기통에서 익명의 유서도 발견되며 잊고 싶었던 기억까지 마주하는 곤란한 상황에 처해있다.
여기서 갑자기 일기를 통해 10살 어린 아이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피아노도 공부도 무엇 하나 흠 잡을 데 없이 뛰어난 동생과 그런 동생을 따라잡기 위해 밤잠까지 설쳐가며 노력하지만 오히려 수업 시간에 졸기나 하고 그래서 더 크게 야단만 맞는 형이 있는 형제의 이야기다.
어떻게 자기 자식인데도 저렇게 매몰차게 비교만 하며 정서적, 신체적 학대를 할까 싶어 불편한데, 결국 이 아이들이 어떻게 성장했는지가 영화 앞부분의 선생님의 이야기와 얽혀 보여진다. 영화가 끝난 뒤, 관객들은 노력하지 않아도 다시 영화의 첫 장면부터 복기하게 되며 인물들의 서사에 새롭게 뛰어들게 된다.
지금은 상상도 할수 없을 것 같은 훈육의 모습인데 어쩌면 지금 어느 곳에서나 얼마전 까지도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생길수 있는 일들이 영화를 통해, 홍콩의 가정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익숙하면서도 반성하게 만드는 과거의 모습들은 오히려 지금은 무관심과 외면, 일방적인 비난이 되어 온라인상에 대두되고 있다.
영화 후반부에 드러나는 등장인물들의 비밀은 관객들의 눈물을 훔쳐내기에 충분했다. 가장 보호받아야 할 가정은 물론 학교에서도 배제된 열 살 소년의 이야기를 통해 이미 어른이 된 세대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치유되지 않은 과거의 상처가 엄청난 트라우마가 되어 평생을 괴롭게 하는 데 이는 고등학생도, 선생도, 죽음을 앞둔 장년에게도 다름이 없다.
감독이 전한 메시지 또한 인상적이다. "문제를 해결하는 첫걸음은 그것에 대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말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라며 제작 의도와 메시지를 밝힌 탁역겸 감독은 어린이들도 복잡한 감정과 극단적인 생각을 하고 있음을 이 작품을 통해 분명히 전했다.
좋은 어른이란, 좋은 선생님이란 무엇인가라는 거창한 질문도 하게 되지만 그보다 기본적으로 가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하는, 진정한 소통과 응원이 가장 가까운 곳에서 많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반성하게 하는 영화다.
'연소일기'는 한 고등학교 교사가 교실의 쓰레기통에서 발견된 주인 모를 유서를 보며 기억 속에 묻어버린 어린 시절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로 11월 13일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누리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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