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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위와 결혼한 송지은 불쌍"?…걱정 아니라 악플입니다만 [이슈in]

낙상사고로 전신마비 판정을 받아 휠체어 생활을 하고 있는 박위와 그룹 시크릿 출신 송지은이 결혼식을 올렸다. 모두에게 축복받은, 당사자들도 행복으로 가득찼던 결혼식. 그러나 두 사람의 결혼식 영상에 난데없이 '논란' 딱지가 붙었다. 무엇이 누리꾼들의 화를 돋웠던걸까.


지난 12일 박위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위라클'에 공개한 송지은과의 결혼식 영상이 숱한 화제를 불렀다. 두 사람의 축복을 빌고 축하를 보내는 반응이 대다수였으나, 공개된 영상 속 박위 동생의 축사 멘트를 두고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서 갑론을박도 벌어졌다.

당시 축사를 맡은 박위 동생 박 씨는 10년 전 형의 사고로 인해 온 가족이 힘든 시기를 보냈던 당시를 회상하며 축사를 시작했다.

박 씨는 "얼마 전 형과 형수님이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다가 힘을 너무 주는 바람에 냄새나는 뭔가가 배출이 되는 사건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형이 '지은아. 냄새 좀 나지 않아?'하니 형수님이 냄새를 맡으며 '한 번 정도 난다. 걱정하지 마. 일단 휠체어에서 옮겨 앉고 문제가 생겼으면 내가 처리할게'라고 했다. 난 살면서 이런 믿음직한 소리를 들어본 적 없다"며 두 사람의 에피소드를 밝혔다.

이어 그는 "이 얘기를 듣고 난 비로소 형을 내 마음 속에서 놔줘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믿음직한 형수님께 형을 보내줄게"라며 '장애는 우리 가족을 묶어준 단단한 하나의 끈이다. 우리 형은 그 단단한 끈으로 우리 형수님까지 꽉 묶어버렸다. 형수님, 제 가족이 되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개인적 일화를 담은 축사는 사진으로 캡쳐되어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져나갔고, 해당 축사의 부적절성을 지적하는 누리꾼들의 반응이 이어졌다. 송지은에게 남편 박위의 장애에 대한 부담을 더 실어줬다는 것이 비판의 요지.

온라인 커뮤니티를 비롯해 두 사람 개인의 유튜브와 SNS에도 비판 댓글이 쏟아지자, 결국 영상에서 문제가 된 축사 부분은 편집됐다.

그러나 개중 도를 넘은 비난은 갑론을박을 불렀고,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송지은 측 가족이 눈물을 흘리는 표정을 캡처해 근거 없는 추측성 비난을 가하기도. "장애인과 결혼하면 불행할 것"이라는 차별적 편견이 쏟아졌다.

박위의 동생 박 씨가 알리고 싶지 않은 두 사람의 치부를 모두에게 공개했다는 비판 역시 섣부르다. 문제가 된 축사 부분은 이미 결혼식 한 달 전 박위와 송지은이 유튜브를 통해 '나도 모르게 자연 현상으로 방귀를 뀌게 됐다면?' 이라는 주제로 공개한 내용이었다. 박위는 송지은과 함께 "내가 벤치프레스에서 운동을 하고 확 일어났는데 거짓말 안하고 화생방이 (터진 줄 알았다)"라고 같은 일화를 웃으며 회상한 바 있다.

두 사람의 결혼생활은 매 순간 행복할 것이란 보장은 없고, 남들과는 조금 다른 어려움에 직면할 수도 있다. 그러나 비장애인과의 결혼은 이보다 더 행복할 것이라는 보장은 있을까. 송지은과 박위의 결혼은 장애가 아닌 사랑으로 묶인, 두 사람의 자유의지로 선택한 일이건만 응원으로 가득 찰 댓글창은 걱정을 가장한 악플의 전시장이 됐다.

iMBC연예 백승훈 | 사진출처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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