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저씨' 김석훈, 몽골도 닦는다…ESG향 가득 '지닦남' [종합]

환경과 여행이 만난 '지구를 닦는 남자들'이 탄생했다. 쓰레기 아저씨 김석훈을 필두로 권율, 임우일, 신재하, 노마드션이 몽골 오지로 떠나 ESG향 물씬 풍기는 여행을 시작한다.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MBC사옥에서는 MBC 새 예능프로그램 '지구를 닦는 남자들'(연출 김경희, 이하 지닦남)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김석훈, 권율, 임우일, 신재하, 노마드션과 김경희 PD가 참석했다.

'지닦남'은 없으면 없는 대로 떠나는 비우는 여행을 통해 환경을 돌아보는 신개념 ESG향 여행 프로그램으로, 소비를 줄이는 것이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라 외치는 '쓰레기 아저씨' 김석훈의 세계관에서 기획됐다.

'지닦남'의 여정에는 김석훈과 함께 '세상 깔끔남' 권율, '중고 마니아' 임우일, '황금 막내' 신재하, '오지 전문 유튜버' 노마드션이 함께했다. 이들은 몽골 오지의 예측 불가 상황과 압도적인 대자연 앞에서 의외의 티키타카를 발산하며 '지닦남'의 여정을 더욱 유쾌하게 만든다.

유튜브 '쓰레기 아저씨'를 운영하며 본명보다 '쓰레기 아저씨'로 더 많이 불리게 된 김석훈. '지닦남' 기획 단계부터 참여한 김석훈은 프로그램의 출발점이었다. 김석훈은 "환경에 대한 이슈가 뉴스에서 굉장히 큰 화두인데, 이런 환경을 갖고 예능을 잘 버무리면 괜찮은 프로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석훈은 시원시원한 화법과 걸어 다니는 백과사전을 보는 듯한 깨알 지식을 대방출하며 든든하면서도 엉뚱한 반전 매력을 드러낸다. 김석훈과 20년지기 찐친인 권율은 특유의 능글맞은 입담과 출연진 모두를 아우르는 친근함으로 케미의 중심에 선다. 평소 먼지 한 톨도 용납하지 않는 깔끔 살림남으로도 유명한 그가 몽골 오지에서 펼칠 짠내 나는 적응기도 놓치면 안 될 포인트.

권율은 "여행을 다녀오고나서 내 삶이 드라마틱하게 바뀌지는 않았지만, 무언가를 알고 소비하고 인지해나가는 시간이 큰 경험이 됐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함께 봐주시는 시청자들도 그런 생각의 전환이 시작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과거 예능 '텐트 밖은 유럽' 등에 출연하며 여행 프로그램 유경험자로서 '지닦남'에 임한 권율. "환경이라는 생경한 소재가 여행과 붙으니, 우리 프로그램의 정체성은 무엇일까 고민했다"며 기존 여행과 달랐던 점을 이야기했다.


권율은 "실제로 젊은 친구들이 플로깅이나 줍깅 등 여행 프로그램을 삼삼오오 모여서 가는 게 보이더라. 발자취를 남긴다는 점에서 선순환이 잘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었다. 기존 여행 예능들은 그 순간 우리가 함께 떠난 팀메이트에 집중했다면 이번엔 누구에게 강요하지않는 좋은 움직임으로 여행하니 훨씬 더 기억에 남고 의미있는 여행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여행을 통해 바뀐 점이 있다면, 예전엔 배달 음식을 많이 시켜먹곤 했었다. 플라스틱 용기들이 나오면 지금은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생각의 전환점을 맞이한 것 같다. 집 안의 반찬가게에서 반찬을 사와서 밥을 먹는 식으로 삶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우일이 형' 임우일은 몽골 현지인보다 더 현지인 같은 비주얼과 놀라운 적응력으로 유쾌한 재미를 안긴다. 입만 열었다 하면 빵 터지는 미친 예능감과 친화력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막내 라인' 신재하와 노마드션은 반전의 허당미로 형들에게는 당황스러움을, 시청자들에게는 웃음을 선사할 예정.


임우일은 '지닦남'에 합류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코미디언이 되고 꿈이 있었다. 여행 프로그램을 하는 게 내 꿈 중 하나였다. '지닦남'에서 그 꿈을 이루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무언가를 느끼고 온 여행이었다. 자극적인 웃음보다는 슴슴한 평양냉면 같은 프로그램이다. 돌아서면 한 번쯤 생각나는 맛이 나는 프로그램 아닐까"라고 덧붙였다.

신재하는 '지닦남' 촬영 후반부 배탈이 나서 고생을 했던 상황을 떠올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버킷리스트였던 여행 예능에 참여해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걸 이루게 해준 MBC와 PD님께 감사드린다. 너무 좋은 선배들과 여행할 수 있어서 편하게 첫 예능 마칠 수 있었다. 시청자들이 보기에 다른 여행 예능과는 다른 결의 메시지 갖고 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촬영을 몽골로 다녀왔고, 아름다운 밤하늘을 보여드리지만 상반된 면들이 꽤나 많이 나온다. 몽골에 저런 것도 있어? 저렇게 더럽나? 할 수 있는 부분들이 나오기도 한다. 비단 몽골만을 보여드린다기보단, 올해 전세계적으로 덥지 않았나. 기상이변을 몸으로 느낀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지구가 아프구나라는 생각을 심각하게 했는데, 이번 여행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가 환경을 어떻게 아프게 했고 치유할 수 있을 지 고민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지를 주로 탐험하고 여행하는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는 노마드션. 그는 "여행 유튜버로서 바라는 점이 있으셔서 날 섭외하시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뭘 할 수 있을까 곰곰히 생각하고 준비했다. 내가 경험했던 스토리들을 많이 말씀드렸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유명하신 분들과 함께 여행할 수 있어서 인생에서 가장 뜻깊은 여행이었다. 매 순간 감사했다. 나도 여행을 계속 하고 있지만, 환경을 생각하면서 여행해본 적은 없다. 실생활에서도 텀블러를 항상 들고 다니는 데, 환경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기대도 당부했다. 노마드션은 "프로그램을 깊게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재밌다. 다른 프로그램과의 차별점은 우리만 웃는 여행이라기보단 그런 것들에 더해 다른 사람들의 삶과 어떻게 살고 계시는 지, 극복해 나가시는지 보여드리며 의미를 전하는 여행"이라고 소개했다.

끝으로 김석훈은 "환경은 다른 정치나 경제, 예술보다 중요한 핵심 키워드라고 생각한다. 환경으로 시작하는 예능이 재밌으시면 웃어주시고, 괜찮은 프로그램이라고 널리 알려주시면 환경 주제로 만든 예능은 더 많아지고 풍족해질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지닦남'은 10월 15일(화) 밤 9시 MBC와 에이앤이코리아의 라이프타임에서 동시 첫 방송된다.